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5:1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그 때 세존이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서 아사세가 기절해 땅에 쓰러짐을 보고 대중에게 내가 이 임금 위해 한량없는 겁 동안 세상에 있으면서 열반에 들지 않으리라. 가섭 보살이 여래께서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 위해 열반에 들지 않으실 텐데 어째서 아사세왕 만을 위한다 하시나요?
이 대중엔 내가 끝까지 열반에 들리라 생각하는 이가 없지만 아사세왕만이 내가 끝까지 열반에 들리라 하여 기절하고 땅에 쓰러졌다. 아사세를 위해 열반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비밀한 뜻이라 그대들은 알지 못한다. 왜냐 하면 위한다 나의 말에 함은 온갖 범부요 아사세라 함은 5역죄를 지은 사람들이다. 또 위한다는 것은 모든 함이 있는 중생이니 나는 언제나 함이 없는 중생 위해서는 세상에 머물지 않는다. 왜냐 하면 함이 없는 이는 중생이 아니며 아사세라 함은 번뇌를 구족한 것이다. 또 위한다 함은 불성을 보지 못하는 중생이다. 만일 불성을 보았다면 나는 세상에 머물지 않으리니 왜냐 하면 불성을 본 이는 중생이 아니며 아사세라 함은 삼보리심을 내지 못한 중생들이다.
또 위한다 함은 아난과 가섭 두 대중이다. 아사세라 함은 아사세왕의 후궁에 있는 후비들과 왕사성의 모든 여인들이다. 또 위한다 함은 이름이 불성이요 아사는 나지 않음이요 세는 원수니 불성이 나지 않아 번뇌인 원수가 생겼고 번뇌인 원수가 생겨 불성을 보지 못하는데 번뇌가 생기지 않으면 불성을 볼 것이며 불성을 보아서 열반에 편안히 머물 것이니 그러므로 나지 않았다 아사세라 이름한다. 아사는 나지 않았다는 것이요 나지 않은 것은 열반이며 세는 세상법이요 위한다 함은 더럽히지 않음이니 세상의 8법으로는 더럽힐 수 없는 것이므로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에 열반에 들지 않으니 그러므로 내가 아사세를 위해 한량없는 억겁을 열반에 들지 않는다 하였다. 여래의 비밀한 말 불법 승가 보살마하살 대반열반경도 불가사의다.
이 때 세존께서 아사세왕을 위해 월애 삼매에 드시고 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이 청량하여 왕의 몸에 비치매 대풍창병이 즉시 나았고 답답하고 뜨거운 증세가 스러지고 말았다. 왕은 병이 나았고 몸이 시원함을 느끼며 기바에게 내가 들으니 겁말에는 달 3이 한꺼번에 나타나 이 때 모든 중생의 근심 고통이 없어진다 하니 아직 그 때가 되지 않았는데 이 광명이 어디서 와 나의 몸에 비치며 창병의 고통이 나아져 몸이 편안해지는가?
기바는 이 것은 겁이 다해 달 4이 한꺼번에 비친 것도 아니고 불해 별 약초 보배구슬 하늘빛도 아닙니다. 이 것은 하늘 중 하늘이 놓는 광명이니 이 광명은 근본이 없고 가가 없어 더운 것도 찬 것도 항상함도 없어짐도 빛도 빛 없는 것도 모양도 모양 없는 것도 푸른 것도 누른 것도 붉은 것도 흰 것도 아니지만 중생구제 위해 모양이 있어 볼 수 있으며 근본이 가가 있고 덥고 차고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희어서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광명이 비록 그러나 진실로 말할 수 없고 볼 수 없으며 나가 푸르고 누르고 붉음이 없습니다.
여래 세존께서 나를 생각하시는가? 어떤 사람이 아들 7 가운데 한 아들이 병이 났다 하면 부모 마음은 평등하건만 병난 아들에게 마음이 치우치게 되는 것이니 여래도 여러 중생에게 평등하지 않음이 없건만 죄 있는 이에게 마음이 치우치게 되는 것이라 방일한 이는 부처님께서 자비로 염려하시고 방일하지 않는 이는 마음을 놓는 것이니 방일하지 않는 이는 6주 보살입니다. 부처님 세존께서는 중생들에 대해 문벌 늙고 젊음 빈부 시절 해 달 별 공교롭거나 미천하거나 하인 종이나를 보는 것이 아니고 선심 있는 중생만을 보시며 선심이 있으면 문득 자비하게 생각합니다. 이 상서는 여래께서 월애삼매에 들어 놓으시는 삼매인 줄 아십시오.
어떤 것을 월애삼매라 하는가? 마치 달빛이 모든 우발라꽃을 곱게 피게 하듯 월애삼매도 중생들로 하여금 선한 마음을 피게 하므로 월애삼매라 합니다. 마치 달빛이 모든 길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듯 월애삼매도 열반의 길을 닦아 익히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므로 월애삼매라 합니다. 마치 달빛이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형상과 빛이 점점 늘어나니 월애삼매도 처음 마음 낸 이로 하여금 선근이 점점 늘게 하며 나아가 대반열반을 구족케 하므로 월애삼매라 합니다. 마치 달빛이 16일부터 그믐까지 형상과 빛이 점점 덜어지니 월애삼매도 빛이 비치는 곳마다 모든 번뇌를 점점 덜어지게 해 월애삼매라 합니다. 한창 무더울 때 모든 중생이 항상 달빛을 생각하고 달빛이 비치면 찌는 듯하던 더위가 감해지듯 월애삼매도 중생들 탐욕 번뇌의 더위를 덜어지게 합니다. 마치 보름달이 여러 별 중 왕이며 감로맛이 되어 모든 중생의 사랑을 받듯 월애삼매도 여러 선한 일 중 왕이며 감로 맛이 되어 모든 중생의 즐거움 되니 그러므로 월애삼매라 합니다.
