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4:1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어떤 사람이 독화살 맞았을 때 독을 없애기 위해 의원을 청해 화살을 뽑으려 하는데 아직 손 대지 말라. 이 화살이 어느 쪽에서 왔으며 누가 쐈으며 찰리인지 바라문인지 비사인지 수타인지 또 그 살이 나무냐 대냐 버들이냐? 그 촉은 어디서 만들었으며 강한 것인지 연한 것인지 깃은 까마귀 깃이냐 올때미 깃이냐 독수리 깃이냐? 그 독은 만든 것이냐 자연으로 생긴 것이냐 사람 독이냐 뱀 독이냐? 하고 따지면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그런 것은 알지도 못한 채 목숨이 끊어질 것이다.
보살도 보시를 행하며 받을 사람이 계행을 가지는가 계행을 파했는가 과보는 어떨 것인가 분별하려 들면 마침내 보시하지 못할 것이요 보시하지 못하면 보시바라밀을 구족하지 못하고 삼보리를 이루지 못한다. 보살이 보시를 행할 때 평등한 자비심으로 중생을 자식처럼 생각할 것이며 또 보시할 때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마치 부모가 병든 자식 돌보듯 할 것이며 보시를 행할 때는 마음 기쁘기가 아들의 병이 쾌차함을 보는 부모 같아야 하며 보시한 뒤엔 마음 놓기를 마치 부모가 장성한 자식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음을 보듯 해야 한다.
보살이 인자한 마음으로 밥을 보시할 때 항상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바치니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들이 큰 지혜의 밥을 얻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위없는 대승으로 회향하고 좋은 지혜의 밥을 얻고 성문 연각의 밥을 구하지 말고 법의 기쁜 밥을 얻고 사랑의 밥을 구하지 말고 반야바라밀 밥을 얻어 만족하고 걸림없이 늘어가는 선근을 섭취하고 공한 모양을 깨닫고 허공과 같이 걸림없는 몸을 얻고 받는 이를 위해 여럿을 불쌍히 여기며 중생들의 복밭이 되어지다 할지니 보살이 인자한 마음을 닦으면서 밥을 보시할 때는 마땅히 이런 서원을 세워야 한다.
마실 것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대승의 강에 들어가 8가지 맛을 마시고 위없는 보리도에 들어서며 성문 연각의 목마름을 여의고 불법을 구하며 번뇌의 갈증을 끊고 법의 맛을 앙모하며 나고 죽는 애착을 끊고 대승의 대반열반을 좋아하며 법신을 갖춰 모든 삼매를 얻어 깊고 깊은 지혜 바다에 들어가고 감로의 맛과 보리와 출세간과 탐욕을 여읜 고요한 맛들을 얻고 한량없는 백천의 법맛을 구족하며 법맛을 구족하고는 불성을 보고 불성을 보고 법비를 능히 내리며 법비를 내리고 불성이 두루 덮이기를 허공과 같이 하며 또 다른 한량없는 중생들로 하여금 한 법의 맛을 얻게 하되 대승의 법맛이요 성문 벽지불의 맛이 아니게 하고 중생들이 법맛과 걸림없는 불법을 행하는 맛을 얻고 다른 맛을 구하지 말아지다 한다.
수레 등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대승을 이루게 하며 대승에 머물러 법에서 물러가지 아니함과 동요하지 않는 법과 금강좌 같은 법을 얻게 하며 성문승 벽지불승을 구하지 않고 불법 굴복할 수 없는 법 부족함이 없는 법 물러가지 않는 법 위가 없는 법과 10력승 대공덕승 미증유승 그리고 희유한 법 얻기 어려운 법 가가 없는 법 온갖 것을 아는 법으로 향하여지다 한다.
옷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이 부끄럽다는 옷을 얻게 하며 법계로 몸을 덮어 잘못된 소견의 옷을 찢으며 옷이 몸에서 1척6촌을 떠나고 금빛 몸을 얻으며 여러 받는 촉감이 부드러워 장애가 없으며 얼굴 빛이 윤택하고 피부가 보드라우며 뚜렷한 광명이 한량없고 빛이 없고 빛을 여의어지다. 모든 중생이 모두 빛 없는 몸을 얻고 온갖 색을 뛰어 넘어 빛이 없는 대반열반에 들지이다 한다.
