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행7

2007. 6. 9. 15: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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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성 아사세왕은 성질이 모질고 살육을 좋아하며 입으로 4가지 나쁜 짓을 갖췄으며 탐진치심이 치성하여 눈앞의 일만 보고 장래 일을 보지 못했으며 나쁜 사람들로 권속을 삼았고 현세 5욕락만을 탐하는 탓으로 허물없는 부왕을 살해하기까지 이르렀다. 부왕을 살해하고 나자 마음으로 뉘우치는 열기를 내고 몸에는 영락을 벗고 풍류를 가까이 하지 않으며 뉘우침의 열기로 온몸에 독창이 생겨 지독한 냄새가 나 가까이할 수 없었다. 드디어 내 몸이 지금 화보를 받았으니 지옥의 과보도 멀지 아니 하리라 했다. 그 때 어머니 위제희가 약을 발라주었지만 독창은 더욱 성하고 낫지 않았다. 왕은 어머니에게 이 독창은 마음에서 생겼고 4대로 난 것이 아니니 다스릴 도리가 없습니다.

이 때 한 대신 월칭이 왕에게 대왕이시여! 무슨 근심을 하는지 안색이 화평하지 못합니다. 몸이 아프신가요?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나의 심신이 어찌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허물이 없는 부왕을 역해했으니. 일찍이 지혜 있는 이에게 들은즉 이 세상에 5종류 사람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5역죄를 지은 사람이라 했소. 나는 이미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죄를 지었거늘 어떻게 신심이  아프지 않겠소. 더구나 나의 심신을 치료해 줄 의원이 없구려. 너무 근심하지 마소서. 그리고 곧 게송을 말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 음욕 술욕 역시 그와 같다.

세상 5종류 사람이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누가 가서 보고 말하던가요? 지옥은 이 세상 잔꾀 있는 사람 말입니다. 세상에 심신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나 지금 큰 의원 있으니 부란나라 합니다. 온갖 것 알고 보고 자재한 선정 얻었으며 깨끗한 범행을 닦았고 중생들에게 위없는 열반의 길을 연설하며 제자들에게는 이런 법을 말합니다.

검은 업도 없고 검은 업의 과보도 없으며 흰 업도 없고 흰 업의 과보도 없으며 검고 흰 업도 없고 검고 흰 업의 과보도 없으며 상품 업도 없고 하품 업도 없다.

또 한 신하 장덕이 왕에게 용안이 여위시고 입술이 마르시고 음성이 작으심이 마치 겁약한 사람이 큰 대적을 만난 듯 얼굴이 초췌하니 무슨 괴로움이 있나요? 몸이 아프신가요?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내 심신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내가 어리석고 지혜 없어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해 제바달다란 악한 사람의 말을 듣고 정법으로 나라를 다스리시는 부왕을 역해했구려. 나는 일찍이 지혜 있는 사람의 게송을 들었소.

아버지나 어머니나 부처님과 제자에게 좋지 못한 마음으로 나쁜 짓을 지었으면 이와 같은 과보로는 아비지옥 간다.

이런 일로 마음이 송구하고 매우 괴로움을 참지 못하며 더구나 치료해줄 의원도 없구려. 근심하지 마소서. 법에 2가지 있으니 하나는 출가한 법 다른 하나는 왕법입니다. 부왕을 해했으면 나라의 왕이 되는 것이매 비록 시역이라도 죄가 없는 것입니다. 저 가라라충이 어미의 배를 무너뜨리고 나오지만 나오는 법이 그러하므로 죄가 없으며 노새가 새끼를 배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 그런 것이매 비록 아버지나 형을 살해했더라도 죄가 없는 것이고 출가법에는 모기나 개미를 살해해 죄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큰 스승 말가리구사리자가 항상 제자들에게 중생들 몸에 7가지 부분이 있으니 지대 수대 화대 풍대 괴로움 즐거움 목숨이라. 7법은 변화함도 지음도 아니어 깨뜨릴 수 없기는 이사가 풀과 같고 머물러 있어 흔들리지 않기는 수미산 같고 버릴 수도 지을 수도 없기는 타락과 같아 서로 시새우지 않으며 괴롭거나 즐겁거나 천하거나 선하지 않으니 마치 잘 드는 칼에 던져져도 상하지 않음 같다. 7부분이 공해 서로 장애되지 않는 연고며 목숨도 해할 수 없다. 왜냐 하면 해할 이와 죽을 이가 없는 까닭이며 짓는 이도 받을 이도 말할 이도 들을 이도 생각하는 이도 가르칠 이도 없는 까닭이다.