마치 목마른 사람은 샘으로 가고 굶주린 이는 밥을 찾고 두려워하는 이는 구원을 청하고 병난 이는 약을 구하고 더위에 지친 이는 서늘한 그늘을 구하고 추워 떠는 이는 불을 구하니 대왕이 지금 부처님을 찾으심도 그와 같이 해야 합니다. 여래는 일천제를 위해서도 법을 설하시거늘 하물며 대왕은 일천제가 아니온즉 마땅히 자비로 구제하심을 받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중병이 들었는데 밤에 꿈을 꾸니 기둥이 하나만 세워진 전당에 올라가 생소와 기름을 먹기도 하고 몸에 바르기도 했으며 재에 눕고 재를 먹기도 하고 마른나무에 오르기도 했으며 혹은 원숭이와 함께 다니고 앉고 눕기도 하고 물에 잠기고 진흙에 빠지기도 하며 누각과 높은 산과 나무와 코끼리와 말과 소와 양 따위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몸에 푸르고 누르고 붉고 검은 옷을 입고 웃으며 노래하고 춤추기도 하며 혹은 까마귀 독수리 여우 살쾡이 따위를 보기도 하고 이가 빠지고 머리카락이 떨어지며 벗은 몸에 개를 베고 더러운 가운데 누워 보기도 하며 또 죽은 사람과 함께 가고 서고 앉고 일어나면서 손을 잡고 음식을 먹기도 하며 독사가 가득한 길로 걸어가기도 하며 또 혹은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과 서로 껴안기도 하고 다라나무 잎으로 옷을 만들기도 하며 부서진 나귀 수레를 타고 남방으로 가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이 이런 꿈을 꾸고 수심하며 수심한 까닭으로 병이 더해 집안 친속들이 사람을 보내 의원을 청했습니다. 심부름 간 사람이 키가 작고 불구자로 머리엔 먼지를 쓰고 헌 옷 입고 낡고 깨진 수레를 타고 가 빨리 수레를 타라 청했습니다. 이 때 의원이 심부름 온 사람 모양이 불길하니 환자 병을 고치기 어렵겠다 생각했습니다. 다시 날짜를 점쳐 병을 다스릴 수 있는가 보겠다. 그런데 4 6 8 12 14일 같은 날엔 치료하기가 어렵겠다 했습니다.
날짜는 비록 불길하나 다시 별로 점을 쳐 치료할 수 있는가 보겠다. 만일 화성 금성 묘성 염라왕성 습성 만성 이런 별들을 본다면 병을 고치기 어려우리라 했습니다. 또 별점은 비록 불길하나 다시 때를 살펴보리라. 만일 가을이나 겨울이나 해가 질 때나 한밤중이나 달이 질 때면 이 병이 고치기 어려울 것이다. 또 이렇게 모두 불길하니 혹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리니 마땅히 병인을 봐야 할 것이다. 병인이 만일 복덕이 있으면 다스릴 수 있을 것이요. 복덕이 없다면 비록 길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나 했습니다.
이렇게 심부름꾼과 길을 떠났습니다. 길에서 다시 저 병인이 장수할 상이면 치료할 수 있을 것이요 단명할 상이면 치료할 수 없으리라 했는데 앞 길에서 두 아이가 서로 붙들고 싸우며 머리를 쥐어뜯고 뽑고 기왓장 돌 칼 작대기로 때리는 것을 봤으며 어떤 사람이 불을 들고 가던 것이 저절로 꺼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나무를 찍고 어떤 사람이 가죽을 끌고 길을 따라 가는 것을 봤으며 혹은 길에 떨어진 물건을 보며 어떤 사람은 빈 그룻을 들었고 혹은 사문이 혼자 가는 것을 보며 흑은 범 이리 까마귀 독수리 여우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고 심부름꾼이나 길에서 보는 것이 모두 상서롭지 못하니 이 병인은 결정코 치료하기 어려울 것이다 했으며 내가 만일 가지 않으면 용한 의원이 아니요 만일 가더라도 치료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고 이렇게 여러 가지가 상서롭지 못하지만 우선 그냥 두고 병인에게 가 보리라 했습니다.
이런 생각 하는 때 앞에서 없어졌다 죽었다 무너졌다 꺾어졌다 깍아버렸다 떨어졌다 타버렸다 오지 말라 치료할 수 없다 구제할 수 없다. 또 남쪽에서 짐승의 소리 까마귀 독수리 사리새 소리와 개 쥐 여우 멧돼지 토끼의 소리였습니다. 이런 소리에 병인은 진실로 치료하기 어렵겠다 생각했습니다. 병인 집에 들어가 병인을 관찰하니 찼다 더웠다 골절이 아프고 눈이 붉고 눈물이 흐르고 귀 우는 소리가 밖까지 들리며 목구멍이 아프고 혓바닥이 터져 그 빛이 검고 머리를 바로 들지 못하고 몸은 말라 땀이 나지 않고 대소변이 막혀 통하지 못하며 몸이 갑자기 비대하여 뻘겋고 이상하며 말이 고르지 못해 컸다 작았다 하고 온몸이 얼룩얼룩하여 푸르고 붉고 하며 배가 부었고 말이 분명치 못했습니다.
