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선이다 / 산중문답

2019. 7. 21. 20: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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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禪이다 


선심(禪心)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간결하고 소박하게, 탈속하고 자연스럽게,
고고하고 유현하게,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사는 것이다.
세속을 살아도 이렇게 살면 그는 선사다.
행복 선사다. 선방에 앉아서도

그렇지 못하면 그는 선인(禪人)이 아니다

- 무비스님





그림/김기창화백



        * 산중문답(山中問答) / 조지훈

        '새벽닭 울 때 들에 나가 일하고
        달 비친 개울에 호미 씻고 돌아오는
        그 맛을 자네 아능가'

        '마당 가 멍석자리 쌉살개도 같이 앉아
        저녁을 먹네

        아무데나 누워서 드렁드렁 코를 골다가
        심심하면 퉁소나 한가락 부는
        그런 멋을 자네가 아능가'

        '구름 속에 들어가 아내랑 밭을 매면
        늙은 아내도 이뻐 뵈네

        비온 뒤 앞개울 고기
        아이들 데리고 낚는 맛을
        자네 太古적 살림이라꼬 웃을라능가'

        '큰일 한다고 고장 버리고 떠나간 사람
        잘 되어 오는 놈 하나 없네
        소원이 뭐가 있능고
        해마다 해마다 시절이나 틀림없으라고
        비는 것 뿐이제'

        '마음 편케 살 수 있도록
        그 사람들 나라일이나 잘하라꼬 하게
        내사 다른 소원 아무것도 없네
        자네 이 마음을 아능가

        ' 老人은 눈을 감고 환하게 웃으며
        막걸리 한 잔을 따뤄 주신다.
        '예 이 맛을 알만합니더'

        靑山 白雲아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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