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리(無常, 苦, 無我, 空)가 진여(眞如)로 귀결된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쓴 웃음을 지을지도 모르겠다.
우주 삼라만상이 단지 '여여(如如)'에 귀착한다고 하면 놀랄 것인가. 진리가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이다"라는 아주 평이하고 일상적인 말로 요약되다니!
일단 '이러함'이라는 지고의 담마를 알면
그 어떤 현상도 상대적으로 분별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선이나 악으로, 옳거나 그름으로, 얻음이나 잃음으로,
승리나 패배로, 공덕이나 죄로, 행복이나 불행으로, 넉넉함이나 부족함으로,
긍정이나 부정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고의 담마는 바로 여기, 있는 그대로이다. 왜냐하면 이러함은
모든 이원성을 초탈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전부다. 결국 수행은 모든 것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것이다.
담마의 비밀을 푸는 열쇠는 어떤 것에도
집착하거나 구속되지 말아야 함을 아는 데 있다.
모든 것이 자유롭다. 이것이 전부다. 우리는 할 일을 다 마쳤다.
그것을 굳이 이름 붙인다면 '해탈' 또는 '해방되었다'라고 붙일 수 있을 것이다.
- 붓다다사 / 몽지님 제공
끽다거(喫茶去) / 윤소암
여보게 벗 차나 한 잔 마시게, 그대 바쁜 마음 잠시 접어두고 이리와 앉으세 그려 세상살이 고달프기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조급하면 한가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네 심기화평이면 백가지 복이 저절로 모인다네.
급할 수록 돌아 가야 하느니 씨는 봄에 뿌리고 열매는 가을에 거두는 법, 인생백년이 길다하지만 천상의 몇 날 밤이런가 부귀영화 좋다지만 깨고 나면 꿈 아닌가.
차 마시면 오래 산다네 차 마시면 영원복락 누린다네. 여보게 벗, 차 한 잔 마시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