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와 和, 시스템과 운용의 묘 (제 1편 학이)

2007. 11. 11. 16:42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유교(儒敎)

728x90

禮와 和, 시스템과 운용의 묘 (제 1편 학이)

 

⑫유자(有子)가 말하기를 "예를 운용함에는 화(和)가 귀중하니, 선왕의 도는 이래서 아름다웠던 것으로, 작고 큰 일에 모두 이를 따라 했다. 그러나 화(和)가 좋은 줄만 알고 예로써 절제할 줄 모르면 또한 순조롭게 행해지지 않는다.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而禮節之 亦不可行也)"

 

 

<강독>


예(禮)는 형식이나 시스템, 화(和)는 마음을 말하는 것으로 보았다.
시스템이 잘 못 되어 있으면 그것을 고치는 것이 급선무로 된다. 우리는 그런 변혁의 시대를 살아 왔다. 그런데 지나치게 시스템이 강조되다 보니 내면의 자유나 인정이 흐르는 사회와는 너무 거리가 생겨 요즘은 마음을 강조하는 풍조가 커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마음, 마음 하다보면 그것이 지나쳐 사람의 실태에 맞지 않게 되고 그러다보면  관념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실제적인 관계에서 어긋남이 있는 것이다.
물론 공자의 시대에 비해 시스템 면에서  사회적 자유나 평등은 비할 수 없이 진전되었다. 그러나 예와 화의 조화라는 점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이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서로 침범하지 않도록 선(線)을 정해서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너무 딱딱하다. 서로 양보하고 싶어지는 사회적 공기가 형성되어야 한다.
전자(前者)가 예(禮)라면 후자(後者)가 화(和)가 아닐까.

 

<실례>

A; 형식(禮)과 마음을 생각할 때 지금 우리들의 실태를 제대로 보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우리가 아집이 강하고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B; 인사를 비롯해 예의(禮儀)작법을 지나치게 따지면 너무 딱딱하고 부자유를 느끼게 되지만 마음이 중요하고 형식적인 의례(儀禮)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무시해 버린다면 그것도 이상한 모양이 되고 말 것이에요.

 

C; 늘 '감사합니다'는 말을 하다보면 마음 속에 감사의 정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D; 우선 주고 받는 것이 공평하고 분명한데서 시작하여 점차 주고 싶은 마음이 서로 커지는 그런 사회로 나가야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