또 한 신하 있으니 실득이었다. 왕에게 이르러 이런 게송을 말했다. 대왕께서 무슨 일로 몸에 영락 벗으시며 머리카락 덥수룩 이런 모양 되시나요. 무슨 일로 불안하고 벌벌 떨어 꽃 가지에 바람 불어 흔들리듯 하나요? 용안에 수심이 가득하심이 농부들이 씨를 심은 뒤 비 오지 않아 걱정하는 듯하니 마음이 불안하신가요? 몸이 아프신가요?

 

내 심신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선대왕께서 인자하시고 나를 사랑하기 특별하시어 조그만 허물도 없었으며 관상쟁이에게 물었더니 아이가 반드시 아버지를 해하리라 했으나 이런 말을 듣고도 나를 사랑해 기르셨소. 일찍이 지혜 있는 이 만일 사람이 어미나 비구니를 간통하거나 승가의 물건을 훔치거나 위 없는 보리심 낸 이를 죽이거나 아버지를 살해하면 이런 사람은 결정코 아비지옥에 떨어진다 하였거늘 나의 심신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걱정 마십시오. 부왕께서 해탈을 닦으셨으면 해한 것이 죄가 되지만 나라를 다스렸으므로 해하여도 죄될 것이 없나이다. 법이 아닌 것은 무법이라 무법이란 무죄라는 뜻입니다. 마치 아들이 없는 것을 무자 나쁜 아들도 무자라 하거니 무자라 해도 참으로 아들이 없는 것이 아니며 음식에 소금이 안 든 것도 간이 안 되었다 하고 소금이 덜 든 것도 간이 안 되었다 하며 강에 물이 아주 마른 것도 물이 없다 하고 물이 적은 것도 물이 없다 하며 찰나찰나 없어지는 것도 무상하다 하고 한 겁 동안을 살아도 무상하다 하며 사람이 괴로움을 받는 것도 낙이 없다 하고 즐거움이 적어도 낙이 없다 하며 자제하지 못함을 내가 없다 하고 조금 자제하는 것도 내가 없다 하며 캄캄한 밤을 해가 없다 하고 안개가 자욱할 때도 해가 없다 하는 것 같으니 대왕이시여! 법이 부실하다고 무법이라 하나 실로 법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중생들이 모두 남은 업이 있고 업의 인연으로 자주 생사를 받는 것인데 만일 선왕께서 남은 업이 있으면 지금 대왕께서 해하였기로 무슨 죄가 있겠나이까?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시고 수심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이는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 음욕 술욕 역시 그와 같다.