꽃과 향과 바르는 향 가루 여러 잡색 향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불화 삼매를 얻고 7가지 깨달은 미묘한 화만으로 머리에 매고 중생들의 형모는 보름달 같고 보는 빛들은 미묘하기 제일이 되고 모두 한 모양을 이뤄 온갖 복으로 장엄해지고 마음대로 뜻에 맞는 빛을 봐지고 항상 선지식을 만나 걸림 없는 향기를 얻고 더러운 냄새를 여의고 선한 근본인 위없는 보배를 얻고 서로 보고 기뻐하며 괴로움이 없으며 모든 선한 일을 갖춰 근심과 염려가 없어지고 계율의 향기를 구족하고 걸림없는 계율을 지니어 향기가 아름답게 사방에 가득하여지고 견고한 계행 후회가 없는 계행 온갖 지혜의 계행을 얻고 여러 파계를 여의어 없는 계율 미증유한 계율 스승 없는 계율 짓지 않는 계율 더러움 없는 계율 물들지 않는 계율 끝낸 계율 끝까지의 계율을 모두 얻으며 평등한 계율을 얻고 향을 몸에 발라주거나 살을 깎는 데 사랑하고 미워함이 없어지고 위없는 계율 소승이 아닌 계율 얻어지고 지계바라밀을 구족하여 부처님들 성취한 계율과 같은 것을 얻고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에 훈습하는 수행을 하고 열반경의 미묘한 연꽃을 얻고 그 꽃의 향기가 시방에 가득하고 대승 대반열반의 위없는 음식을 먹되 벌이 꽃을 빨 듯 향기로운 맛만을 빨고 한량없는 공덕으로 닦아 얻은 몸을 성취해지이다 한다.
평상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하늘이 눕던 평상을 얻으며 큰 지혜를 얻고 4선정 자리에 앉아 보살들이 눕던 평상에 눕고 성문 연각의 평상에 눕지 말며 나쁜 평상에 눕지 말게 하고 안락한 누움을 얻어 나고 죽는 평상을 여의고 대반열반의 사자가 눕는 평상을 이루고 모든 중생이 이 평상에 앉아 다시 한량없는 다른 중생들 위해 신통과 사자의 유희를 보여지고 중생들이 이 대승의 궁전에 있으며 중생들 위해 불성을 연설하고 위없는 평상에 앉아 세상 법에 굴복함이 되지 말고 인욕의 평상에 앉아 생사의 흉년과 얼고 굶주림을 여의고 두려움 없는 평상을 얻어 온갖 번뇌의 도적을 여의고 청정한 평상을 얻어 위없고 진정한 도를 오로지 구하고 선법의 평상을 얻어 선지식의 항상 옹호함이 되고 오른쪽 옆구리로 눕는 평상을 얻어 부처님들 행하던 법을 의지해지이다 한다.
주택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대승의 집에 있어 선지식들이 행하던 행을 닦되 크게 가엾이 여기는 행 6바라밀 행 큰 정각의 행 모든 보살이 행하는 도행 그지없이 넓고 커서 허공 같은 행을 닦고 모두 바른 생각 얻고 나쁜 생각 여의고 항상하고 즐겁고 내가 있고 깨끗한 데 머물러 4가지 뒤바뀜을 여의고 출세간 하는 글 배워지고 반드시 위없는 온갖 지혜의 그릇 되고 감로의 집에 들고 첫마음 중간마음 나중마음이 항상 대승열반의 집에 들어지고 오는 세상 항상 보살 거처하는 궁전에 있어지다 한다.