병세를 살피고 간병하는 이에게 병인의 정신상태가 어떠냐 물었더니 이 사람 본래 삼보와 하늘을 믿고 존경하더니 지금은 변해 공경하고 믿는 마음이 없으며 본래 보시하기 좋아하더니 지금은 인색하며 본래 밥을 적게 먹더니 지금은 많이 먹으며 본래 온화하더니 지금은 폐악하고 본래 성품이 인자해 부모에게 공경하더니 지금은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 했습니다.
이 말 듣고 병자 가까이 가서 맡아보니 우발라향 침수향 필가다향 다가라향 다마라발향 울금향 전단향과 고기 굽는 냄새 포도주 냄새 뼈 타는 냄새 생선 냄새 똥 냄새가 났습니다. 향내와 구린내를 알고 또 몸을 만져봤더니 보드랍기는 비단이나 목화와 같았고 굳기는 돌과 같고 얼음처럼 차기도 하고 불처럼 뜨겁기도 하고 모래처럼 깔깔하기도 했습니다. 의원은 이런 형편을 보고 병자가 반드시 죽을 것을 알았지만 죽는다는 말을 하지 않고 간병인에게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 내일 다시 올 터이니 병인이 찾는 대로 무엇이나 주라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심부름꾼이 또 의사에게 갔으나 내 볼 일이 아직 끝나지 못했고 약도 마련하지 못했다 했습니다.
이만하면 지혜 있는 이는 병자가 반드시 죽을 줄 알 것입니다. 세존께서도 그러하여 일천제들 근성을 잘 알아 법을 말씀하십니다. 왜냐 하면 만일 그를 위해 말하지 않으면 범부들은 여래가 자비한 마음이 없다. 자비한 마음이 있으면 온갖 지혜를 가진 이라 하련만 자비한 마음이 없다면 무엇으로 온갖 지혜를 가진 이라 말하랴 할 것이므로 여래께서는 일천제를 위해 법을 설하십니다. 병자를 보는 대로 늘 법약을 주시건만 병자가 먹지 않는 것은 여래의 허물이 아닙니다.
일천제를 분별하면 2가지 있으니 하나는 현재의 선근을 얻을 이요 하나는 후세의 선근을 얻을 이 입니다. 여래께서는 일천제들을 잘 아시어 현재 선근을 얻을 이에게는 법을 말씀하시고 후세 얻을 이에게도 법을 말씀하시니 지금 이익이 없어도 후세의 인을 짓기 위한 것이므로 일천제에게도 법을 말씀하십니다. 일천제는 또 2가지 있으니 하나는 영리한 이요 하나는 중품 근성입니다. 영리한 사람은 현재 선근을 얻을 것이요 중품 사람은 후세 얻을 터이므로 불법이 헛되지 않습니다. 어떤 깨끗한 사람이 뒷간에 빠진 것을 선지식이 보고는 딱하게 여겨 나아가 머리카락을 붙들고 끌어내니 부처님 여래께서도 중생들이 3악도에 떨어짐을 보고 방편으로 구제해 벗어나게 하니 일천제를 위해서도 법을 연설합니다.
여래가 참으로 그렇다면 길한 날 택해 가서 뵙겠다. 여래법에는 길한 날을 택하는 일이 없습니다. 마치 중병에 걸린 사람은 날을 보고 길흉을 가리지 못하고 용한 의원을 구할 뿐이니 대왕은 지금 병이 중하니 부처님 의원을 구하실 뿐이고 좋은 날을 택하실 것 아닌가 합니다. 전단나무에 타는 불이나 이란에 타는 불이 타기는 마찬가지니 길한 날 흉한 날도 그와 같아 부처님께 가시면 죄를 멸할 것이니 바라건대 오늘 곧 가십시오.
대왕은 길상이란 신하에게 부처님 계신 데 가려니 공양에 필요한 물건들을 마련하라 하고 부인과 더불어 타고 가는 수레가 12000 살찌고 건장한 코끼리가 5만 코끼리마다 3사람씩 타고 가지고 가는 깃발 일산 꽃 향 풍류 여러 공양거리가 모두 구족하였고 따라가는 인마들이 18만이요 마가다국 백성들로 아사세왕을 따라가는 이가 58만이었다. 이 때 구시나성에 있는 대중이 12유순에 가득해 아사세왕과 그 권속들이 길을 찾아오는 것을 멀리서 보고 있었다.
이 때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에게 삼보리에 가까운 인연이 될 것은 착한 벗이 제일이다. 왜냐 하면 아사세왕이 만일 기바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면 내달 7일에는 목숨을 마쳐 아비지옥에 떨어질 뻔했다. 그러니 가까운 인연은 착한 벗이 제일이다.
아사세왕은 사바제의 비유리왕은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갔다 화재를 만나 죽었다 하고 구가리 비구는 산 채로 땅에 들어가 아비지옥에 갔다 하고 수나찰다는 나쁜 짓을 하고 부처님 계신 데 가서 모든 죄가 소멸되었다 하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기바에게 내가 지금 이런 2가지 이야기를 들었으나 결정할 수 없으니 경은 와서 나와 함께 한 코끼리를 탑시다. 내가 만일 아비지옥에 들게 되거든 나를 붙들어 떨어지지 않게 하시오. 왜냐하면 내가 들으니 도를 얻은 사람은 지옥에 들지 않는다 하오.