이 세상 신심 치료할 의원 없다 하나 지금 큰 스승이 있으니 산사야비라지자가 제자들에게 이런 법을 말합니다. 모든 중생 중 임금된 이는 마음대로 선한 일과 악한 일을 짓나니 비록 여러 악한 일을 짓더라도 죄가 있는 것 아니다. 마치 불이 물건을 태울 적에 깨끗하고 부정한 것이 없으니 임금도  불의 성품과 같다. 마치 땅덩이가 깨끗한 것 더러운 것을 모두 실을 적에 기뻐하거나 성내지 않으니 임금도 땅의 성품과 같다. 마치 물이 깨끗한 것 더러운 것을 모두 씻으면서도 기뻐하고 근심함이 없나니 임금도 물의 성품과 같다. 마치 바람이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모두 불어 날리면서도 기뻐하고 근심함이 없으니 임금도 바람의 성품과 같다. 마치 가을에 나뭇 잎이 떨어졌다 봄이 되면 다시 나니 비록 잎을 떨어뜨려도 진실로 죄가 없듯 중생들도 그와 같아 여기서 목숨 마치고 다시 여기 나는 것이며 다시 하는 것이매 무슨 죄가 있겠는가? 모든 중생 괴롭고 즐거운 과보는 모두 현재의 업으로 말미암는 것이 아니고 지난 세상 지은 인으로 과보를 받는 것이니 현재의 인이 없고 다음 세상에 과보가 없건만 현재의 과보를 위해 중생들이 계율을 가지며 부지런히 정진해 현재의 나쁜 과보를 막는 것입니다. 계율을 가지므로 무루를 얻고 무루를 얻으므로 번뇌의 업이 다하고 업이 다하므로 모든 고통이 끝나고 모든 고통이 끝나므로 해탈을 얻는다. 원컨대 대왕은 그에게 가시어 심신의 고통을 치료하소서. 보기만 해도 모든 죄가 소멸될 것입니다.


참으로 그 사람이 내 죄를 멸할 수 있으면 내가 마땅히 귀의할 것이오. 또 한 신하 있으니 실지의였다. 원컨대 대왕은 걱정 마십시오. 옛적 라마 임금은 부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고 발제대왕 비루진왕 나후사왕 가제가왕 비사가왕 월광명왕 일광명왕 애왕 지다인왕 이런 임금들이 모두 부모를 살해하고 왕이 되었지만 한 임금도 지옥에 들어간 이가 없으며 지금 계시는 비유리왕 우타나왕 악성왕 서왕 연화왕 이런 임금이 모두 그 부왕을 해하였지만 한 임금도 걱정 근심하는 이가 없습니다. 비록 말로는 지옥이니 아귀의 갈래니 천상이니 하지만 누가 보았나요? 다 두 갈래뿐이니 인간 축생이며 두 갈래 있지만 인연으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인연으로 죽는 것도 아니며 만일 인연이 아니라면 무슨 선과 악이 있나요? 원컨대 걱정하고 두려워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 음욕 술욕 역시 그와 같다.

이 세상 심신을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나 지금 큰 스승 아기다시사흠바라가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제가 짓거나 남을 시켜 지었거나 제가 찍었거나 남을 시켜 찍었거나 제가 구웠거나 남을 시켜 구웠거나 제가 해했거나 남을 시켜 해했거나 제가 훔쳤거나 남을 시켜 훔쳤거나 제가 음행했거나 남을 시켜 음행했거나 제가 거짓말했거나 남을 시켜 거짓말했거나 제가 술을 먹었거나 남을 시켜 술을 먹었거나 한 마을 한 도시 한 나라 사람들을 살해했거나 칼로써 모든 중생을 죽였거나 항하의 남 쪽에서는 중생에게 보시하고 항하의 북쪽에서는 중생들을 살해했어도 죄도 복도 모두 없으며 보시하고 계행 가지고 선정 닦는 일이 없다. 지금 왕사성 가까이 있으니 속히 가서 보기만 해도 모든 죄가 소멸할 것입니다.


또 한 대신 길덕이 물었다. 내가 지금 어떻게 수심하지 않겠는가? 대신이여! 어리석은 사람이 단 맛만 탐하고 칼날을 보지 못하 듯 독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생각하지 못하듯 나도 그와 같으며 사슴이 먹을 풀만 보고 함정을 보지 못하 듯 쥐가 먹을 것만 보고 고양이를 보지 못하 듯 나도 그와 같이 현재의 쾌락만 보고 오는 세상 고통의 나쁜 과보 받을 줄 보지 못했소. 일찍이 지혜 있는 이에게서 차라리 하루 동안 3백 자루 창에 찔릴지언정 부모에게 잠깐 동안 나쁜 생각을 내지 말라 했거늘 나는 지금 지옥의 맹렬한 불에 타게 되었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소?


