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념불생

2007. 6. 9. 12: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육조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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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무진장 스님이 물었다. 글자 묻지 마라. 글자도 모르는데 어찌 능히 의리를 알겠습니까? 모든 부처님이 요한 뜻은 문자와 관계 없다. 혜능 불에 타 죽는 걸 면하다. 가부좌한 옷자락 모양이 돌 위에 박혔다.

 

즉심즉불이 뭔가요?  면전 의식이 불생하는 것이다. 전념이 일어나지 않아야 진짜 마음이다. 마음이 생겨나는 이유는? 사람을 만나면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먼저 인식하고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분별한다. 나쁘면 피하고 좋으면 호감을 가진다. 분별이 안 일어나야 진짜 마음이다. 분별하면 망념이다. 지나간 생각은 관념이다. 마음은 절대 훈련이다. 마음을 두고 걷는 것과 그냥 걷는 것은 다르다. 보두법 처럼 마음이 따라가면 속도가 붙는다. 일체 상을 여윈 것이 불이다. 혜능은 금강경을 설하고 있다. 기와 마음은 다르다. 마음이 동해야 기가 응집한다.

 

정혜가 등등하면 마음이 맑고 깨끗해진다. 이 법문을 깨닫는 것은 네 습성이다. 심처가 어디에 있는가? 분명히 얘기할 수 없다. 선문답은 다 심처 자리가 어디 있는지 묻는 것이다. 아무리 깊은 삼매라도 깨어 있어야 공부다. 그렇지 않으면 무기다. 정혜쌍수 하라.

 

저는 법화경을 3000번 외웠습니다. 니가 만 번 외웠어도 불승심에 잘났다는 생각을 가지면 나와 같지 않다. 도는 일상적인 행을 떠나있지 않다. 아상이 있으면 바로 죄다. 내가 뭘 했다는 생각이 있으면 공이 없다. 팔정도 했다 육바라밀 했다 하지 마라. 차라리 하루 한 번씩 참회를 하라. 한 가지만 해야 수행된다.

 

공자는 무언을 말하고 부처님은 설하신 바가 없다. 만물은 응시하는 사람의 것이다. 응시를 안하면 보물이 있어도 밟고 간다. 끝 없는 허공은 깨달은 자의 것이다. 만물의 이치는 깨달은 이가 문을 열어주니 아 그렇구나 이해한다. 불법은 인연법과 출세간법이다. 동양사상은 모두 세간법이지만 불교만이 세간법에서 벗어나 있다. 

 

인연법이란 무엇인가? 제불세존은 모두 이 세상 일대사 인연 때문에 출현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밖으로 미혹하고 안으로 공에 집착한다. 부처님께 물었다. 어떻게 성불하셨나요? 무명은 착각이다. 사람들은 동쪽으로 간다면서 서쪽으로 가고 있다. 지말을 보지 않는 것은 모두 착각이다. 마니주는 원래 무색이지만 마시는 방향에 따라 오색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마니주에 색이 있다고 착각한다. 생사가 없는데 있다고 착각한다. 생사가 없다는 이치를 깨닫지 않으면 어찌 알겠는가?

 

임종시 무심하지 않으면 헛공부한 거다. 최소한 앉아서 하루 정도는 잠깐 지나가야 한다. 이 종지도 못하는데 죽음 앞에서야? 좌탈입망은 선정이다. 동중무심이라야 한다. 생각을 아주 끊으면 목석이다. 인간 관계에서 호감 가는 사람 만나 기분 좋다면 상에 걸린 것이다. 상에서 상을 여위고 공에서 공을 여위라. 그래야 안으로 미혹하지 않고 밖으로 미혹하지 않은 마음이다. 중생은 채워지지도 않는 대 바구니에 매일 용을 쓰고 감수하며 산다.

 

밖을 향해 구함이 끊어지면 부처님 지견이다. 그냥 마음 비우란다고 마음이 비워지나?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지우라고 그냥 지워지나? 안 지워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육근을 가지고 아무리 훈련해도 그런 이치로는 안 끊어진다. 깊은 마음으로 수행이 깊어져야 한다. 한 가지 의문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라. 

 

개시오입 -  중생이 부처님 지견을 열고 보고 깨닫고 들어 가는 것이다. 망념이 일어나지 않음을 선이라 하고 앉아서 본성을 보는 것을 정이라 한다.

 

이상 혜거스님 육조단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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