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5:1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암라수원은 망고나무 숲이다. 여기 비구 8천 3만2천 보살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대단한 선지식들로 마음이 청정해 근본고뇌를 이미 다 끊어 걸림이 없었다. 생각 염 정념은 삼매다. 사유하는 능력이 깊은 것이다.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 역대조사 중 6바라밀을 얘기하지 않은 이가 없다.
타인에게 베풀어 만인을 즐겁게 하라. 하지만 신구의 삼업이 청정한 사람만이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다. 말은 거짓이 없고 뜻은 슬기롭고 몸은 행동으로 도덕적 결함 없이 베풀어야 무주상보시를 하는 것이다. 남들과는 잘 지내면서 경제적 문제로 형제들과는 치고 박고 싸운다. 보시는 경제적으로 교육적으로 베푸는 것이다. 재시 법시는 물론 다른 사람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시도 보시다.
지계는 비구 250계 비구니 348계를 어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론 계율을 어기지 않는 섭율의계. 심성으로나 육신으로 하자가 없어야 한다. 또한 일체 옳고 바른 가르침을 행하는 섭선법계. 널리 중생을 이익되고 바른 길로 이끄는 섭중생계를 행하는 것이다. 인욕은 욕됨 힘듬 어려움을 참는 것이며 정진은 그침없이 나가는 것이며 선정은 집중수행하는 것이다.
연기법이란 이 세상 혼자사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이웃과 더불어 산다. 겨울 되면 봄이 오길 기다리며 더럽게 춥네 한다. 그러나 봄은 나른하고 여름은 덥고 가을이면 썰렁하고 겨울이면 본래 추운 것이다. 술 담배 끊는 방법은 안 먹고 안 피우는 것이다. 육신을 게으르게 놔두지 마라. 정진도 용맹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불교는 영웅적인 사람만이 하는 종교다.
참선은 인도 말로 명상이다. 고요 속에서 지혜가 나온다. 불교 신자라면서 육바라밀을 모른다. 불교를 믿는다고? 뭘 믿는데? 부처님 믿는데요. 불교는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수행의 종교다. 닦는 종교다. 공덕과 지혜. 너와 내가 주고 받는 것은 복덕이지 공덕이 아니다. 심성을 닦는 것이 공덕이다.
이들은 수미산을 뛰어넘을만큼 인격이 고매했고 신심이 깊고 견고하기가 금강 같았다. 법문 한 마디 한 마디가 미묘했다. 대인이란 지혜로운 사람이고 소인배란 어리석은 이다. 지혜란 판단력이 명석한 이다. 모든 삿된 견해를 끊었다. 무아란 내가 없다는 소리가 아니다. 이 세상엔 독립적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소리다. 모든 것은 상관 관계가 있다. 여러분과 내가 관계가 있나요? 관계가 없다. 그러나 관계가 있다. 있다고 해도 맞지 않고 없다 해도 맞지 않다.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지 너 따로 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유가에도 하늘과 땅은 한 뿌리라 했다.
설법이 사자후 같았다. 사자후 일갈에 산 속 짐승들 두려움에 일단 엎드린다. 죽은 뒤에도 건드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자도 몸에서 구더기가 나와 싹 없어진다. 어떤 종교도 불교를 해할 수 없지만 스스로 구더기가 생겨 없어질 수 있다. 미국도 일본도 내부적으로 괴멸될 수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적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
지구 상 생물 중 공룡이 제일 먼저 죽었다. 자기 꼬리를 잘라먹을 정도로 신체에 비해 뇌가 작았다. 몸집에 비해 뇌가 가장 큰 놈이 인간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 세상 다 잡아먹고 맨 나중에 죽을 것이다. 해충도 그런 해충이 없다. 인간은 독충이다. 자기 집에 누워있는 식구 약 한 첩 안쓰면서 소말리아 걱정하는 어리석은 이가 너무 많다.
이상 무진장스님 유마경불국품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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