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혼이 우리를 따라오게 기다려야 한다

2007. 6. 9. 14: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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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 이 시기 어떻게 살아가야 겠다는 각자 원을 세워야 한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일 사람을 미워하지 않겠다 담배를 끊겠다는 서원을 세워야 한다. 기도는 참회하고 발원하는 일이다. 참선이든 염불이든 기쁜 마음으로 해라. 그래야 일이 즐거워진다. 마지못해 하면 괴롭고 얼굴에 나타난다. 자기 찌푸린 얼굴 거울 볼 것도 없다.      

 

해인사 장경각 법보전의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는 원만히 깨달은 부처님 계신 곳이 어디냐면 2500년전 인도에 있던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숨쉬고 행동하는 현실 자체가 부처님 세계라는 것이다. 기도는 말 생각 행동을 맑히는 일이다. 이름과 실상이 하나가 되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관세음보살이라 생각하고 살라.

이상 법정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강론 중에서

 

봄이 되면 꽃이 피고 사람들 생각도 화창해 진다. 왜냐 하면 몸도 작은 자연이라 그렇다. 그런데 봄이 와도 꽃이 피었는지 알지 못한 채 무엇에 쫒겨 정신 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은 사람이 그어놓은 금이다. 물리적 시간은 존재한다. 하지만 심리적 시간은 성질이 다르다. 혼자 있을 때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심리적 시간을 감당하지 못해 그렇다. 심리적 시간은 자주적이다. 시계가 시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고? 세월이 지나면 망각이 있을 뿐이다.            

 

서양의 한 탐험가가 3명의 원주민을 데리고 정글을 뚫고 쉬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가고 나갔다. 시간에 쫒겨 그는 원주민 짐꾼들을 몰아세웠다. 어느 순간 그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화도 내고 협박도 하고 달래도 봤지만 허사였다. 그들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는 쉬지 않고 너무 빨리 왔다. 우리 영혼이 우리를 따라오게 기다려야 한다.

 

이 이야기는 속도와 효율성 만을 내세우다 영혼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상징하고 있다. 서두르면 원료만 많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안정을 잃는다. 속도와 효율성은 아주 냉혹한 관계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제 정신 차리지도 못하고 실수도 많다.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 불행하기 위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러면 차분히 생각하며 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카드 빚 때문에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를 죽이는 험한 세상이 됐다.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야 도리를 생각하고 주위의 사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 복잡한 생각 미운 생각 고운 생각 다 내려 놓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산다. 어떤 특정한 시간 순간에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행복이라 알고 있다. 이성 자동차 등등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처 박아 놓고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왜냐 하면 그 것은 덧 없이 변화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은 삶의 부수적인 것들이지 본질이 아니다. 행복은 요구하고 추구한다고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주어지는 선물이다. 영혼이 따라올 수 없도록 무엇에 쫒기듯 살아선 안된다. 사물의 아름다움을 관조하면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바꿔야 한다. 나무들만 꽃을 피우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진정한 행복은 이 다음 이뤄야할 목표가 아니다. 지금 당장 이 순간이다!

이상 법정스님 길상사 정기법회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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