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허물만 찾아라

2007. 6. 9. 12:5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728x90

15.눈은 렌즈다. 눈엔 아는 성질이 없다. 전생을 기억한다면 무아 사상과 맞지 않다. 이미 섞여버린 한강 물 처럼 용광로에 섞여버린 금 가락지 처럼. 이 세상 모든 게 이뤄지려면 무아라야 한다. 8식은 무아다. 거울과 같다. 과거 현재 미래를 기억하는 놈은 6식 7식이다.

 

어떤 것이 지상의 본심본성인가요? 너는 허공을 보았는가? 네가 본 허공이 모양이 있던가 없던가? 모양이 없는 데 어찌 상이 있겠나? 네 본성도 허공과 같아 한 물건도 볼 것이 없고 알 것이 없다.

네 스승이 말한 이 설법은 아직 견과 지가 남았구나. 아직 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남았구나. 번갯불 치듯 놀라게만 했다. 어찌 그래가지고 방편법을 알겠는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알지 않는다면 도가 아니다. 스스로 자기 허물을 알아야 지혜 도가 들어난다.

 

공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성인인가요? 아니다. 배우기를 좋아할 뿐이다. 나는 하루 3번 반성한다. 자기 허물만 자꾸 찾아라. 자신이 부족한 걸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 도인이다.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알면 겸손하게 되고 남을 존경하게 된다.

 

스스로 본심을 보고 법장에 집착마라. 법에는 사성이 없건만 사람 마음이 스스로 차별이 있으니 보고 듣고 경 읽기는 소승이라. 법을 깨달아 이치를 아는 것은 보살 대승이다. 만법이 통달하면 물들지 않고 법상을 여위며 하나도 얻을 바가 없는 법이 최상승법이다.

 

열반경을 10년 넘게 봤지만 열반경 4구게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죽고 나서 다시 생이 없다면 적멸이 되고 만약 있다면 또 세상에 다시 나올텐데 뭐가 걱정인가요? 제행무상 시생멸법 모든 법이 무상하다 이 것이 생멸하는 법이다. 생멸법을 벗어나려면 법이 아니다. 절대 안죽을 수 있나?  태백산에 800년 사는 도인이 있다고? 이 세상은 제행무상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만약 사람이 안죽어야 한다면 그 게 고통이다. 수행자는 언제든 죽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없으면 처세를 지키려 한다. 생멸심이 끊어져야 비굴한 마음이 일지 않는다.

 

반이란 끊어졌다는 뜻이고 상은 영원하다는 뜻이다. 반상사견을 가지고 최상승법을 논하려 하는가? 색신 외에 법신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생멸법을 여위고 절대 안죽을려는 적멸법을 구하는구나. 열반경의 상락아정을 잘못 이해하여 전도몽상이 인다. 상락아정은 7식의 작동이 멈춰야 이뤄진다. 끊어져 없어진다는 것도 잘못이고 영원하다는 것도 잘못이다.

 

도인은 취사심이 없어 오온법과 오온 중에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 음성들이 똑같이 몽환과 같음을 알아서 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견해가 일지 않고 열반에 든다는 생각도 말고 유.무 현재과거미래가 끊어져 모든 근에 작용하되 무얼 본다 보면서 다른 생각하는 용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말과 상식 알음알이<언해>를 따르지 말라.  

 

어떻게 공부해야 계급에 떨어지지 않나요? 어떻게 공부했나? 그러면 무슨 계급에 떨어졌나? 성인의 법도도 한 일이 없는데 무슨 계급이 있겠습니까? <청원행사>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나? 설사 일물이라도 맞지 않습니다. 제자가 스승을 능가한다. 닦아 깨달을 게 있던가? 없지 않지만 물들여 더럽히지는 못합니다. 물들여 더럽힐 수 없다는 말이 부처님 살림살이 소렴이다. 네가 그러니 나도 그렇다. 남악회양은 마조도일의 스승이다. 조사선의 조자는 마조의 마조선이다.<남악회양>

왜 생각이 안끊어지나요? 혜능은 지량이 없어서 백 가지 생각을 끊지 못했다. 경계마다 마음이 인다.  그러니 보리<도>가 어떻게 자라겠는가? 위선의 허물을 벗는 것이 수행의 진면목이다.<영가스님>

오조스님의 뜻을 누가 얻었나요? 불법을 아는 이가 얻었다. 스님은 불법을 얻었나요? 못 얻었다. 무엇 때문에 못 얻었나요?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못 얻었다. 부정은 철저한 긍정을 대신한다. 불인은 어질지 못한 게 아니고 가장 어진 이다. 참고 행동을 안하는 사람이다.         

 

이상 혜거스님의 육조단경 강론 중에서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육조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無比스님 육조단경 제 01 강  (0) 2007.06.15
육조단경 원문  (0) 2007.06.15
삼신사지  (0) 2007.06.09
전념불생  (0) 2007.06.09
지난 생각 하지 마라  (0) 200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