등촉을 보시할 때 내가 지금 보시하는 것을 모든 중생들에게 바치니 이 인연으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광명이 한량 없어 불법에 편안히 머물러지고 항상 밝게 비침을 얻고 미묘하고 광택이 제일 되는 빛을 얻고 눈이 깨끗하여 흐리터분한 병이 없고 지혜의 첫불을 얻어 내가 없고 중생이 없고 사람이 없고 수명 없음을 잘 알고 청정한 불성이 허공과 같음을 보고 육안이 깨끗해 시방 항하의 모래 같은 세계를 사무쳐 보고 부처님의 광명을 얻어 널리 시방을 비치고 막힘 없는 눈을 얻어 청정한 불성을 모두 보고 지혜의 등불을 얻어 온갖 어둠과 일천제를 깨뜨려지고 한량없는 광명을 얻어 한량없는 부처님 세계를 널리 비치고 대승의 등불을 켜고 2승의 등불을 여의고 얻은 광명으로 무명의 어둠 없애기를 일천 해가 함께 비치는 공덕보다 뛰어나고 큰 광명을 얻어 삼천대천세계 어둠을 소멸하고 4가지 눈을 구족하고 법의 모양을 깨달아 스승 없이 깨달음을 이루고 중생들이 무명을 보지 말고 열반경의 미묘한 광명을 얻고 중생들에게 진실한 불성을 깨닫게 하여지다 한다.
모든 성문 연각 보살과 부처님 여래 가진 선근에는 인자한 마음이 근본이 된다. 보살이 인자한 마음을 닦으면 이렇게 한량없는 선근을 내니 이른바 부정한 것 숨을 들이 쉬고 내쉬는 것 무상하게 나고 없어지는 것 4념처 7가지 방편 3가지 관하는 곳 12인연 내가 없는 등의 관 난법 정법 인법 세제일법과 견도 수도와 정근 여의 여러 근 여러 역 7보리분법 8정도 4선정 4무량심 8해탈 8승처 10일체입과 공한 것 모양이 없는 것 원이 없는 것 다툼 없는 삼매와 다른 이 마음을 아는 지혜 모든 신통 본고장을 아는 지혜 성문의 지혜 연각의 지혜 보살의 지혜 부처님의 지혜다.
이런 법에는 인자함이 근본이 되니 이런 이치로 인자함이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다. 어떤 이가 묻기를 무엇이 모든 선근의 근본이냐 하면 인자한 마음이라 말하니 이런 이치로 인자함은 진실하고 허망하지 않다.
능히 선한 일을 하는 것을 진실한 생각이라 하니 진실한 생각은 인자한 마음이요 인자함은 여래며 인자함이 대승이니 대승은 인자함이요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보리의 도니 보리의 도가 여래요 여래는 인자함이다. 인자함은 대범이니 대범이 인자함이요 인자함이 여래다. 인자함은 모든 중생의 부모 되니 부모는 인자함이요 인자함이 여래다. 인자함이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경계니 헤아릴 수 없는 부처님 경계가 인자함이요 인자함이 여래다.
인자함이 중생의 불성이니 이런 불성이 오랫동안 번뇌에 덮여 중생이 불성을 보지 못했거니 불성이 인자함이요 인자함이 여래다. 인자함이 대공이니 대공이 인자함이요 인자함이 여래다. 인자함이 허공이니 허공은 인자함이요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항상함이니 항상함은 법이요 법은 승가며 승가는 인자함이고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즐거움이니 즐거움은 법이요 법은 승가며 승가는 인자함이고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깨끗함이니 깨끗함은 법이요 법은 승가며 승가는 인자함이고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나이니 내가 법이요 법은 승가며 승가는 인자함이고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감로니 감로는 인자함이요 인자함은 불성이며 불성은 법이요 법은 승가며 승가는 인자함이니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모든 보살의 위없는 도니 도는 인자함이요 인자함은 여래다. 인자함이 부처니 세존의 한량없는 경계며 한량없는 경계가 인자함이니 인자함이 여래인 줄 알라.
인자함이 무상하다면 무상함이 곧 인자함이니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괴롭다면 괴로움이 곧 인자함이니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부정하다면 부정이 곧 인자함이니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내가 없다면 나 없음이 곧 인자함이니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허망한 생각이라면 허망한 생각이 곧 인자함이니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보시바라밀이 아니라면 보시바라밀이 아닌 것이 인자함이니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 것이며 내지 반야바라밀도 그와 같다.
인자함이 중생을 이익하게 못한다면 이런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이다.
인자함이 한 모양인 도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모든 법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여래의 성품을 보지 못한다면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 인줄 알라.
