불교와 과학(섭동과 조석)|******@불교의우주관@

2019. 4. 7. 09:50일반/생물·과학과생각

728x90

夜鳴鳥(야명조) 이야기

16. 섭동과 조석

 

출처:www.buddhapia.com/이시우 저

 

인연은 인식과 사유의 관계

言句에만 치우치고
행 따르지 않으면
불법은 무명일뿐

최근의 충돌방출설에 따르면 지구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화성 크기의 천체가 지구와 충돌을 일으켰고, 이때 공간으로 방출된 물질이 응축해 현재의 달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달에서 가져온 암석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지구의 맨틀물질의 성분과 아주 유사하며 또 달의 암석에 수분과 휘발성 성분이 적은 이유는 충돌 때 발생한 심한 열로 이들 성분이 쉽게 달아났기 때문으로 본다.

지구와 달은 40억년 이상을 함께 지나오면서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현재 달은 약 30일의 삭망 주기로 지구 주위를 돌면서 자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달의 한쪽 면만을 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달이 자전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달의 모든 면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달의 크기는 지구의 1/4이고, 질량은 지구의 1/81로 아주 적다. 이렇게 작은 달이지만 지구에 큰 인력을 미쳐 바닷물을 달 쪽으로 끌어들이는 조석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두 번씩 썰물과 밀물이 생긴다. 예를 들어 달 쪽으로 끌려나온 바닷물이 지구 자전 때문에 앞쪽으로 가면 뒤쳐진 달이 이것에 인력을 미쳐 달 쪽으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 속도는 줄어든다. 반대로 끌려나온 바다 물은 달을 앞쪽으로 끌어당기는 인력을 미쳐 달을 빨리 돌도록 함으로써 공전속도를 증가시켜 달이 지구로부터 더 멀어지도록 한다. 이 얼마나 조화로운 상호 작용인가!

여러 가지 구체적인 증거를 토대로 살펴보면, 첫째 지구의 자전 주기가 현재는 24시간이지만, 지상에 생명이 처음 등장한 과거 35억 년 전에는 12시간으로 짧았고, 6억 년 전에는 21시 24분이였으며, 앞으로 6억 년 후에는 27시간으로 길어질 것이다. 둘째 하루의 길이가 늘어남에 따라 1년에 들어가는 날 수는 줄어든다. 현재 1년의 길이는 365.24일이지만 과거 35억 년에는 710일로 아주 길었으며, 6억 년 전에는 410일이였고, 6억 년 후에는 326일로 짧아질 것이다. 넷째 지구가 달에 미치는 섭동 때문에 달은 매년 약 3.5cm씩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과거 35억 년 전에는 현재 지구-달거리의 약 3%(11,500km)정도 더 가까웠지만, 앞으로 30억 년 후에는 약 3%정도 더 멀어질 것이다. 달이 멀어질수록 지구의 자전 주기는 길어져 달의 공전 주기와 같아지게 될 것이다. 이 때는 지금으로부터 121억 년 후쯤이며 그 때 지구의 자전 주기와 음력 한 달은 약 10일로 같으며, 달은 지구로부터 현재 거리보다 약 12%정도 더 멀리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때가 되면 이미 태양이 죽어 빛이 사라지므로 밝은 달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지상에 생명체가 모두 사라진 지 오래가 된다.

위에서 살펴 본 지구-달 사이의 관계가 위성을 가진 모든 행성에서 일어난다. 행성의 질량이 클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진다. 태양계에서 가장 질량이 큰 목성 주위에는 갈릴레오가 처음 발견한 4개의 큰 위성이 돌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 목성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오 위성에서는 태양계에서 가장 심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화산작용은 지구 내부에 있는 방사성 원소의 붕괴 때 방출하는 열 때문에 물질이 녹아 용암으로 분출된다. 그러나 이오에서는 목성의 아주 강한 조석력이 타원궤도를 도는 이오 내부의 물질을 마치 고무줄을 당기고 놓고 하듯이 움직여서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로 물질이 녹아 용암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 사회에서는 어떠한가? 두 사람이 서로 눈길을 주고받을 때 조석력과 같은 섭동을 받는다고 느끼지는 않는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눈길을 주고받는 것이 어찌 인연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형용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 스며드는 일종의 섭동이다. 이러한 인연은 현상계 내의 현실태인 객체와 주체 사이에서 오성적(悟性的) 사유인 상(想)이나 이성적(理性的) 사유인 사(思)를 통해 형성되는 일종의 인식과 사유의 관계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영향이 반드시 육신 전체에 직접 관련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편적 특성을 지닌 자연계에서는 극히 주관적인 의식의 단계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에너지의 주고받음이란 섭동관계가 개체 자체에 직접 작용한다. 이것이 인간의 경우와 다른 큰 차이점이다. 그러기에 연기관계의 불법은 마음만이 아니라 몸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고 언구(言句)에만 치우치고 몸소 행이 따르지 않는 불법은 무명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