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4:4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혜능은 소주의 조후촌에 돌아와 선비 유지략을 만났다. 그의 고모 이름이 무진장 비구였는데 항상 열반경을 읽었다. 팔만대장경엔 7000권이 넘는 경이 있지만 우리가 주로 읽는 경은 금강경 반야심경 등 10권 내외 정도다. 부처님 경전 중 1.아함 방등 반야는 서론 2.법화경은 본론 3.열반경이 결론이다. 열반경은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는 일종의 불교사전이다. 부처님 임종 직전 하루 밤 낮에 걸친 말씀 혹은 임종 전 2달 동안 설하신 것을 편집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혜능은 유심히 듣고 열반경의 묘한 뜻을 아시고 일러주었다. 놀라 묻자 나는 글을 모른다. 허나 그 뜻은 일러줄 수 있다 했다. 글자도 모르면서 어찌 뜻을 일러줄 수 있는가? 모든 부처님의 묘한 이치는 글을 알고 모르는 것과 관계없다. 무진장 스님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는 반드시 도가 있는 선비같다. 마땅히 그에게 공양할만 하다 했다.
진나라 현손<손주의 손주 뻘 되는 사람. 4-5대 촌수로 멀다. 현손까지만 제사 지내는 거다. 영원히 다 지내는 것이 아니다>조숙량과 거주민들이 다투어 예를 올렸다. 순수한 어린 아이는 주는대로 받아들인다. 어린 아이 영어방송 TV 옆에 3개월 만 두면 유창해진다. 오히려 유식한 사람은 식자가 있어 걸림돌 된다.
법해는 소주 곡강 사람이다. 즉심즉불 마음이 곧 부처다 하는 그 말을 알 수 없으니 알려주소서.
전념즉심 후념불멸이 부처다. 앞 한 생각 일어나지 않을 때 그 마음을 부처라 하고 뒤 한 생각 없어지지 않는 것을 부처라 한다. 우리 마음도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그 상태를 마음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것을 못 본다. 온갖 잡념 망상을 마음이라 생각한다. 마음의 본성은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 그 세계는 이름 지어 말할 수 없고 모양 그릴 수 없고 머리도 꼬리도 없다. 청황적백이 있을 수 없다. 그 생각을 마음이라 하는데 그런 상태에서 일어나는 한 생각을 부처라 한다. 텅빈 상태에서 일어나는 마음은 정직하지만 망념 상태에서 일어나는 마음은 잡동사니다. 성일체상 즉심. 일체상을 이루는 것을 마음이라 한다.
일체상이 여윈 것이 즉불이니 내가 이 것을 다 갖춰 말하면 그 많은 세월을 설명해도 다 설명할 수 없다. 즉심명혜 즉불내정 정혜등등 의중청정. 마음이 혜라면 불은 정이니 정혜를 가지런히 하면 뜻 가운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 청정한 것이 있다. 항상 불교인은 자기 심성을 습관적으로 들여다 보고 살피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기 마음을 늘 보고 있어라. 용본무생 쌍수시정. 용이란 본래 있는 것이 아니요 정혜를 가지런히 닦아야 그 이치를 아는 것이다. 마음이 부처이거늘 그 걸 깨닫지 못하고 항상 굴욕되게 살았다. 정혜를 동시 닦아 모든 범속한 자리에서 떠나간다. 여기서 법해가 스승과 법을 논하면서 이치의 세계를 깨닫는다.
법달은 홍주 사람이다. 7세 줄가하여 항상 법화경만 읽었다. 두불지지 예배하려면 이마가 땅에 닿게 하라. 초기 부처님을 수행했던 제자들은 건장한 청년들로 여자나 어린 아이는 없었다. 그래서 선남자만 나온다. 선여인 하고 나오는 것은 훨씬 후대의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처음 화엄 1절을 설했는데 안 통했다. 화엄일성도리를 알리기 위해 40년을 기다렸다. 그 게 법화경이다. 전14 + 후14=도합 28품으로 이뤄졌다. 여래수향품에서 밝힌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고 정반왕의 아들로 태어나 29세 출가 35세 성도 80에 열반에 들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건 방편이고 사실은 아승지겁 이전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분이시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부처님을 너희가 믿느냐?
이마가 땅에 닿지 않으면 예를 하지 않은 것만 같지 못하다. 필유일물 그대 마음 가운데 뭔가 뻣뻣한 것이 있다. 평소 뭘 읽느냐? 법화경을 3000번 읽었다. 그대가 법화경을 만부 읽어 그 뜻을 알았다 해도 읽었다 하는 교만한 마음을 버린 즉 나와 함께 할 수 있지만 3000번 읽었다는 그 허물을 알지 못하니 내 게송을 들으라! 예란 스스로 교만<아만>을 걲는 것이다. 내가 하는 교만한 마음이 있으면 거기서부터 죄가 나오지만 읽었다는 공을 내세우지 않은 즉 복이 한량없을 것이다.
네 이름이 뭐냐? 법달입니다. 이름은 법달이지만 어찌 그대가 법을 요달했을까? 그대 이름 같이 부지런히 외었지만 진실로 아직 마음을 쉬진 못했다. 마음이 설 익었다는 소리다. 공연히 외우기만 하면 소리만 따라다닌다. 마음을 밝혀야 보살이다. 그대가 인연 있는 고로 법을 설하니 잘 들으라! 다만 부처님 말 없음을 믿으면 그 입을 통해서 연꽃을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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