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 “저는 ○○○입니다.” “아니오, 저는 당신의 이름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당신은 ‘누구’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 “음, 저는 키 172센티에 77킬로그램 나가는 남자입니다.” “당신의 키가 180으로 커지거나 몸무게가 50킬로그램으로 줄어들어도 당신은 여전히 같은 당신인가요?” - “네, 물론이죠.” “당신이 여성으로 성 전환을 하거나 신체 일부를 잃거나 인공심장이나 장기 등으로 대체한다면 당신의 당신다움, 당신 자신임, 진정한 정체성은 변할까요?” - “흠…. 아니오, 제가 여성이 되거나 신체의 일부를 잃거나 기계로 장기를 대체한다 해도 나의 나됨은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키나 몸무게, 성별, 신체와 당신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로군요. 그러면 당신은 누구입니까?” - “곤란한 질문이군요. 음…. 이렇게 감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나 아닐까요?” “만약 당신이 사고로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한다면 당신의 당신다움, 당신이 당신 자신임이 변할까요?” - “아니오. 나가 나라는 근원적인 느낌은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감정이 끝없이 변하더라도 당신이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치매에 걸려 모든 지식과 경험을 잃어버릴지라도 마찬가지일거구요.” - “네,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진짜 누구, 무엇입니까?” - “모르겠습니다.” “그 모르는 상태를 잘 보십시오. 아무 생각도, 어떤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 것이 모르는 상태입니다.” - “네, 그렇습니다.” “아무 생각도, 어떤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어떤 생각, 어떤 이미지라도 떠오를 수 있습니다.” - “네, 맞아요.” “당신이 이제까지 당신 자신일 것이라고 말한 모든 것은 그 아무 생각도, 어떤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 그 텅 빈 자리, 텅 비었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 무엇에서 나타났던 이미지, 생각, 느낌, 속성 따위였습니다. 그것들은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 “네, 맞아요.” “그런데 그 아무 생각도, 어떤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는 그 텅 빈 자리는 늘 변함없이 있지 않나요? 당신의 모든 인생 경험의 배후에, 그 경험의 바탕으로서, 그 경험의 목격자로서 늘 그 자리에 있지 않았나요?” -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그것이 바로 당신 자신, 몸과 마음에 제한되지 않는, 변함없는 당신 자신, 영원하고 무한한 당신의 본래 모습 아닌가요?” - “…….” “그것이야말로 어떠한 조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당신의 진정한 정체성이자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한 본래 성품 아닐까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