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안락

2007. 6. 9. 13:3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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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핵심은 편치 않다는 것이다. 불안한 것이다. 공포와 불안은 어떤 차이가 있나? 공포는 대상이 있다. 아버지가 두렵고 권력이 호랑이가 두렵다. 누구든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며느리도 남편도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불안은 눈에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서도 누워도 편치 않다. 불안한 장래 사회 건강 그 어떤 말에도 불안이란 말을 갖다 붙이면 다 맞을 정도로 많이 쓰인다. 보이고 들리는 것 Image<상=형상>과 관계 있다. 사람은 명예가 잘못될까 가문이 잘못될까 항상 불안하다. 불안은 현상적인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바로 사람과 물질이다.

 

말이 잘못 돌아다니면 불안하고 자기 형상이 돌아다니면 불안하고 땅이 꺼질까 괜히 불안해 한다. 상에서 자유롭지 않은 한 불안은 끝날 날이 없다. 구한 물질이 순조롭지 못하면 금방 불안하다. 사람 인연도 서로 안 맞고 변하면 불안하다. 아무리 좋은 모습이라도 모습에 집착하면 불안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름다운 것만 좋아한다. 오늘날 감각적이란 말은 Image에 너무 집착한다는 소리다. 모양과 상에 집착하는 한 불안은 있다.

 

하지만 형상 속에는 상과 반대되는 성.본성이 있다. 형상은 다 허망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상만 본다. 성을 봐야 진실이다. 부처님께서 죽음을 앞에 두고 편안한 근거는 무엇인가? 부모로 받은 몸이 다 없어지는데 어떻게 여유롭고 자유로울 수 있는가? 이미 진성을 봤기 때문이다. 죽음이 없는줄 아신 것이다. 죽음이 없는줄 알고 편안히 죽으니 열반이지만 죽음이 있는줄 알고 죽으면 사망이다.

죽음은 애도할 일이다. 본인이 원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은 어디서 오는가? 상에 왜 빠지나? 얼음이 없어지면 물도 없어지는 줄 알고 겁낸다. 지혜가 부족해서 그렇다. 지혜를 가지고 보면 형상이 오고 감에 대해 꿈 그림자 물거품 같이 생각한다. 미혹하니 집착하고 집착하니 두렵다. 망견이 아니라 조견이다. 조견오온. 조견은 얼음을 보되 물로 보고 물을 보되 습기로 본다. 진성을 본다. 바로 봐 버리면 겁나는 것이 없다.

 

지혜가 생기려면 우선 마음이 안정돼야 한다. 물질로 불안을 해결하려면 안된다. 대통령을 시켜줘도 많은 재산을 물려줘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것만 있으면 편하겠다는 말에 속지 마라. 집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다구? 불안 자체가 사람과 물질에서 왔기 때문에 사람 물질로는 고칠 수 없다. 마음으로 고쳐야 한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어디 있나? 달마가 말했다. 불안한 마음을 보여 달라!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쓸데없는 생각 망상에서 온다. 죽은 다음 어떻게 될까? 이 게 망상이다. 망상은 망견에서 온다. 조견 참되게 보면 망상이 없다.

 

망상을 없애려면 선업을 자꾸 지어라. 봉사하는 삶이 근심 걱정이 적다. 좋은 일 많이 해야 훨씬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몸을 좋은 공덕 속으로 자꾸 움직여라. 수행이란 생각을 좋게 바꾸는 일이다. 잘 안되니 경 읽고 참회하고 절하는 것이다. 다 나의 업을 바꾸는 행위다. 독경 염불 좌선 기도 예배 참회 발원 이런 걸 자꾸 하면 마음이 조용해지고 죽음이 와도 넉넉해진다. 색성향미촉에 빠지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는 것이 지혜다.

 

마음을 안정하지 못하니 항상 불안하다. 늘 공부하고 좋은 일 하고 그러면 망상이 없어진다. 모든 근심 걱정 알고보면 다 남녀문제 재산문제다. 인간관계를 정정당당 공평무사하게 처리하면 상처줄 일 받을 일이 없다. 불안의 근거는 물질과 사람에게서 온다. 잘못 봐서 그렇다. 형상만 따라하지 말고 진실을 보라.

 

이상 종범스님 불안과 안락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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