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선다일미(禪茶一味)라는 말이 있는데, 왜 선과 차가 한 맛(一味) 인지요?
(답변) 백잡쇄(百雜碎.백가지 잡된 것을 다 부수었다)로서
일체 모든 만 가지를 대해서 느끼는 그 한 놈,
그 놈이 한 맛이지 어찌 둘이 될 수 있는가?
▶ 모든 게 진여고 부처라는 말만 들어서 가지고 있어서는 소용이 없고
그것이 정말 진여인지 부처인지 확인을 해 봐야 한다.
분명한 안목, 선기(禪機)가 있어야 한다.
▶ 눈 앞의 일(目前事)인데도 모르고 통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너무나 학대하고 내팽개치고 살았기 때문이다.
▶ 아기 낳는 힘으로 정진하라.
바다 밑에 수천 근 되는 쇠를 밧줄로 들어올리는 힘,
태산을 움직이는 의기를 가지고 힘을 쓰라.
그런 생명을 던지고 정진하는 투자를 안 하고는 바꿀 수가 없다.
맨날 그 자리고 중생심이 그대로 있다.
▶ 승단은 흥망성쇠가 있어도 불교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언어문자나 경전이 없어도 이 법을 펼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선(禪)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心地)를 깨달은 사람은 경이 없어도 말하는 게 다 경이 된다.
그게 무자진경(無字眞經 글자없는 참다운 경전)이다.
선의 세계에서만 이것이 될 수 있다.
다른 종교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 “너는 무엇인고?” 이 한마디는 단박 끊어주는 거다.
대번 끊어지지 거기에 뭐가 있는가?
대번 끊어지는 걸 해줘도 또 딴말을 한다.
이 중생심이 여우같이 간사해서 기생이 궁둥이 돌리듯
요리 돌리고 조리 돌리고 못쓴다는 거다.
▶ 여자는 여자의 습성만 익혔기에 심어 놓은대로 또 여자몸을 받기 쉽다.
짐승에 떨어지면 짐승 행동만 하지 사람 행동을 못한다.
한번 떨어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거다.
그런데 헤어나는 길이 뭐냐 할 때,
이 화두 하나를 잡고 나갈 것 같으면 솟아난다.
여자고 남자고 솟아나는 길이 화두공부에 있다.
그러니 열심히 정진해야 한다.
('17.12.17 대원스님 소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