누가 지옥 있다 하나요? 가시 끝이 뾰족한 것은 누가 만들었으며 나는 새의 빛이 제각기 다른 것은 누가 지었으며 물의 성질은 축축하고 돌의 성질은 단단하고 바람은 흔들리고 불은 뜨거우며 온갖 만물이 저절로 났다 저절로 죽는 것은 누구의 짓입니까? 지옥이란 말은 잔꾀 있는 이의 문자로 조작한 말이니 지옥이 무슨 뜻인지 신이 말하겠습니다. 지는 땅이요 옥은 깨뜨린다는 것이니 지옥을 깨뜨려도 죄보가 없어 지옥이라 합니다. 또 지는 인간이요 옥은 천상이니 아비를 살해한 탓으로 인간 천상에 이를 수 있으므로 바수 선인이 양을 죽이고 인간 천상의 낙을 얻는다 했으니 이 것을 지옥이라 합니다. 또 지는 목숨이요 옥은 길다는 것이니 생명 있는 것을 죽이면 목숨이 길어지므로 지옥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실로 지옥이 없는 줄 알겠나이다. 대왕이여! 밀을 심으면 밀을 거두고 벼를 심으면 벼를 거두듯 지옥을 죽이면 지옥에 나게 되고 사람을 살해하면 인간에 날 것입니다.

 

지금 신이 말하는 살해가 없는 이치를 들으십시오. 만일 내가 있다 해도 실로 살해함이 없고 만일 내가 없다면 해할 것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내가 있다면 항상하여 변역하지 않을 것이며 항상 머무는 터이므로 살해하지 못할 것이니 깨뜨리지 못하고 부수지 못하고 얽매지 못하고 속박하지 못하고 성내지 않고 기뻐하지 않음이 허공과 같을 것이니 어찌 살해하는 죄가 있겠나이까?

 

만일 내가 없다면 만법이 무상할 것이며 무상한 것이므로 찰나찰나 멸할 것이니 찰나찰나 멸하는 연고로 죽인 이 죽은 이가 모두 찰나찰나 멸할 것이요. 만일 찰나찰나 멸한다면 누가 죄가 있나요? 대왕이시여! 불이 나무를 태워도 불은 죄가 없으며 도끼로 나무를 찍어도 도끼는 죄가 없으며 낫으로 풀을 베도 낫은 죄가 없습니다. 마치 칼로 사람을 죽였을 적에 칼은 실로 사람이 아니니 칼이 이미 죄가 없을진댄 사람이 무슨 죄가 있으며 독약으로 사람을 죽였을 적에 독약은 실로 사람이 아니니 독약이 죄가 없을진대 사람이 무슨 죄가 있나요? 온갖 만물도 그와 같아 진실로 살해함이 없거늘 어찌 죄가 있으리까?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 음욕 술욕 역시 그와 같다.

이 세상 심신 치료할 의원이 없다 하지만 여기 큰 스승 가라구타가전연이 제자들에게 이런 법을 말합니다. 만일 사람이 모든 중생을 살해하고도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않으니 마치 허공이 티끌과 물을 받지 않는 듯하며 부끄러움이 있으면 지옥에 떨어지니 마치 큰물이 땅을 적시는 듯 하다. 모든 중생은 모두 자재천이 지은 것이므로 자재천이 기뻐하면 중생들이 안락하고 자재천이 노하면 중생들이 고통을 받으며 모든 중생의 죄와 복은 모두 자재천이 하는 것이거늘 어찌 사람에게 죄와 복이 있다 말하리요. 마치 공장이 허깨비 사람<기관목인>을 만들면 가고 서고 앉고 눕지만 말은 하지 못하니 중생도 그와 같아 자재천은 공장과 같고 허깨비 사람은 중생의 몸과 같으며 이와 같이 만드는 것이거늘 누구에게 죄가 있겠는가? 이 사람이 지금 왕사성에 있으니 원컨대 빨리 가시면 보기만 해도 모든 죄가 소멸할 것입니다.

