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 대안스님께 한 수 배우다

2019. 9. 21. 10: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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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대안스님께 한 수 배우다..'



*원효대사, 대안스님께 한 수 배우다..'


옛날 원효는 대안에게 자기자신의 안목이 낮은데까지 볼수 있는

자성의 눈이 열리지 않음을 깨달은 일이 있었다.

어느날 대안은 너구리새끼 열마리를 안고있었다.

어린 너구리들은 어미를 잃고 있었고 그래서 어린 너구리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젖을 얻으러 굴밖으로 나갔을때 너구리 새끼 한마리가 죽어 버렸다.

원효는 죽은 너구리 새끼를 위해 염불을 하였다.

원효의 염불속에는 슬픔이 섞여 있었다.


이때 대안이 젖을 얻어 굴속으로 들어서면서 원효의 염불소리를 들었다.

대안은 원효에게 죽은 너구리가 그 염불소리를 알아듣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원효는 당황하면서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이 따로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하였다.

대안은 원효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고는 내가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을 외울테니

같이 들어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안은 얻어온 젖을 너구리에게 먹였다.

굶주려 있던 너구리는 그젖을 맛있게빨아 먹었다.


이때 대안은 다시 원효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이것이 너구리가 알아듣는 경이라고

말하였다. 바로 이러한 안목이 만물이 갖추고 있는 덕성을 볼 수 있는 눈이다.

그리고 가장 낮은데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그들의 고통과 함께 하는것이

자비와 사랑이다.   


 -정휴스님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