이 때 부처님께서 아사세왕이 지금 의심이 있으니 그를 위해 결정한 마음을 가지게 하겠다. 그 때 모인 가운데 한 보살 지일체라 하는데 부처님께서 먼저 만법이 일정한 모습이 없으니 빛도 일정한 모습이 없고 나아가 열반도 일정한 모습이 없다 하셨는데 지금 여래께서 어찌해 아사세왕 위해 결정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하나요?
왜냐 하면 만일 왕의 의심을 깨뜨린다면 모든 법이 일정한 모습이 없는 줄 알 것이다. 아사세왕 위해 결정한 마음을 가지게 할 것이니 이 마음이란 일정함이 없는 줄 알라. 만일 저 왕의 마음이 일정하다면 왕의 역죄를 어떻게 벗게 하리요만 일정한 모습이 없어 그 죄를 파괴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아사세왕 위해 결정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 때 대왕은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 이르러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여래를 뵈니 32상 80종호가 마치 미묘한 황금산 같았다. 이 때 세존께서 8가지 음성으로 이 대중에 누가 대왕인가? 나는 이미 역적죄를 지었고 또 복덕도 없으니 여래께서 나를 대왕이라고 부르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 때 여래께서는 아사세대왕! 하고 다시 불렀다.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즐거워 이렇게 생각했다.
여래께서 오늘 인자하게 돌아봐 말씀하시니 중생에 대해 대비로 가없이 여기심이 차별이 없음을 알겠다. 이제 의심이 아주 없어졌으니 여래는 참으로 중생의 위없는 대사이심을 알겠습니다. 이 때 가섭보살이 지일체보살에게 여래께서는 벌써 아사세왕 위해 결정한 마음을 가지게 했습니다.
이제 대왕 위해 정법을 말하니 일심으로 자세히 들으시오. 범부들이 마땅히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살펴보는 데 20가지 있으니 1.나의 이 몸은 공해 무루가 없고 2.선근의 근본이 없고 3.나의 생사는 아직 조복되지 못했고 4.깊은 구렁에 빠져 간 데마다 두렵고 5.무슨 방편으로 불성을 보게 되겠는가? 6.어떻게 선정을 닦아야 불성을 볼 수 있나? 7.생사가 늘 괴로워 항상함과 나와 깨끗함이 없고 8. 8난의 액난은 여의기 어렵고 9.항상 원수가 따라다니고 10.한 가지 법도 유를 막을 수 없고 11.삼악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2.가지가지 나쁜 소견을 구족하고 13.오역죄의 나루를 건너갈 일을 마련하지 못했고 14.생사가 그지없는데 그 끝을 얻지 못하고 15.업을 짓지 않고는 과보를 얻을 수 없고 16.내가 짓고 다른 이가 과보를 받을 수 없고 17.즐거운 인을 짓지 못했으니 즐거운 과보가 없고 18.업을 지었으면 과보가 없어지지 않고 19.무명으로 인해 났으니 무명으로 인해 죽을 것이요 20.과거 미래 현재에 항상 방일을 행함이다.
범부들은 이 몸에 대해 항상 이렇게 20가지 관찰을 해야 하며 관찰을 하게 되면 생사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생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지와 관을 얻을 것이니 그 때는 차례차례 마음의 나는 모양 머무는 모양 없어지는 모양을 관찰하며 차례차례 마음이 생주멸하는 모양을 관찰하면 선정 지혜 정진 계율도 그와 같이 하며 생주멸하는 모앙을 관찰하면 마음의 모양과 나아가 계율의 모양을 알아서 마침내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며 죽는 두려움과 3악도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만일 마음을 가다듬어 이 20가지를 관찰하지 않으면 마음이 방일하여 온갖 나쁜 짓을 하게 된다.
아사세왕이 부처님 말씀하신 이치를 이해하기로 저는 애초부터 이런 20가지 일을 관찰하지 못해 여러 나쁜 짓을 지어 죽음의 두려움과 3악도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재앙을 받으려고 중대한 죄악을 지어 아무 허물없는 부왕을 역해했으니 이런 20가지를 관찰하거나 않거나 간에 결정코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온갖 법의 성품과 모양이 항상하지 않아 결정한 것이 없는 것인데 왕은 어찌해 결정코 아비지옥에 떨어지리라 하시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법이 일정한 모양이 없다면 나의 살생한 죄도 결정적이 아닐 것이고 만일 살생한 죄가 결정적이라면 모든 법도 결정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좋은 말이오. 여러 부처님 세존께서는 모든 법이 일정한 모양이 없다 했는데 왕도 살생이 결정적이 아니라 아니 살생이 일정한 모양이 없음을 알 것이오. 허물 없는 부왕을 억울하게 역해했다 하는데 무엇을 아버지라 하는가? 이름만 빌린 중생의 5음에 대해 허망하게 아버지란 생각을 내는 것이오. 12입 18계 가운데 무엇을 아버지라 하는가? 만일 색음이 아버지라면 다른 4음은 아버지가 아닐 것이고 만일 4음이 아버지라면 색음은 아버지가 아닐 것이며 만일 색음과 색음 아닌 것이 화합해 아버지가 되었다 해도 그럴 이치가 없으니 색음과 색음 아닌 것은 성질이 화합할 수 없는 까닭이오.
