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행1

2007. 6. 9. 14:1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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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가 중생들에게 말씀하는 법은 비밀하여 분명하게 알기 어렵다. 혹은 중생을 위해 한 인연을 말하니 무엇이 한 인연인가? 온갖 함이 있는 법이다. 2가지 인과 과다. 셋 번뇌 업 괴로움이다.  넷 무명 행 나는 것 늙어 죽는 것이다. 다섯 수 애 취 유 생이다. 여섯 삼세의 인과 과보다. 일곱 식 명색 6입 촉 수 애 취다. 여덟 12인연에서 무명 행 생 노사를 제외한 나머지 여덟이라. 아홉 성올 지나던 중 무명 행 식을 때고 설한 나머지 9가지와 같다. 11가지 살차니건자를 위해 말 할적에 생 한 법만 빼고 설한 나머지 11가지와 같다. 12인연을 구족하게 말하니 왕사성에서 가섭 등을 위해 12가지를 구족하게 말한 것으로 무명으로부터 생 노차 까지다. 한 가지 인연에서도 중생들 위해 가지가지로 분별하니 한량없는 마음도 그와 같다. 이런 뜻으로 여래의 깊고 비밀한 일에 의심 내지 말아야 한다.


여래는 큰 방편이 있어 무상을 항상하다 말하고 항상함을 무상하다 말하며 즐거움을 괴롭다 말하고 괴로움을 즐겁다 말하며 부정함을 깨끗하다 말하고 깨끗함을 부정하다 말하며 나를 내가 없다 말하고 내가 없는데 나라 말하며 중생 아닌데 중생이라 말하고 참말 중생에겐 중생 아니라 말하며 물건 아닌데 물건이라 말하고 물건을 물건 아니라 말하며 진실이 아닌데 진실하다 말하고 진실한데 진실이 아니라 말하며 경계가 아닌데 경계라 말하고 경계를 경계 아니라 말하며 생이 아닌데 생이라 말하고 생을 생이 아니라 말하며 내지 무명을 명이라 말하고 명을 무명이라 말하며 색을 색 아니라 말하고 색 아닌 것을 색이라 말하며 도 아닌 것을 도라 말하고 도를 도가 아니라 말하니 여래가 이런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조복함을 어찌 허망하다 하겠는가?

 

어떤 중생이 재물을 탐하거든 나는 그 사람 앞에서 몸을 변화해 전륜왕이 되어 한량없는 세월 동안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가지로 이바지한 뒤에 그를 교화하여 삼보리에 머물게 한다. 어떤 중생이 5욕락을 탐하거든 한량없는 세월에 미묘한 5욕락으로 그 뜻을 만족케 한 뒤 그를 권유 교화하여 삼보리에 머물게 한다. 어떤 중생이 영화와 귀함을 누리려 하면 한량없는 세월 동안 그 사람 하인이 되어 심부름하고 모시면서 그의 마음에 들게 한 뒤 권유 교화하여 그로 하여금 삼보리에 머물게 한다. 어떤 중생이 성질이 사나워 다른 이의 간함을 필요하게 되면 내가 백천 년 동안 그를 타이르고 달래서 마음이 조복된 뒤 다시 권유하여 삼보리에 머물게 한다.


여래는 가지가지 나쁜 것 가운데 있어도 물들지 않음이 연꽃과 같다. 이렇게 4무량심을 알아야 한다. 이 한량없는 마음의 성품이 넷이 있으니 이 것을 닦아 행하면 대범천에 태어난다. 마음의 짝이 4가지 있어 넷이라 이름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을 끊고 가없이 여기는 마음을 닦는 이는 성내는 일을 끊고 기뻐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즐겁지 아니함을 끊고 버리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을 내고 성내는 중생을 끊나니 이런 뜻으로 넷이라 이름하고 하나 둘 셋이라 하지 않는다.

 

사랑으로 성내는 일을 끊고 가없이 여김도 셋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이제부터 그런 문난을 하지 말라. 왜냐 하면 성내는 데 2가지 있으니 하나는 생명을 빼앗는 것이고 하나는 채찍질하는 것이다. 사랑을 닦으면 생명 뺏는 일을 끊고 가없이 여김을 닦으면 채찍질하는 일을 끊나니 그런 이치로 보면 넷이 아니겠느냐? 또 성내는 데 2가지 있으니 중생을 성내는 것과 중생 아닌 것을 성내는 것이라.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중생에게 성내는 일을 끊고 가없이 여기는 마음을 닦는 이는 중생 아닌 것에 성내는 일을 끊는다. 또 성내는 데 2가지 하나는 인연이 있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인연이 없는 것인데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인연 있는 것을 끊고 가없이 여기는 마음을 닦는 이는 인연 없는 것을 끊는다.