인자함이 법이 모두 모양새가 있는 줄로 본다면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유루라면 유루인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함이 있는 것이라면 함이 있는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초주에 머물지 못한다면 초주가 아닌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부처님 10력과 4무소외를 얻지 못한다면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4사문과를 얻는다면 이 인자함은 성문의 인자함인 줄 알라.
인자함이 있거나 없거나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라면 이렇게 인자함은 성문 벽지불들이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자함이 헤아릴 수 없으면 법도 헤아릴 수 없고 불성도 헤아릴 수 없고 여래도 헤아릴 수 없다.
보살이 대승의 대반열반에 머물러 이렇게 인자함을 닦으면 비록 자는 가운데 편안하더라도 자는 것이 아니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까닭이며 항상 깨어 있더라도 깨어 있는 것이 아니니 잠이 없는 까닭이며 자는 가운데 하늘 사람들이 보호하더라도 보호함이 없으니 나쁜 짓을 행하지 않는 까닭이며 자면서도 나쁜 꿈을 꾸지 않으며 선하지 못함이 없으니 잠을 여읜 까닭이며 목숨이 마친 뒤에 범천에 나더라도 태어남이 없으니 자재함을 얻은 까닭이다. 인자함을 닦는 이는 이렇게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한다. 대반열반의 미묘한 경전도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며 부처님 여래도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한다.
보살의 인자함이 이익이 없지 않다. 어떤 중생들은 괴로움을 받기도 하고 받지 않기도 한다. 어떤 중생이 괴로움을 받는다면 보살의 인자함이 이익 없음이니 그 것은 일천제요 만일 괴로움을 받더라도 반드시 결정함이 아닌 것은 보살의 인자함이 이익 있음이니 저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즐거움을 받게 한다. 멀리서 사자 범 표범 늑대 이리 나찰 귀신 따위를 보면 저절로 공포가 생기고 밤에 길을 가다 말뚝을 보고도 공포가 생기니 이런 사람들은 저절로 공포하는 것처럼 중생들도 인자함을 닦는 이를 보면 자연히 즐거움을 받는다. 이런 뜻으로 보살이 인자함을 닦음은 진실한 생각이며 이익이 없지 않다.
내가 인자함을 말하는 데 한량없는 문이 있으니 그 것은 신통이다. 저 제바달이 아사세를 시켜 여래를 해하려 할 때 재물 지키는 취한 코끼리를 놓아 나와 제자들을 해하였다. 밟아 죽여 피가 많이 흐르니 그 냄새 맡고 취한 증세가 갑절이나 더해 나를 따르는 이들이 붉은 옷 입은 것을 보고 피인 줄 알고 다시 내 제자들 속에 들어오니 탐욕을 여의지 못한 이는 사방으로 흩어지고 아난만이 남았다. 그 때 왕사성에 있는 백성들이 한꺼번에 큰 소리로 통곡하며 어째서 바르게 깨달은 분이 하루 아침에 산산조각이 나는가? 이 때 조달은 마음이 기뻐서 구담 사문이 죽는 것은 좋은 일이다. 통쾌하다. 이 계책은 나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했다. 나는 그 때 재물 지키는 코끼리를 항복받기 위해 인자한 선정에 들어 손을 펴 보였더니 5손가락에서 5마리 사자가 튀어나왔다. 코끼리가 무서워 똥을 흘리며 내 발에 엎드려 절했다. 인자함을 닦은 선근의 힘으로 코끼리를 조복한 것이다.
내가 열반에 들려고 처음 발을 옮겨 구시나성을 향할 때 5백 명의 역사가 길을 닦고 쓸더니 길 가운데 큰 돌이 있는 것을 여러 역사들이 굴려 버리려 했으나 어쩌지 못하는 것을 내가 가없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엄지 발가락으로 그 돌을 들어 공중에 던졌다가 다시 손으로 받아 오른 손바닥에 놓고 입으로 불어 가루가 되도록 부쉈다가 도로 한데 합했다. 그래서 그 역사들로 하여금 뽐내는 마음이 없어지게 하고 가지가지 법을 말해 모두 삼보리심을 가지게 하였다.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역사들로 하여금 그렇게 보게 한 것이다.