중생들이 색음에 대해 아버지란 생각을 낸다 해도 이런 색음을 해할 수 없소. 왜냐 하면 색에는 10가지 있으나 이 10 중 색진 1가지만 볼 수 있고 잡고 저울질하고 헤아리고 끌고 속박할 수 있소. 비록 보고 속박할 수 있어도 그 성품이 머물지 않으니 볼 수 없고 잡을 수 없고 측량할 수 없고 끌고 속박할 수 없는 것이오. 색의 모양이 이러거늘 어떻게 살해할 수 있겠소. 만일 색진인 아버지를 살해해 죄보를 받는다면 다른 9가지는 아버지가 아닐 것이고 그 9가지가 아버지가 아니라면 살해해도 죄가 없을 것 아니겠소? 색에 3가지 있으니 과거 미래 현재요. 과거 현재는 살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과거는 지나간 연고며 현재는 찰나찰나 멸하는 연고요 미래의 색은 계속하지 못하게 하므로 죽인다 하는 것인 즉 같은 색도 어떤 것은 죽일 수 있고 어떤 것은 죽일 수 없소. 죽일 수 있는 것과 죽일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색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고 색이 만일 일정하지 않다면 죽이는 것도 일정하지 않을 것이니 죽이는 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과보 받는 것도 일정하지 않을 것이거늘 어찌해 결정코 지옥에 들어가리라 말하시요?
모든 중생 짓는 죄업 2가지 있으니 하나는 가벼운 죄고 하나는 중대한 죄요. 만일 마음과 입으로만 지은 것은 가벼운 죄요 신구의로 지은 것은 중한죄라 하는 것이오.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을 했으나 몸으로 짓지 않으면 받는 보가 가벼운 것이오. 대왕이 예전에 입으로 죽이라고 말하지 않고 발을 끊으라 했을 뿐이오. 대왕이 만일 신하에게 섰을 때 부왕의 머리를 베라 한 것을 앉았을 적에 베었더라도 죄가 되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왕은 베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무슨 죄를 얻겠소? 왕이 만일 죄를 얻는다면 부처님 세존도 죄를 얻어야 하니 왜냐 하면 왕의 부왕인 빈바사라왕이 일찍부터 여러 부처님께 선근을 심은 까닭으로 금생에 임금이 되었으니 부처님들이 만일 그의 공양을 받지 않았다면 임금이 되지 못했을 것이오. 만일 임금이 되지 않았다면 대왕이 나라를 위해 살해하지 않았을 것이오. 그러니 왕이 아버지를 살해해 죄가 있다면 우리 부처님들도 죄가 있을 것이고 만일 부처 세존이 죄가 없다면 어찌해 대왕만이 죄를 얻게 된다는 말이오.
빈바사라왕도 과거에 나쁜 마음이 있었소. 비부라산 사냥할 때 넓은 들을 다녔으나 짐승을 잡지 못하고 오직 5신통을 얻은 신선이 있는 것을 보고 나쁜 마음으로 성을 내 내가 사냥하는데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것은 이 사람이 모두 쫓아보낸 탓이라 하고 죽이라 했소. 그 사람이 죽을 때 원망하는 마음을 냈으므로 신통을 잃어버리고 맹세하기를 아무 죄도 없건만 네가 마음과 입으로 억울하게 나를 죽이니 나도 오는 세상 마음과 입으로 너를 죽이리라 했소.
빈바사라왕은 그 말을 듣고 뉘우치는 마음을 내 죽은 송장에게 공양했소. 그 왕은 그래서 과보를 가볍게 받고 지옥에는 떨어지지 않았는데 대왕은 죽이라고도 하지 않았거늘 어찌 지옥 과보를 받겠소? 선왕은 자기 지은 업 자기가 받은 것이거늘 대왕이 어찌해 살생죄를 받게 되겠소? 대왕은 부왕이 허물이 없다 하지만 어찌 허물이 없겠소? 죄가 있으면 죄의 갚음이 있고 악업이 없으면 죄의 갚음이 없는 법이오. 부왕이 만일 허물이 없었으면 왜 죄의 갚음이 있었겠소? 빈바사라왕은 현세도 선한 과보 나쁜 과보도 얻었소. 그러므로 선왕도 일정하지 않았으므로 살해함도 일정하지 않았으며 살해함이 일정하지 않았거늘 어찌해 결정코 지옥에 들어간다 하겠소?
중생이 미치는 데 4가지 1.탐심으로 2.약으로 3.주문으로 4.본래 지은 업의 인연으로 미치는 것이오. 내 제자 중 4가지 미친 이가 있어 나쁜 짓을 많이 하지만 나는 이 사람이 계율을 범한다 치지 않으니 이 사람 짓는 것이 3악도에 이르지 않으며 도로 본심을 얻어도 범했다 말하지 않는 터요. 대왕이 본래 나라를 탐해 부왕을 역해했으니 탐심으로 미쳐 지은 것이거늘 어찌 죄를 얻으리오.
어떤 사람이 술이 취해 어머니를 역해하고 깨어서 후회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런 업으로는 죄보를 받지 않습니다. 왕은 지금 탐욕에 취했고 본심으로 지은 것이 아니니 만일 본심이 아니라면 무슨 죄를 얻겠는가? 마치 환술하는 사람이 4거리에서 환술로 남자 여자 코끼리 말 영락 의복을 만든다면 어리석은 사람은 참인 줄 알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참이 아닌 줄 알 것이니 살해하는 일도 그와 같아 범부들은 참이라 하지만 부처님 세존은 참이 아닌 줄 아는 것이오. 산골짜기에 울리는 메아리를 어리석은 사람은 참말 소리인 줄 알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참이 아닌 줄 아니 죽이는 일도 범부들은 참이라 하지만 부처님 세존은 참이 아닌 줄 아는 것이오.