또 한 신하 있으니 무소외였다. 왕에게 나가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은 하루 동안 백 번 기뻐하고 백 번 수심하며 백 번 자고 백 번 깨며 백 번 놀라고 백 번 통곡하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그런 일이 없거늘 대왕은 무슨 일로 그렇게 수심하나요? 동무를 잃은 나그네 같으며 수렁에 빠졌을 적에 구원할 이가 없는 것 같으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만나지 못한 듯 하며 길 잃은 사람이 길잡이를 만나지 못한 듯하며 병든 사람에게 치료할 의원이 없는 듯하며 바다에 파선했을 적에 건질 이가 없는 듯합니다. 대왕께서는 지금 몸이 아프신가요? 마음이 불안하신가요?


내 심신이 어찌 아프지 않겠는가?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고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해 허물없는 부왕을 역해했으니 마땅히 지옥에 들어갈 줄 알지만 구제하여 줄 의원이 없구려. 원컨대 근심하지 마소서. 찰리는 왕족이라 하는데 국왕이 되었거나 사문이 되었거나 바라문이 되어 백성을 편안케 하기 위해서는 비록 살해해도 죄가 없나이다. 선왕이 사문을 공경했으나 바라문은 섬기지 않았으니 마음이 평등하지 못했고 평등하지 못한 연고로 찰리가 아닙니다. 대왕께서 바라문들을 공양하시려 선왕을 해하심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대왕이여! 실로 살해가 없나이다. 살해란 말은 목숨을 죽였다는 것인데 목숨은 바람같은 기운이며 기운의 성품은 살해할 수 없거늘 어째서 목숨을 살해했다고 죄가 있겠습니까?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지 마소서. 왜냐 하면 게송과 같기 때문입니다.

항상 근심하는 사람 근심 더욱 느는 것이 잠 잘자는 잠꾸러기 잠이 점점 많아지듯 탐욕 음욕 술욕 역시 그와 같다.

이 세상 치료할 의원 없다 하지만 여기 큰 스승이 니건타야제자인데 제자들에게는 이런 말을 합니다.

보시도 선한 일도 아비도 어미도 지금 세상도 뒤의 세상도 아라한도 닦을 것도 닦을 도도 없으며 모든 중생들이 만겁을 지나면 생사의 윤회에서 자연히 해탈하며 죄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모두 그런 것이다. 마치 신두 항하 박차 사타 등 4강이 모두 바다에 들어가서 아무 차별도 없듯 모든 중생들도 그와 같아 해탈을 얻을 적에는 차별이 없다.


이 때 기바라는 큰 의원이 누구든지 모든 번뇌 깨끗하게 끊어지고 이 세상 물 안 들면 편안히 잠을 자고 대열반 얻고 나서 깊은 뜻 연설하며 참바라문 된 후 몸으로 3업 입으로 4업 의심 그물 끊은 후 신심에 번뇌 없고 고요한 곳 머물러 위 없는 낙 얻고 마음 속 고집 없고 원수들을 멀리 떠나 다툼 없이 화평하면 악업을 짓지 않고 부끄러움 항상 품어 악의 과보 믿으면 부모 공경하고 산 목숨 살해 말고 남의 재물 안 훔치면 모든 감관 조복받고 선지식 친근하며 마군들을 깨뜨리면 고 락 길 흉 보지 말고 중생들 위해 나고 죽고 애쓰는 이 편안하게 잠을 자네. 평안하게 잠잘 이는 시방세계 부처님들 공한 삼매 관하면서 신심 편안히 잠잘 이는 자비하신 보살들 불방일을 항상 닦고 중생 보길 아들처럼. 무명 가린 중생들이 번뇌 과보 못 보면서 악업만 짓는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니 자기 몸 위해서나 다른 이 시켜서 10악업 짓는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니 아비 죽인 죄 없으니 목전 쾌락 누리자는 나쁜 동무 사귄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니 절차 없이 밥을 먹고 지나치게 찬 술 먹고 병난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니 임금에게 죄 짓고 유부녀에 정 두고 쓸쓸한 길 다니는 이는 편안한 잠 못 자니 계행 아직 미숙한 이 등극 못한 태자거나 돈 못 뺏은 도둑들은 편안한 잠 못 자느니.