남천축에 수파라성 성중에 노지 장자가 있어 여러 사람의 지도자 되었으니 지난 세상 한량없는 부처님 계신 데서 여러 선근을 심었다. 그 성중 사람들 모두 삿된 도를 믿으며 니건의 도를 섬기었다. 나는 그 장자 제도하기 위해 왕사성에서 수파라성으로 가는데 65유순이나 먼 데를 걸어갔으니 그 사람들 교화하려는 까닭이다. 외도 니건들은 내가 수파라성으로 간다는 말을 듣고 사문 구담이 이 곳에 오면 백성들이 나를 버리고 이바지하지 않을 것이니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하고 니건들이 성중 사람에게 그 사문은 부모를 버린 사람으로 가는 데마다 흉년이 들고 굶주려 죽는 이가 많고 병이 돌아 구제할 도리가 없다. 구담은 무뢰한 사람으로 악독한 나찰 귀신들로 시중을 삼고 부모도 없고 떠돌아 다니는 건달들을 오는 대로 모아 제자 삼고 가르치는 학설은 모두 허공이란 말뿐이며 간 데마다 편안하지 않다고 선전했다.
구담은 숲 속이나 맑은 샘 흐르는 물을 좋아하니 그런 데를 파괴한다. 성밖 숲이 있으면 찍어버리고 샘이나 강에는 똥 송장 따위를 넣어두고 성문을 꼭꼭 닫고 병장기를 준비해 잘 방비해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편할 것이며 우리들은 여러 술법을 베풀어 구담이 돌아가게 한다.
내가 그 때 그 성에 이르니 나무 숲은 볼 수 없었고 사람들이 무기를 있는 대로 가지고 지키고 있었다. 가엾은 생각이 들어 인자한 마음으로 대했더니 나무 숲은 예전대로 도로 살아 무성해지고 냇물 못들도 깨끗하기가 유리 같이 가득 찼으며 가지각색 꽃이 위에 덮였으며 성벽들은 변해 붉은 유리가 되어 성안에 있던 사람들은 나와 대중들을 환하게 보았으며 성문은 저절로 열려 막는 이가 없고 준비했던 무기는 아름다운 꽃으로 변했다. 노지 장자가 두목이 되어 왔기에 가지가지 법을 말해 모두 삼보리심을 내게 하였다. 그 것은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그 사람들이 그런 일을 보게 된 것이다.
사위성 바라문 여인 바사타. 외아들이 있어 애지중지했는데 병으로 죽었다. 그 여인은 미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옷을 벗고 돌아다니며 통곡하며 아들아! 어디로 갔느냐 하고 온 성안을 헤메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지난 세상 부처님께 선근을 많이 심은 일이 있었다. 가엾은 생각을 했더니 그 여인이 나를 보고 아들인 줄 알고 곧 제 정신을 차리고 뛰어와 나를 붙들고 아들을 사랑하듯 했다. 내가 곧 시자 아난에게 말해 옷을 가져다 여인에게 입히게 하고 가지가지로 법문을 말했더니 여인이 법을 듣고 기뻐 삼보리심을 내었다. 모두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그 여자가 이런 일을 본 것이다.
바라내 성 한 우바이 이름 마하사나달다. 지난 세상 많은 부처님께 여러 선근을 심은 일이 있었다. 이 우바이가 여름 90일 동안 비구들에게 의약을 보시하는데 어떤 비구가 중병이 들어 의원에게 물은즉 고기를 먹으면 병이 나을 수 있지만 고기를 얻지 못하면 죽을 것이라 했다. 그 때 우바이는 의원 말을 듣고 황금을 가지고 온 거리로 두루 다니며 고기를 사려 했지만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바이는 자기 넓적다리 살을 베어 썰어 국을 끓이고 가지가지 고명을 넣어 병든 비구에게 보냈다. 비구는 고기 먹고 병이 나았으나 우바이는 상처를 않고 고통을 견딜 수 없어 나무불! 하고 소리 내었다. 내가 그 소리를 듣고 그 여인에게 인자한 마음을 냈더니 좋은 약을 상처 위에 발라주어 곧 아물었으며 가지가지 법을 말했더니 법문을 듣고 환희하여 삼보리심을 내었다. 이 것은 모두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그 여인으로 하여금 그런 일을 보게 한 것이다.
