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2:0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보는 견성이 곧 참 마음이다.
이 주먹의 광명은 무엇으로 인하여 있느냐? 부처님의 황금 빛으로 주먹이란 모양이 있음을 압니다. 나의 주먹이 나의 손에 없다면 주먹을 못 이루고 눈이 없다면 볼 수 없지 않겠나? 이 비유는 같은가? 다른가? 같은데요! – 그렇지 않다.
맹인암촉장 - 손이 없다면 주먹도 없지만 눈이 없는 사람이 전적으로 보지 못하는 건 아니다. 맹인에게 무엇을 보느냐고 물어보라. 눈 앞의 어두운 것만 보고 밝은 것은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물체의 보는 환경이 다를 뿐이지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이나 밝은 것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보는 그 자체는 원래 없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맹인들은 눈 앞의 어두운 것만 보는 데 그 걸 어떻게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나요?
암실에서 맹인들이 눈 없이 오직 암흑만 보는 것이 눈 있는 사람이 암실에서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은 같은가? 다른가? 같습니다. 그렇다.
맹인이 어두운 것만 보다가 문뜩 눈을 얻게 되어 등불을 보면 여러 빛깔을 보게 되니 이 것을 눈이 보는 것이라 한다면 어두운 방에 있던 사람이 대상이 캄캄한 것만 보다가 등불을 켜면 대상의 빛깔을 볼 것이니 그렇다면 등불이 보는 것이다. 하지만 등불은 빛을 내고 그와 같이 보는 것은 눈이다. 눈이 능히 빛깔을 나타내거든 이와 같이 보는 성품은 마음이지 눈이 아니다. 죽은 사람은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한다.
견성은 부동하다.
본래 마음자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산이 부동하므로 산에서 정을 닦기가 좋다. 교진여 – 저는 객진<부주와 번뇌> 두 글자를 깨달아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사람 마음은 1분1초를 머무르지 못하고 왔다 갔다 동서남북을 헤집고 다닌다. 맹자도 말했다.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게 마음인데 사람들은 가축만도 못하게 생각한다고.
부처님 주먹을 오므렸다 폈다 보이시면서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부처님 주먹이 움직이지 제 견성<마음>이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맞다! 뭐가 움직이고 뭐가 고요한가? 부처님 주먹이 움직이고 보는 마음은 움직임도 고요함도 없는데 어찌 가만히 있지 않음이 되겠습니까?
광선을 보내니 고개를 좌우로 돌리다. 네 머리 스스로 움직인 것이냐? 너의 보는 것이 머리를 움직이게 했느냐? 머리가 좌우로 움직였을 뿐이며 마음은 요동함이 없습니다. 맞다! 그런데 어째서 너희들은 움직이는 것을 몸과 경계로 여겨 참됨을 잃고 자기로 여겨 그 가운데 생사유전을 취하느냐?
견성은 불멸하다.
보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다. 생멸하는 마음으로 보면 우주만법이 다 그렇게 보인다. 불생불멸의 눈으로 보면 우주만법이 다 불멸이다. 바사닉왕 – 외도들은 사람이 죽고 난 다음 단멸하는 것을 열반이라 합니다. 죽는 게 열반이 아니다. 그렇다면 공부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불생불멸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네 몸이 있지만 언젠가 썩어 없어지지 않겠느냐? 없어지는 걸 알지요. 지금도 찰라찰라 변하는데. 그렇다!
변화가 오고 상주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없어질 때 그대 몸 가운데 없어지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아느냐? 마치 3살 때 본 갠지스 물이나 20살 때 본 갠지스 물이 같듯이 몸은
늙어 변했지만 강물을 보는 마음은 그대로 다.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강물을 보던 것에 어찌 어리고 늙음의 차이가 있겠는가? <아마 부처님은 강물이 다르다고 말했으면 다른 식으로
설법하셨겠지만 사실 강물도 변해 예전의 강물이 아니다. 부처님은 견성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다> 죽어도 보는 그 자리는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 주위엔 죽었다 살아난 자가 의사가
자신에게 한 말을 다 기억하고 말하는 경우를 본다.
이상 각성스님의 능엄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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