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3: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시속 100Km로 달리는 기차 안 도시락 밥알엔 속도가 있나? 분명히 기차 밖에서 볼 때는 움직이고 있으니 밥알엔 속도가 있다. 하지만 기차 안에서 보면 사람도 도시락도 똑같이 가니 속도가 없다. 누가 본 것이 올바로 본 것인가? 모두 바로 본 것이다. 지구도 태양을 1초에 약 30km의 속도로 돈다. 우주에서 보면 움직이지만 지구에 있는 우리는 도는지 모른다.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 상념의 세계에 의해 무위의 세계가 달라진다. 마음이 깨끗해지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은 그래서 전혀 거짓이 아니다.
인간 활동 알고보면 고작해야 20-30년간이다. 금방이다. 공간거리 수명한계를 극복할 수 있나?
미국을 물리적으로 가면 오래 가야 하지만 전자세계는 금방 간다. 전자세계는 주소가 있지만 상념의 세계는 주소가 없다. 시시각각 문제를 일으킨다. 마음이 혼탁하니 마음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전자세계도 혼탁하다. 현대 개인주의 시대엔 아무도 자기를 통제해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자신을 잘 다스려야 성공한다. 나는 나 밖에 다스릴 수 없다. 요즘의 이유없는 범죄는 다 개인주의 때문이다.
생각의 세계를 어떻게 다스리나? 자기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생각이 급하면 세계가 급하게 보인다. 강아지 알고보면 가축이다. 다른 동물처럼 길러 먹는 거다. 하지만 강아지에 어떤 생각을 주느냐에 따라 강아지가 달라진다. 다 생각 놀음이다. 생각은 안 보여서 속는다. 가치가 있다 없다는 자기 생각이 결정하는 거다. 컵라면 만들어 놓고 급한 일 있어 한 시간 사람 만나며 온통 컵라면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한다. 바로 컵라면에 생각이 묶인 것이다. 컵라면 입장에서 보면 뱃속에 들어가 분해되나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나 아무 생각이 없다. 다 자승자박이다.
컵라면에 묶인 건 내 마음이다. 사랑도 많이 하는 사람이 다치게 돼 있다. 생각은 어디서 나오나? 지혜에서 나온다. 지혜로 돌아갈 때 청정심이 된다. 생각은 망상이다. 10년전 아들은 이미 죽었는데 어머니 생각 속엔 살아 남아 있다. 망상이다. 있는 것은 있는 대로 보고 없는 것은 없는대로 봐야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생각이 맑아져야 세계가 청정해진다. 생각이 맑지 못해 세계가 더럽게 보이는 것이다. 고약한 꿈에 들면 자기집도 흉가 된다.
부모가 만들어준 입을 가지고는 도저히 알려줄 수 없다. 내가 선생님과 같으려면 선생님처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수행하는 거다. 주장자를 보면서 주장자로 혹은 막대기로 보는 것이 바로 생각으로 보는 것이다. 주장자는 지혜의 세계를 바로 보이려고 들어 보이는 것이다. 염화시중의 미소 연꽃을 들고 연꽃으로 보지 않아야 웃게 된다. 그래서 보이고 소리내는 것이다. 상 깨지게 주장자를 왜 내리치나? 그 게 바로 생각이다. 생각으로 받아들이느냐 지혜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르다. 지혜로 돌아갈 때 청정심이 된다. 청정한 마음으로 보면 이 세계 자체 그대로 청정국토다.
이상 종범스님 세계현상과 도량신앙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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