조달은 나쁜 사람으로 탐욕스러워 만족함을 모르는 연고로 생소를 많이 먹고 배가 부르고 머리가 아프며 고통을 참을 수 없어 나무불! 하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우선니성에 있다 그 소리를 듣고 인자한 마음을 내었더니 그 때 조달은 내가 자기에게 가서 손으로 머리와 배를 만지고 소금물을 주어 먹게 함을 보고는 병이 나았다 한다. 이 것은 모두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조달이 그런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또 교살라국 도적 5백이 떼를 지어 노략질하여 피해가 막심했다. 바사닉왕이 군대를 보내 체포하고 그 눈들을 뽑아 컴컴한 수풀 속에 버려 두었다. 이 도적들이 지난 세상 부처님께 많은 공덕을 심었기에 눈을 뽑히고는 큰 고통을 받으며 나무불! 우리를 구원해 줄 사람이 없네 하며 통곡했다. 나는 기원정사에 있다 그 소리를 듣고 인자한 마음을 냈더니 서늘한 바람이 향산에 있는 가지각색 향기로운 약을 실어 그들 눈에 넣어주어 눈이 전과 같이 회복되었다. 도적들이 눈을 뜨고 보니 여래가 앞에 서서 법을 말해 주었고 도적들은 법을 듣고 삼보리심을 내었다. 이 것은 모두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그 도적들로 하여금 그런 일을 보게 한 것이다.
유리 태자가 어리석어 부왕을 폐하고 임금이 된 후 예전의 혐의로 석가종족 여자 1만 2천명을 잡아다 귀 코를 베고 손 발을 잘라 구렁에 쓸어 넣었더니 고통을 못이기고 나무불! 우리들을 구해 줄 이가 없구나 하며 통곡했다. 부처님께 여러 선근을 지은 일이 있었는데 내가 그 때 대 숲속에 있다 그 소리 듣고 인자한 마음을 내었다. 그 여자들은 내가 가비라성에 이르러 물로 상처를 씻어 주고 약을 발라 주어 고통이 없어지고 귀 코와 손 발이 모두 예전대로 되었으며 법을 말해 그들이 모두 삼보리심을 내고는 즉시 대애도 비구니에게 가서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았다. 이 것은 모두 인자한 선근의 힘으로 그런 일을 보게 한 것이니 가엾이 여기고 기뻐하는 마음도 그와 같다. 이런 이치로 보살이 인자한 생각을 닦는 것이 진실한 일이요 허망하지 않다. 한량없는 마음은 헤아릴 수 없으며 보살의 행하는 일도 헤아릴 수 없으며 대승 경전인 대반열반경도 헤아릴 수 없다.
일체 존재란 있습니까 없습니까? 똑 같은 질문이라도 부처님은 달리 답하셨다. 어떤 이에겐 묵묵부답 어떤 이에겐 독화살 비유 또 어떤 이에겐 12처에 포섭된 것만 일체 존재라 하셨고 또 어떤 이에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살아있는 자는 있고 죽은 자는 없다 하셨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서 왔나요? 곡식에서 왔다. 곡식은 어디서 왔나요? 지수화풍 사대에서 왔다. 사대는 어디서 왔나요? 허공에서 왔다. 허공은 어디서 왔나요? 허공은 오고 감이 없다. 오고 감은 어디서 왔나요? 자연에서 왔다. 자연은 어디서 왔나요? 열반에서 왔다. 열반은 어디서 왔나요? 어리석구나 바라문들이여! 삶이란 괴로움이라 부르거니. 괴롭습니다. 삶이라는 게 뭔데 괴롭다 하는가? 생노병사 때문 입니다. 그 것들을 다 맛보지도 못했으면서 어찌 그리 잘 아느냐? 남의 것을 보고 압니다. 번뇌가 끊음이 해탈이요 번뇌가 다시 일어나지 않음이 열반인데 너는 어째 그 건 전혀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