원수 맺힌 사람이 와 친한 척하는 것을 어리석은 사람은 참으로 친한 줄 알지만 지혜 있는 이는 거짓인 줄 알고 사람이 거울을 들고 얼굴을 볼 때 어리석은 사람은 참말 얼굴이라 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참 얼굴이 아닌 줄 알고 더울 때 아지랑이를 어리석은 사람은 물이라 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물이 아닌 줄 알고 마치 건달바성을 어리석은 사람은 참인 줄 알지만 지혜로운 이는 참이 아닌 줄 알고 어떤 사람이 꿈속에서 5욕락을 누렸거든 어리석은 사람은 참인 줄 알지만 지혜 있는 이는 참이 아닌 줄 아니 죽이는 일도 그와 같아 범부들은 참이라 하지만 부처님 세존은 참이 아닌 줄 아는 것이오.
죽이는 방법 업 사람 과보와 해탈을 내가 다 아는 것이매 죄가 없거늘 왕이 비록 죽임을 안다 한들 어찌 죄가 있겠소? 어떤 사람이 술 붓는 책임을 맡았더라도 마시지 않으면 취하지 않듯 비록 불인 줄 알아도 타지 않는 것이니 대왕도 그와 같아 비록 죽임을 안다한들 어찌 죄가 있겠는가? 중생들이 해가 났을 때 가지가지 죄를 짓고 달이 떴을 때 도둑질 하다가도 해 달이 뜨지 않으면 도둑질 하지 않는다면 비록 해 달로 인해 죄를 지었어도 해 달은 죄를 받지 않으니 죽이는 일도 그와 같아 비록 왕을 인했다 하나 왕은 실로 죄가 없는 것이오.
궁중에서 매양 양을 잡으라 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없거늘 어찌해 부왕에 대해서만 두려운 마음을 내는가? 비록 사람 짐승이 높고 낮은 차별은 있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일반이거늘 무슨 까닭으로 양에게는 가볍게 여겨 두려움이 없고 부왕은 소중히 여겨 근심을 하는가? 세상 사람들이 애정의 종이 되어 자재하지 못하며 애정의 시킴을 받아 살해하는 일을 한 것인즉 설사 과보가 있더라도 이는 애정의 죄일 것이니 자재하지 못한 왕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마치 열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면서도 있는 것처럼 죽이는 일도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 것이니 부끄러움이 있는 사람에게는 있는 것이 아니고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에게는 없는 것이 아니나 과보를 받는 이는 있다고 이름하며 공하다는 소견을 가진 이에게는 있는 것이 아니고 있다는 소견을 가진 이에게는 없는 것이 아니나 있다는 소견이 있는 이는 있다고 이름하니 왜냐 하면 있다는 소견이 있는 이는 과보를 얻는 연고이나 있다는 소견이 없는 이는 과보가 없는 것이오. 항상하다는 소견을 가진 이에게는 없는 것이 아니고 항상하다는 소견이 없는 이에게는 있는 것이 아니나 늘 항상하다는 소견을 가진 이에게는 없을 수 없으니 왜냐 하면 늘 항상하다는 소견을 가진 이는 악업의 과보가 있는 연고며 그러므로 늘 항상하다는 소견을 가진 이에게는 없을 수가 없기 때문이오. 이런 이치로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있는 것이오.
중생이라 함은 숨 쉬는 이라 숨 쉬는 것을 끊으므로 죽었다 하거든 부처님도 세상 따라서 죽었다 이름하는 것이오. 색은 무상한 것이고 색의 인연도 무상한 것이니 무상한 인으로 좇아난 색이 어떻게 항상하며 내지 식 무상한 것이고 식의 인연도 무상한 것이니 무상한 인으로 좇아난 식이 어떻게 항상하겠는가? 무상한 연고로 괴롭고 괴로운 연고로 공하고 공한 연고로 내가 없나니 만일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다면 무엇이 죽일 바가 되겠는가? 무상함을 죽이면 항상한 열반을 얻고 괴로움을 죽이면 즐거움을 얻고 공함을 죽이면 참됨을 얻고 내가 없음을 죽이면 참 나를 얻을 것이니 만일 무상과 괴로움과 공함과 나 없음을 죽인 이는 나와 같을 것이오. 나도 무상과 괴로움과 공함과 나 없음을 죽였으나 지옥에 들지 않았는데 당신인들 어찌 지옥에 들어가리오.
이 때 아사세왕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색을 관하며 나아가 식을 관하고 나서 부처님께 지금 색이 무상하며 나아가 식이 무상함을 알았습니다. 제가 본래 이런 줄 알았으면 죄를 짓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들은즉 세존께서는 항상 중생에게 부모가 된다 하였습니다. 비록 이런 말을 들었으나 분명하게 알지 못하다 이제야 확실히 알았습니다. 저는 또 수미산이 4가지 보배로 되었다고 들었으니 이른바 금 은 유리 파리며 모든 새들이 모이는 곳을 따라 빛이 같다 했습니다. 비록 이런 말을 들었으나 역시 분명하게 알지 못하더니 이제 부처님 수미산에 오르매 곧 빛이 같으니 빛이 같다는 것은 모든 법이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음을 아는 것입니다.