대왕께서는 비록 죄를 지었으나 마음으로 깊이 뉘우치고 부끄러운 생각을 품으셨습니다. 부처님 세존이 항상 2가지 선법이 중생을 구제할 수 있으니 하나는 제 부끄러움이요 다른 하나는 남 부끄러움이라. 제 부끄러워하는 이는 스스로 죄를 짓지 않고 남 부끄러워 하는 이는 다른 이를 시켜 죄를 짓지 않으며 제 부끄러워하는 이는 속으로 수치한 줄 알고 남부끄러워 하는 이는 남을 향해 죄를 털어놓으며 제 부끄러운 이는 사람에게 부끄럽고 남 부끄러운 이는 하늘에 부끄러워 하니 이 것을 참괴라 한다. 참괴가 없는 이는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짐승이라. 참괴가 있어 부모 스승 윗사람을 공경하고 참괴가 있어 부모 형제 자매가 있다 말하니 대왕께서는 지금 참과 괴를 갖추었나이다.


대왕이시여! 부처님이 지혜로운 이가 둘이니 하나는 나쁜 짓을 짓지 않는 이요 다른 하나는 지은 뒤에 곧 참회하는 이라. 어리석은 이도 둘이니 하나는 죄를 짓는 이요 하나는 짓고는 감추려는 이라. 비록 나쁜 짓을 지었지만 이내 드러내어 참회하고는 부끄러워 다시 짓지 않으면 마치 흐린 물에 맑은 구슬을 넣으면 구슬의 위력으로 물이 곧 맑아지며 구름이 걷히면 달이 청명해지듯 죄를 짓고 참회하는 것도 그와 같다.


왕께서 만일 참회하시고 참괴한 생각을 품으시면 죄가 곧 소멸되어 본래와 같이 깨끗해질 것입니다. 부자에 2가지 있으니 하나는 코끼리와 말과 가지가지 짐승이요 다른 하나는 금과 은과 가지가지 보배인데 코끼리와 말이 아무리 많아도 여의주 하나를 대적할 수 없습니다. 중생도 하나는 악이 부자요 하나는 선이 부자니 모든 악을 많이 지어도 한 가지 선함만 같지 못합니다. 부처님 말씀 한 가지 선을 닦는 마음이 백 가지 악을 깨뜨린다 합니다.

 

대왕이시여! 작은 금강이 능히 수미산을 깨뜨리며 작은 불이 능히 온갖 것을 태우며 적은 독약이 능히 중생을 해롭게 하니 소선도 그와 같아 대악을 파하며 비록 작은 선이라 이름하나 실제로는 큰 것이니 왜냐하면 큰 악을 파하는 까닭입니다. 부처님이 덮어 감추는 것은 새고 감추지 않으면 새지 않으니 털어놓고 허물을 참회하므로 새지 않는다 했습니다. 여러 죄를 지었어도 덮어두지 말고 감추지 말지니 덮어두지 않아 죄가 경미해지고 부끄러운 생각을 품으면 죄가 소멸합니다. 물방울이 비록 작으나 점점 모이면 큰 그릇에 차니 선심도 그러하여 하나하나의 선심이 대악을 깨뜨리는 것이며 만일 죄를 덮어두면 죄가 점점 더하거니와 털어놓고 참회하면 죄가 소멸하는 것이므로 부처님이 지혜 있는 이는 죄를 덮어두지 않는다 했습니다. 능히 인과 과를 믿으며 업을 믿고 과보를 믿으니 원컨대 대왕은 근심하고 두려워 마소서.

