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9. 16:0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만해
화엄사상은 법계연기다. 法界=法에 의해 형성되는 세界. 법은 Dharma<이치> 연기를 말한다. 화엄사상의 핵심은 법계연기이며 법계는 연기법에 의해 이루어진 장엄한 세계를 뜻한다.
연기<Pratityasamutpada>는 Pratitya조건+sam함께+utpada일어난다 무수히 많은 조건들이 화합하여 일어난다는 뜻이다.
분필을 보자. 누가 무엇으로 만들었나? 기술자가 석회질로 만들었다. 기술자는 누구이고 석회질은 무엇인가? 기술자는 인류학 석회질은 지질학과 결부된다. 인류학과 지질학은 결국 지구의 문제이며 지구는 더 나아가 우주의 문제가 된다. 분필만 해도 전 우주를 다 따져야 한다. 끝이 있겠나?
一中一切多卽日 一卽一切多卽一 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한 티끌의 먼지 속에 온 우주의 드라마가 다 들어있다. 일체의 모든 먼지도 다 이와 같다. 미당
1.無常 – 영원히 불변하는 것은 없다<역동성> 2.無我 – 동일하게 남아있는 자아는 없다<다양성>
3.無自性 – 자기만 따로 고립 고정된 것은 없다<개방성> 重重無盡한 무수히 겹겹으로 연결된 인드라망 Network다. 그런 여러 조건 속에서 생기고 사라진다. 따라서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일주일 전의 나가 나인가? 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나는 일주일 전의 나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내 이름으로 불린다. 동일하게 남아있는 것은 名<이름 개념 가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이름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법계<Network 인드라망>는 분별심으로 보면 염오된 세계이고 무분별심으로 보면 청정한 세계다. 그 마음이 어떻게 드러나느냐에 따라 세계가 드러나는 방식이 다르다. 마치 마음이 이름을 지어내듯이 그 마음이 세계를 지어낸다. 이것이 바로 일체유심조다.
一切唯心造의 造란 무슨 뜻인가? 마음으로 금 나와라 해서 금이 나오나? 창조주의 얘기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물질적으로 물건을 지어낸다는 뜻이 아니고 법<사건 의미>을 지어낸다는 뜻이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세상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無自性 고립 고정된 것은 없다. 그렇다면 몰개성인가? 각각의 고유성<개성>을 인정할 수 있나? 역설적이지만 空과 緣이기 때문에 각각의 고유성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 화엄사상의 역설이며 특징이다. 그래서 고립되고 고정된 것에서 벗어날 때만 각각의 고유성이 드러날 수 있다. 교통체계라는 network 신호체계라는 Context 속에 우리는 빨간 신호등엔 서고 파란 신호등엔 간다. 뭘 의미하는지 다 안다. 이는 빨간색 파란색만의 고유한 의미가 있다는 소리다. 각각의 색깔이 고유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고유성이 서로 다르게 고정되어 있다면 그 의미는 통용되지 않는다. 부분-고유성-자유 평등. 전체-조화-중생구제.
불교의 그물 網<Network-상의성-공존 자존>. 기독교의 그물 망<緖-창조성-초월 지배>. 유교의 그물 網<위계성-통제 통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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