이 세간에서는 이란의 씨에서 이란나무가 나는 것만 뵙고 이란의 씨에서 전단나무가 나는 것을 보지 못하더니 지금에야 이란의 씨에서 전단나무가 나는 것을 봤으니 이란의 씨는 내 몸이고 전단나무는 곧 믿음의 뿌리가 없는 내 마음입니다. 뿌리가 없다 함은 나는 애초에 여래를 공경할 줄도 모르고 교법과 승가를 믿지 않았으니 이 것을 뿌리가 없다 합니다. 제가 만일 부처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마땅히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큰 지옥에서 끝없는 고통을 받을 것인데 지금 부처님 뵜으니 이 공덕으로 중생들 온갖 번뇌와 나쁜 마음을 파괴하게 됩니다.
이제 대왕이 반드시 중생의 나쁜 마음을 파괴할 줄 압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중생의 나쁜 마음을 파괴할 수 있다면 설사 아비지옥에 항상 있어 한량없는 세월 중생들 위해 큰 고통 받더라도 괴롭다 하지 않겠습니다. 이 때 마가다국의 한량없는 사람들이 모두 삼보리심을 냈으며 이렇게 큰 마음을 냈으므로 아사세왕의 모든 중죄가 곧 소멸되었고 왕 부인과 후궁의 채녀들이 모두 삼보리심을 내었다.
이 때 아사세왕은 기바에게 나는 지금 죽기 전에 하늘의 몸을 얻었고 단명한 것을 버리고 장수함을 얻었고 무상한 몸을 버리고 항상한 몸을 얻었으며 중생들로 하여금 삼보리심을 내게 했으니 이 것이 곧 하늘의 몸이며 장수함이며 항상한 몸이며 곧 여러 부처님의 제자라 이렇게 말하고 가지각색 보배 당과 번과 일산과 향과 꽃과 영락과 아름다운 풍류로 부처님께 공양하고 다시 게송으로 찬탄했다.
진실하고 현미하고 묘한 말씀 구절 이치에도 공교하시니 오묘하고 깊고 깊은 비밀장 중생들 위해 나타내시네. 법장 속 들어 있는 넓으신 말씀 중생들 위해 말씀하시니 이 같은 참된 말씀 구족하여 중생들 번뇌 병 치료하시네 삼계에서 헤매던 여러 중생들 이와 같은 좋은 말씀 얻어 들으면 믿거나 안 믿거나 물을 것 없이 부처님 말씀인 줄 알게 되리. 어느 때 여래 말씀 부드럽다가 중생들 위해 억세거니 부드러운 말씀이나 억센 말씀 모두 제일의로 돌아가니 내가 지금 세존께 귀의합니다. 여래 말씀 한결같아 바닷물처럼 그러므로 제일의라 이름하니 이치 아닌 말씀이란 조금도 없네 여래께서 오늘날 말씀하시는 가지가지 한량없는 미묘한 법문 남녀노소 누구라도 듣기만 하면 한 가지로 제일의를 얻게 되리.
인도 없고 결과도 없는 것이며 생멸하지도 않는 일 이를 일러 열반이라. 듣는 이는 모든 결박에서 벗어나리. 부처님께서는 어디서나 우리들에게 자비하신 부모님 항상 되시니 한량없는 우리 중생들 모두 다 부처님 아들 딸임을 자비하고 자상하신 부처님께서 중생들 위해 고행하심 허깨비에 들린 이가 정신 없어서 이것 저것 되는 대로 하는 것 같이 내가 지금 부처님 뵙고 나서 신구의로 지은 선근들 바라건대 이 공덕 회향하여 위없는 보리로 돌려지이다. 불법승에 내가 지금 공경 공양하온 일 바라건대 이런 공덕으로 삼보가 이 세상에 항상 있고자 내가 지금 부처님께 예경하고 얻게 되는 가지가지 공덕으로 중생들 4가지 마군들을 여지없이 깨뜨려 없애지이다. 이 내 몸이 나쁜 동무 만날 적마다 지난 세상 오는 세상 많은 죄업을 지성으로 부처님께 참회하오니 이 뒤에는 다시 짓지 말아지이다. 원하건대 생사고해 모든 중생들 아뇩다라 보리심을 모두 내어서 한결같이 정성스런 참된 맘으로 시방 삼세 부처님 생각하오며 원하건대 6갈래 모든 중생들 영원히 모든 번뇌 없애 버리고 부처님 참 성품 분명히 보고 문수사리보살들과 같아지이다.
이 때 세존은 아사세왕을 찬탄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낸다면 이 사람은 부처님 대중을 장엄하는 것이오. 대왕은 지난 옛적 비바시 부처님에게서 처음으로 삼보리심을 내었고 그 때부터 내가 출세할 때까지 한 번도 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은 일이 없었소. 보리심은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는 줄 알아야 하오. 대왕은 이제부터 항상 보리심을 닦을지니 왜냐 하면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한량없는 죄악을 소멸할 수 있는 까닭이오. 이 때 아사세왕과 마가다 나라의 온 백성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3번 부처님을 돌고는 하직하고 궁중으로 돌아갔다.