 

또 성내는 데 2가지 있으니 하나는 지난 세상 오래 전부터 익힌 것이요 다른 하나는 지금 세상 금방 익힌 것인데 사랑하는 마음 닦는 이는 지나간 것 끊고 가없이 여기는 마음 닦는 이는 지금 것을 끊는다. 또 성내는 데 2가지 하나는 성인을 성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범부를 성내는 것인데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이는 성인을 성내는 것을 끊고 가없이 여기는 마음을 닦는 이는 범부를 성내는 것을 끊는다. 또 성내는 데 2가지 있으니 하나는 상품이요 다른 하나는 중품인데 사랑을 닦으면 상품을 끊고 가없이 여김을 닦으면 중품을 끊는다. 이런 이치로 넷이라 이름하거늘 어째서 셋이 마땅하고 넷이 아니라 힐난하겠느냐?


이 한량없는 마음을 짝으로 상대하여 분별하면 넷이 되고 또 근기로 말해도 넷이 되니 근기에 사랑함이 있으면 가없이 여김과 기뻐함과 버리는 마음은 있을 수 없으니 그러므로 넷이 마땅하고 감할 수 없다. 행으로 분별해도 넷이 있어야 하니 만일 사랑을 행할 때는 가없이 여김과 기뻐함과 버리는 마음이 없으므로 넷이 있다. 한량이 없는 것으로도 넷이라 이름한다.

 

한량없는 마음에 4가지 있으니 어떤 한량없는 마음은 반연은 있으나 자재함이 아니고 어떤 한량없는 마음은 자재는 하나 반연이 아니고 어떤 한량없는 마음은 반연도 있으며 자재도 하고 어떤 한량없는 마음은 반연도 아니며 자재도 아니다. 어떤 한량없는 마음을 반연은 있으나 자재가 아니라 하는가?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을 반연하면서도 자재한 삼매를 얻지 못하거나 얻더라도 확고하지 못해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한량없는 마음을 자재는 하지만 반연이 아니라 하는가? 부모 형제자매를 반연하여 안락을 얻게 하려는 것들은 한량없는 마음의 반연이 아니라 어떤 한량없는 마음을 반연도 있고 자재도 하다 하는가? 부처님과 보살들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한량없는 마음을 반연도 아니고 자재도 아니라 하는가? 성문 연각은 한량없는 중생을 반연하지도 못하고 자재도 아니다. 이런 뜻으로 4무량심은 성문 연각들 알 것이 아니고 부처님 여래의 경계다. 이런 4가지는 성문 연각은 한량없다 이름하지만 너무 적어 말할 것이 못되는 것이요 부처님과 보살만은 한량없고 갓이 없다 이름한다.


보살이 만일 중생들 가운데 3품으로 분별하면 첫째는 친한 이 둘째는 원수 셋째는 중간 사람이다. 친한 이를 또 3품으로 나누면 상품 중품 하품이며 원수도 그렇다. 보살이 상품의 친한 이에게는 더 나은 낙을 주고 중품 하품의 친한 이에게도 평등하게 더 나은 낙을 주며 상품의 원수에게는 조그만 낙을 주고 중품의 원수에게는 중품 낙을 주고 하품의 원수에게는 더 나은 낙을 주며 보살이 이렇게 점점 더 닦아서 상품의 원수에게 중품 낙을 주고 중품 하품의 원수에게 평등하게 더 나은 낙을 주며 점점 더 닦아서 상품 중품 하품에게 평등하게 상품 낙을 주니 만일 상품의 원수에게 상품 낙을 주면 그 때는 사랑하는 마음을 성취한다. 보살이 그 때는 부모와 상품의 원수에게 평등한 마음을 얻어 차별이 없으니 이 것을 이름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얻었다 하니 큰 사랑하는 마음은 아니다.


성취하기 어려워 큰 사랑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지나간 옛적 한량없는 세월 오래오래 번뇌만 쌓았고 선법을 닦지 못해서 하루 동안에 마음을 조복할 수 없다. 마치 완두가 말랐을 적엔 송곳으로 찌를 수 없는 것처럼 번뇌의 굳기도 그와 같아 하루 밤낮 마음 두어 산란치 않아도 조복하기 어렵다. 또 집에 있는 개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산에 있는 들사슴은 사람 보면 무서워 달아나니 성내는 마음을 버리기 어렵기는 집 지키는 개와 같고 사랑하는 마음 잃어버리기 쉽기는 들사슴 같아 조복하기 어렵다. 이런 뜻으로 큰 사랑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또 돌에 그린 그림은 문채가 항상 있지만 물에 그린 것은 빨리 없어져 오래가지 못하니 성내는 마음은 돌에 그린 그림 같고 선한 근본은 물에 그린 그림 같으니 조복하기 어렵다. 마치 큰 불더미는 밝은 빛이 오래 머물고 번개 빛의 밝은 것은 잠깐도 머물 수 없거든 성내는 마음은 불더미 같고 사랑하는 마음은 번개 빛 같아 조복하기 어려우니 그런 뜻으로 큰 사랑하는 마음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청정한 행1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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