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긴다는 것 (제 1편 학이)

2007. 11. 11. 16:43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유교(儒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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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긴다는 것 (제 1편 학이)

⑮자공(子貢)이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돈이 많아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하고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며 돈이 많으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니라."
자공이 "시경에 있는 절차탁마란 말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겠읍니다."하고 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賜)야, 비로소 함께 시를 논할 만 하다. 과거를 말하면 미래를 아는구나!"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 貧而樂 富而好禮者 子貢曰 詩云如切如磋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강독>


아첨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하는데 대하여 도를 즐기며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는 구절에서 공자가 그리는 진정한 자유랄까 심층의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현대인이 추구하는 높은 자유도(自由度)에서 볼 때 실감되는 테마이기도 하다.
'∼∼을 하지 않는다'는 것과 '∼∼을 즐기고 좋아한다'는 것의 차이는 내면의 자유도(自由度)에서 볼 때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마음의 상태는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전자(前者)부터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실례>

A; 가난을 즐긴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B; 요즘 크게 성장한 박지성이나 박주영 같은 축구 선수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공통된 것이 축구를 몹시 '즐긴다'는 것이에요.

 

C; '∼∼을 하지 않기 위해서' 보다 '∼∼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훨씬 즐겁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요. 예컨대 귀농도 도시의 삶이 싫어서라기 보다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즐기고 싶어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공동체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