어린 아기행. 어찌해 어린 아기 행이라 하는가? 일어나거나 머물거나 오거나 가거나 말하거나 하지 못함을 어린 아기라 하니 여래도 그러하다. 일어나지 못한다 함은 여래가 마침내 만법의 모양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머물지 못한다 함은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아니함이요 오지 못한다 함은 몸과 행동이 동요하지 않음이요 가지 못한다 함은 이미 대반열반에서 이름이요 말하지 못한다 함은 모든 중생 위해 법을 연설하거니와 실로 말하는 것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말할 바 있는 것은 함이 있는 법이라 하니 여래 세존은 함이 있는 법이 아니므로 말하는 것이 없느니라. 또 말함이 없다 함은 마치 어린 아기 말이 분명치 못하므로 비록 말을 해도 실로 말이 없는 것이니 여래도 그와 같아 말 분명치 않은 것은 부처님 비밀한 말씀이니 비록 말씀을 해도 중생들 알지 못하므로 말이 없다 한다.
또 어린 아기는 이름과 물건이 한결같지 않은데 바른 말 알지 못하니 비록 이름과 물건이 한결같지 않은데 바른 말 알지 못하나 이 것으로 인해 물건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니 여래도 모든 중생의 종류가 각각 다르고 말이 같지 않지만 방편으로 그들을 따라 말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말로 인해 알게 한다. 또 어린 아기는 큰 자를 말하는데 여래도 큰 자를 말하니 이른바 바와 화다. 화는 함이 있는 것이요 바는 함이 없는 것이니 이 것을 어린 아기라 한다. 화는 무상이라 하고 바는 항상하다 하니 여래가 항상함을 말할 때 중생들이 듣고 항상한 법을 위해 무상을 끊나니 이 것을 어린 아기의 행이라 이름한다.
또 어린 아기는 괴로움과 즐거움과 낮과 밤과 부모를 알지 못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 중생을 위하므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보지 않고 낮과 밤이 없으며 중생에게 마음이 평등하므로 아버지 어머니 친하다 소원하다 라는 생각이 없다. 또 어린 아기는 크고 작은 여러 일을 짓지 못하는데 보살마하살도 나고 죽는 업을 짓지 않으니 이 것은 큰 일을 짓지 않는 것이며 큰 일은 5역죄니 보살마하살은 5역죄를 짓지 않고 작은 일은2승의 마음이니 보살은 보리심을 퇴타하여 성문 벽지불승을 짓지 않는다.
또 어린 아이 행이라 함은 어린 아기가 울 때 그 부모가 누른 버들잎을 주면서 달래기를 너에게 돈을 줄 테니 울지 말라 하면 아기가 보고 참말 돈인 줄 생각하고 울지 않으니 그 것은 참말 돈이 아니다. 나무로 만든 소 말 남자 여자를 어린 아이가 보고 참으로 남자나 여자인 줄 생각하고 울지 않는데 참으로 남자와 여자가 아닌 것을 남자와 여자인 줄 생각하므로 어린 아기라 이름한다.
여래도 그와 같아 만일 중생들이 악업을 지으려 하면 여래는 그들 위해 33천이 항상하고 즐겁고 나이고 깨끗함과 단정하고 자재하여 훌륭한 궁전에서 5욕락을 받는 일과 6근으로 상대하는 것이 모두 즐거운 일이라 말하는데 중생들은 이런 즐거움을 들은 까닭으로 부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악업을 짓지 않고 33천에 태어날 선업을 짓거니 실제로는 나고 죽는 것이며 무상하고 낙이 없고 내가 없고 깨끗하지 않건만 중생제도 위해 상락아정 하다고 방편으로 말하는 것이다.
또 어린아이라 함은 어떤 중생이 나고 죽음을 싫어할 때 여래가 2승의 도를 말하지만 실제는 2승의 실상이 없는 것이며 2승의 법으로 인해 나고 죽는 허물을 알고 열반의 낙을 보는 것이며 이런 소견으로 끊을 것과 끊지 못할 것이 있으며 참된 것과 참되지 않은 것이 있으며 닦을 것과 닦지 않을 것이 있으며 얻을 것과 얻지 못할 것이 있음을 안다.
저 어린 아기가 돈이 아닌데 돈이란 생각을 내듯 여래도 깨끗하지 않은 것을 깨끗하다 말하거니와 여래는 제일의를 얻었으므로 허망함이 없다. 어린 아기가 소와 말이 아닌데 소와 말이라 생각하듯 어떤 중생이 도가 아닌데 도라는 생각을 하는데 여래도 도가 아닌 것을 도라 말하니 도가 아닌 데 실로 도가 없지만 능히 도를 내는 작은 인연이 되는 것이므로 도가 아닌 것을 도라 한다. 어린 아기가 나무로 된 남자와 여자에게 참말 남자와 여자인 생각을 내듯 여래도 중생이 아닌 줄 알면서도 중생이라 말하지만 실로 중생이란 모양이 없다. 만일 부처님 여래가 중생이 없다 말하면 모든 중생이 잘못된 소견에 떨어질 것이므로 여래가 중생이 있다 말한다. 중생에 대해 중생이란 모양을 지으면 곧 중생의 모양을 깨뜨리지 못하니 중생에 대해 중생의 모양을 깨뜨리는 이라야 능히 대반열반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대반열반을 얻으므로 울음을 그치는 것을 어린 아기의 행이라 이름한다.
남자나 여인이 이 5가지 행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는 이가 있으며 이 사람은 반드시 이와 같은 5가지 행을 얻은 줄 알라. 가섭보살이 부처님 말씀하신 뜻 알기로 저도 결정코 이 5가지 행을 얻겠습니다. 부처님이 홀로 너만이 이 5가지 행을 얻을 것이 아니라 이 회중에 있는 93만 사람이 너와 같이 이 5가지 행을 얻을 것이니라.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청정한 행 7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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