만일 어떤 중생이 모든 죄를 짓고 덮어두고 참회하지 않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며 인과와 업보를 보지 못하면서 지혜 있는 사람에게 묻지도 선지식을 친근하지도 않으면 이런 사람은 모든 훌륭한 의원이나 병 구원을 잘하는 이라도 다스릴 수 없으니 마치 대풍창병은 세간의 의원들이 손을 댈 수 없는 것처럼 죄를 감추는 사람도 그와 같다.

 

어떤 것을 죄인이라 합니까? 일천제를 말함 입니다. 일천제는 인과를 믿지 않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고 업보를 믿지 않고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보지 못하며 선지식을 친근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니 이런 사람을 일천제라 하며 부처님들도 다스릴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마치 죽은 송장은 의원도 고칠 수 없는 것처럼 일천제도 그와 같아 부처님 세존도 다스릴 수 없지만 대왕은 일천제가 아니거늘 어찌 치료할 수 없다고 말씀 하시나요?


치료할 이가 없다 하나 가비라성 정반왕 아드님 성은 구담 이름이 실달다이니 스승 없이 혼자 깨달아 자연으로 삼보리를 얻었으며 32 80종호로 몸을 장엄하고 10 4무소외와 온갖 지견과 대자비를 구족하고 중생을 가없이 여김을 라후라 같이 하며 선한 중생 따르기를 송아지가 어미 따르듯 하며 때를 알아 말하고 때가 아니면 말하지 않으며 진실한 말 깨끗한 말 미묘한 말 이치 있는 말 법다운 말 한결같은 말을 해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를 영원히 여의게 하며 중생들의 근성과 심리를 알고 마땅한 방편을 모두 통달했으며 지혜의 높고 크기는 수미산 같고 깊고 넓기는 바다 같으며 이 부처님 세존은 금강 같은 지혜가 있어 중생들의 모든 죄악을 깨뜨리니 못한다는 말은 있을 수 없나이다.


여기서 12유순 되는 구시나 성 쌍 사라나무 사이에 계시며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들 위해 가지가지 법을 연설하시니 있는 법 없는 법 유위법 무위법 샘이 있는 법 샘이 없는 법 번뇌의 과보 선한 법의 과보 빛이 있는 법 빛이 아닌 법 빛도 아니고 빛 아님도 아닌 법 아법 무아법 나도 아니고 나 아님도 아닌 법 항상한 법 항상하지 않은 법 항상함도 아니고 항상하지 않음도 아닌 법 즐거운 법 즐겁지 않은 법 즐겁지도 않고 즐겁지 않음도 아닌 법 모양 있는 법 모양 아닌 법 모양도 아니고 모양 아님도 아닌 법 아주 없는 법 아주 없지 않은 법 아주 없지도 않고 아주 없지 않음도 아닌 법 세간법 출세간법 세간도 아니고 출세간도 아닌 법 승인 법 승 아닌 법 승도 아니고 승 아님도 아닌 법 제가 짓고 제가 받는 법 제가 짓고 남이 받는 법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는 법들입니다. 부처님 계신 데서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음을 들으시면 중죄가 곧 소멸할 것입니다.

대왕은 또 들으십시오. 제석환인이 목숨이 마치려 할 때 5가지 쇠하는 모양이 생기니 1.옷에 때가 묻고 2.머리 위에 꽃이 시들고 3.몸에서 냄새가 나고 4.겨드랑이 땀이 나고 5.앉은 자리가 편안하지 못함 입니다. 이 때 제석이 고요한 곳에서 사문이나 바라문을 보고 그 곳에 나가 부처님인 줄 생각하더니 그 때 사문과 바라문은 제석이 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천왕이여! 나는 지금 당신에게 귀의할 것입니다. 제석이 듣고 부처가 아닌 줄 알고 다시 생각하기를 부처가 아니면 나의 5가지 쇠퇴하는 모양을 다스릴 수 없으리라 하였습니다.

이상 정우스님 열반경 청정한 행 7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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