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법과 출세간법

2007. 6. 9. 13:2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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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학 수행은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신앙은 예경이 중심이다. 공양 참회 등을 통해서 한다. 하지만 신심이 약해지면 마장이 든다. 교학은 배울 용어가 많다. 하지만 배우고 나면 수행해야 한다. 수행은 닦고 증득하는 수증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대신 청정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해야 한다. 견해가 달라져도 매달리지 말고 오만한 마음을 극복해야 한다.    

 

세간법은 무엇이고 출세간법은 무엇인가? 오온법이 세간법이다. 오온은 우리 몸이다. 불교는 사람을 오온으로 파악한다. 지수화풍 4대 + 생각 = 오온이다. 혹은 12처나 18계로 세분하기도 하지만 몸을 중심으로 인식되어지는 감각의 세계가 세간법이다. 오온으로 뭉쳐진 보이는 몸 색신이 부처님 교법을 받아 법신이 된다. 오온은 세간법이고 5분향<계 정 혜 해탈 해탈지견향>은 출세간법이다.

 

부처님이 처음 보신 것은 괴로움 고다. 그냥 인생은 고통이다. 어쩔 수 없다 했다면 염세적이지만 해결책을 제시한다. 병을 진찰했으면 병이 없는 세계로 인도해야 한다. 고통의 원인은 삼독에서 온다. 고집멸도 사성제 안에 세간법 출세간법이 다 있다. 고집이 세간법이라면 멸도는 출세간법이다. 탐진치 삼독이 세간법이라면 8정도 계정혜 삼학은 출세간법이다. 탐진치를 갖고 보면 생멸법이며 생멸법은 세간법이고 계정혜를 갖고 보면 적멸법이며 적멸법은 출세간법이다.

 

담장 쳐놓고 이 쪽은 세간법이고 저 쪽은 출세간법이 아니다. 지혜를 얻어야 적멸법이다. 하지만 지혜를 얻지 못하고 죽으면 사망이고 윤회다. 지혜를 얻으면 해탈이고 열반이다. 신앙을 해도 기본적인 교학은 해야 한다. 생노병사 불생불멸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깨침과 못 깨침의 차이다.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 둥굴게 깨달은 부처님 세계가 어딘가? 현재 내가 나고 죽고하는 이 것이다. 생각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즐거웠다 사라지는 이 순간을 놓치고 애써 뭘 잡으려 하는가? 모두 환이고 몽인 것을.

 

깨달은 세계와 못 깨달은 세계가 장소로 나눠진 것이 아니다. 오묘한 세계다. 밤과 낮처럼. 밝지 않은 것이 밤이다. 밤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밝음만 있으면 어두움은 없다. 어두웠대도 어디서 온 데가 없다. 여래는 어디서 온 데가 없고 간 데도 없다 그래서 여래다. 이대로 세간법이고 출세간법이다. 불생불멸 속에 살고있는 데 다만 보지 못할 뿐이다. 지혜가 부족할 뿐이지 생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 출가 목적은 죽음이란 고통의 해결이다. 중국의 장생법 처럼 몸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다. 죽음이 본래 없다는 것을 깨달아서 해결한 것이다. 불교 믿는다면서 맨날 죽는 것 걱정하면 안된다. 본래 없는 것이다. 걱정 근심 없이 순간순간 자꾸 닦아라. 복을 닦고 지혜를 닦아라. 단 탐욕은 조심하라. 탐욕은 몸을 중심으로 생긴다. 부지런히 닦는 사람은 탐욕에 빠지기 쉽고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나태하기 쉽다.

 

죽고 장사지낼 걱정 마라. 산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한다. 내 장례는 내가 알아서 치를 수 없다. 바람 속에 들면 풍장이요 물 속에 들면 수장이고 불 속에 들면 화장이다. 화장 만 좋은 건가?

 

이상 종범스님 세간법 출세간법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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