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

2007. 6. 9. 13: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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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경계가 꿈꾸는 순간에는 참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침상 위에 누워있는 나가 분명 있는 데 보지 못하고 꿈 꾸는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 꿈에서 본 세상이 진짜인가 현실에서 본 세상이 진짜인가? 꿈에서 느끼는 놈이 참 나인지 현실에서 느끼는 놈이 참 나인가? 꿈에서 느끼는 인식을 몽식이라 한다. 스스로 이뤄진 것이다. 몽식은 다 망견이다. 다 허망하게 보는 것이다. 그런데 몽식만 망견이 아니라 일상 현실에서 보는 모든 게 다 망견이다.

 

망견을 보지 말고 진견을 봐야 한다. 진견은 지혜가 나와야 볼 수 있다. 삶도 보고 죽음도 보는 것이 진견이다. 태어나는 세계와 죽어가는 세계를 다 보는 것이 진견이다. 우리는 한 쪽만 보고 산다. 삶만 보고 죽음을 못 보기 때문에 중생이다. 부처님은 다 보셨다. 분명히 꿈꿀 때 침상 아가 있었는데 못 보고 꿈 속에 본 친구는 없는데 있다고 만난다. 알고 보니 모두 망견이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정견이다. 망견은 공포며 전도몽상이다. 바르게 보면 다 해결된다.

 

모든 평화 행복은 정견에서 나온다. 화 날 때 실체를 보면 화 낼 것이 없다. 무서울 때 실체를 보면 무서울 것이 없다. 갑자기 산 길에서 꿩이 날면 놀란다. 내 마음이 잠들어 있다는 소리다. 진실을 살피면 마음의 동요가 없다. 잘못 보고 놀라면 어디나 지옥이다. 죽음도 잘 보면 무조건 죽음을 거부하는 데서 무섭게 느껴진다. 10인 동침에 꿈이 각각이다. 사람은 한 방에서 잠들었는데 꿈의 세계는 10세계 각각 다 다르다. 갑의 꿈을 을이 모르고 을의 꿈을 갑이 모른다. 각자 자기 꿈에만 골몰해 다른 사람의 꿈을 이해하지 못한다. 한 평생이 모두 꿈 꾸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하늘 땅 자연을 경배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요즘 사람은 자연이 이용의 대상이지 숭배의 대상이 아니다.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들만 필요하지 도움이 안되면 관심이 없다. 지위가 높으면 쉽게 감옥 간다. 감옥 생활을 명상이나 운동으로 유익하게 한다면 좋다. 어떤 순간에도 할 일은 있다.                

 

공포는 어디서 생기나? 분노에서 생긴다. 공포와 분노는 같다. 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복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다. 분노를 자꾸 줄여라. 화는 왜 나는가? 나한테는 항상 잘해줘야 한다는 욕심 때문이다. 다른 사람끼리 싸우면 내가 화 나던가? 나뭇 잎이 떨어져도 슬프지 않은데 내가 죽는다니 슬프다. 모두 나다. 욕심 때문에 화가 난다. 나한테 아프게 하면 안된다는 욕심 때문에 화 난다. 손자와 아들이 때리면 맞는 것은 같은데 마음은 왜 이리 다른가? 손자에게는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기대가 많다. 욕심이 없으면 화가 없다.

 

욕심은 왜 생기나? 모두 자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모두 나만을 위해 살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 정말 얼토당토 않은 집착이다. 사람은 죽을 때 보면 안다. 늙으면 어린애 처럼 다시 돌아간다.  안 죽을줄 아니 사람보면 말만 빨리 죽어야지 빨리 죽어야지 한다. 아집에서 벗어나면 그 것이 도고 해탈이다. 아집이 사라지면 욕심이 사라지고 욕심이 사라지면 분노가 사라진다.

 

죽음을 두려워 않는 사람에게 힘이 있다. 사명대사의 당당한 걸음에 왜병들이 주눅이 들었다. 무기를 가졌어도 죽음을 두려워 하면 떨린다. 도인들을 보면 엄청난 힘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20대는 20대 대로 40대는 40대 대로 80이 돼도 떨린다. 하기는 적게 하면서 더 받으려는 생각 때문에 떨리는 것이다.         

 

이상 종범스님 꿈과 현실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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