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 01. 해제

2009. 5. 2. 22: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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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제 유마경(維摩經)의 범어 원제는 Vimalakirtinirdesa-sutra. `비마라힐경(浚摩羅詰經)', `비마라힐이제경(浚摩羅詰利帝經)' 이라고 음사하며 `무구칭경(無垢稱經)', `정명경(淨名經)'이라고 한다. 유마경은 반야경의 정신을 계승하여 공(空)의 실천이념인 반야바라밀을 재가생활 속에서 적용하고 원대한 대승불교의 지평을 열어나가려는 경전이다. 종래 출가교단의 권위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사상적 비판이 실려 있는 이 경전의 원형은 이미 대승불교가 발흥하기 시작하던 서기 1세기경에는 성립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범어원전이 처음 한역된 시기가 서기 188년이므로 [後漢 嚴佛調 譯 古維摩詰經, 失傳] 적어도 서기 1세기경에는 이 경전의 원형이 성립되어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본 경은 옛부터 7역 3존(七譯三存)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즉 일곱 차례 한역되었으나 세 가지 역본(譯本)만이 전해진다는 것이다. 7역 3존은 다음과 같다. 1) 서기 188년(中平 5年) 후한(後漢) 엄불조(嚴佛調) 역 고유마힐경(古維摩詰經) 2권(失傳) 2) 223년(建興 1年) 오(吳) 지겸(支謙) 역 불설유마힐경 (佛說維摩詰經) 3권(存) 3) 291년(元康 元年) 서진(西晋) 축법란(竺法蘭) 역 비마라힐경(臻摩羅詰經) 3권(失傳) 4) 303년(太安 2年) 서진(西晋) 축법호(竺法護) 역 유마힐소설법문경(維摩詰所說法門經) 1권(失傳) 5) 동진(東晋) 우전인(于]人) 기다밀(祇多蜜, Gi-tamitra) 역 유마힐경 4권(失傳) 6) 406년(弘始 8년) 후진(後秦) 구마라집 역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存) 7) 650년(永徽 元年, 一說 貞觀年中) 당(唐) 현장 역 설무토구칭경(說無土垢稱經) 6권(存) 이상의 7역 3존 가운데 현존하는 역본은 지겸(支謙) 구마라집(鳩摩羅什)현장(玄 )에 의한 3역본(三譯本)이다. 특히 구마라집의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은 유마경이라는 약칭으로 가장 널리 독송되어 왔으며 아름답고 힘찬 문체로 유명하다. 구마라집 역 유마힐소설경의 전(全)14품명(品名)을 살펴보기로 한다. 01. 불국품(佛國品) 02. 방편품(方便品) 03. 제자품(弟子品) 04. 보살품(菩薩品) 05. 문질품(問疾品) 06. 부사의품(不思議品) 07. 관중생품(觀衆生品) 08. 불도품(佛道品) 09. 입불이법문품(入不二法門品) 10. 향적불품(香積佛品) 11. 보살행품(菩薩行品) 12. 견아촉불품(見阿촉佛品) 13. 법공양품(法供養品) 14. 촉루품(囑累品) 유마경은 재가거사 유마힐(維摩詰)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가 설하는 대승불교의 심원한 철리(哲理)를 희곡적 구상을 바탕으로 엮고 있다. 우리에게는 유마거사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그는 유마경 에서 부처님의 재세시(在世時) 라자가하에서 가까운 바이샬리의 시중(市中)에 살면서 부처님의 제자들보다 깊은 불법(佛法)의 경지를 체득하고 있는 재속(在俗)의 성자(聖者)로 등장한다. 그는 무구칭(無垢稱)정명(淨名)이구(離垢)라고 한역(漢譯)되는 이름처럼 번뇌 속에 있으나 번뇌의 물 효【 완전히 해방되어 있는 자유인이다. 유마거사는 어느 날 병상에 누워 병을 앓기 시작한다. 유마경은 유마 자신의 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병(病)의 의미를 설하고 있다. 중생의 병이 남아 있는 한 탐욕이 남아 있는 한 나의 병도 계속 되리니 만일 일체중생이 병들지 않았다면 나의 병도 곧 나으리라. 보살은 중생을 위해 생사에 들었고 생사가 있음에 병도 있거니와 만약 중생이 병들지 않는다면 나의 병도 곧 나으리라. 예로부터 유마경의 주석자들은 이 유마의 병을 방편시설(方便施設) 이라고 불렀다. 즉 대승불교의 지혜와 자비를 설하기 위해서 방편으로 꾸며진 병이라는 것이다. 유마가 병을 앓자 석존은 십대제자(十大弟子)를 차례로 불러 유마거사에게 문병 갈 것을 지시한다. 그런 십대제자들은 유마 거사에게 질책 당했던 사실을 들면서 "감히 문병 갈 수가 없다" 라고 사양한다. 즉 지혜제일의 사리불(舍利弗)도, 신통제일의 대목건련(大目∼連)도, 두타(頭陀)제일의 대가섭(大迦ⓣ)도, 해공(解空) 제일의 수보리(須菩提)도, 설법제일의 부루나(富樓那)도, 논의(論義)제일의 마하가전연(摩 迦녔?도, 천안(天眼)제일의 아나율(阿那律)도, 지율(持律)제일의 우바리(優波離)도, 밀행(密行)제일의 라훌라(羅훌羅)도, 다문(多聞)제일의 아난(阿難)도 그들의 독선적인 수행과 비좁은 안목을 비판하는 유마거사 앞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지혜제일의 보살로 알려진 문수사리보살(文殊舍利菩薩)이 석존의 명을 받고 유마에게 문병을 가게 된다. 그리고 유명한 유마의 일묵(一默)이라는 설법이 펼쳐지고 있다. 이제 모두 함께 유마경의 세계로 가보기로 하자. - 유마경(維摩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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