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보살(彌勒菩薩)

2007. 6. 9. 22: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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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로는 마이트레야(Maitreya)이다. 미륵은 성씨이고 이름은 아지타(Ajita, 阿逸多)라고 한다. 인도의 바라나국 어느 바라문의 가정에서 태어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받는다.

석가모니보다 먼저 입멸하여 도솔천에 올라가 그곳의 천인(天人)들을 교화한다. 그러다 56억 7천만 년을 지나면 다시 사바세계로 내려와 화림원(華林園)의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성도하여 3회의 설법으로 3백억의 중생을 제도한다고 한다.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기 이전까지를 미륵보살이라 하고 성불한 뒤를 미륵불이라 부른다.

미륵보살이 천인들을 위해 설법하고 있는 도솔천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하는 신앙을 미륵상생신앙 (彌勒上生信仰) 이라 하고, 지금 당장 미륵보살이 사바세계로 내려와 중생을 제도하기를 바라는 신앙을 미륵하생신앙 (彌勒下生信仰) 이라고 한다.

과거 한국인들이 미륵보살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종교적 상상과 열망들은 대개 미륵하생신앙에 근거한 것이었다. 즉 통일신라기와 고려 초기에 등장하였던 궁예(弓裔)나 묘청(妙靑) 등의 신앙운동이나 고려 말 신돈(辛敦)의 개혁운동, 그리고 구한말의 천도교나 증산교에서 이런 미륵신앙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미륵보살은 모든 중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부처님이었으며, 언제나 기층 민중들이 갖고 있는 뜨거운 신앙열의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