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11. 16:59ㆍ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유교(儒敎)
잘못(過)을 볼 때 (제 4편 이인)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허물은 그 종류에 따라 다른 것이니, 그 과실을 보면 그 인을 아느니라."
(子曰 人之過也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강독>
仁은 추상적 개념으로 이해되기 쉽다. 좋긴 좋은데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 실제적으로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허물(過)이 있는가, 또는 허물이 무엇인가로 나타나지는 것 같다.
같은 행위라도 개인이나 집단의 성격이나 지향에 따라 그 판단이 다르다. 어떤 사람 어떤 집단에게는 허물로 되는 것이 다른 사람 다른 집단에게는 허물이 아닌 것 심지어는 좋은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마저 있다.
어떤 시대 어떤 사회에서는 잘 못으로 인정되는 것이 시대나 사회가 달라지면 좋은 것으로 생각되는 일들이 허다하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仁은 시공을 넘어서 보편적일 수는 없는 것인가에 대해 묻게 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겠지만 시대나 사회가 바뀌면서 변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인이 아닌 것은 결국은 허물로 들어나게 된다. 요즘 과거사 정리가 시대의 테마로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판단하는 것이 다음 시대에 어떻게 생각될 것인가이다. 다음 시대에 오늘 판단한 것이 허물이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제한된 시공 속에 살고 있는 것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추구하는 목표는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觀過면 斯知仁矣니라'라는 말은 '그 사람의 허물을 보면 그 사람의 仁을 알 수 있다'로 읽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허물을 觀할 수 있으면 仁을 알 수 있다'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실제적으로는 仁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기보다는 過에 대한 반성적 성찰로부터 仁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화>
A; 내가 무엇을 부끄러워하는가를 보면 내 수준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B; 그러고보니 사람마다 잘 못하는 유형이 다른 것 같네요.
집단도 마찬가지구요.
C; 구체적인 경우에는 무엇이 허물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나는 도박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들은 사람이 그대로(사실대로) 그 사람의 애인에게 전해서 둘 사이가 나빠졌다면 어디에 허물이 있을까요.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이 생겨요.
D; 어떤 집단 안에서 모두가 허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 당사자는 의식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 이 경우는 그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집단 전체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누구도 그 사람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집단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 사람이 그 허물을 고치느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것 같구요.
E; 그래요. 어떤 사람에게는 좀 비판하는 말도 편하게 하고 편하게 받아들여지는가하면 똑같은 이야기라도 그렇게 안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보통은 듣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그것은 그 사람의 테마로 두고 이쪽은 어떤가를 검토해보는 것이 이쪽의 테마라고 생각해요.
'내가 왜 편하게 이야기 못할까'하고 보면 내 안에 벽이 있어요. 싫어함이나 미움 같은 것이지요.
F; 그대로 듣고, 잘 말하는 것이 내 테마라고 생각되네요.
어떤 말이라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연습과 함께, 잘 말할 수 있는 심경이 되도록 연습해가야겠네요.
새벽에 문득 잠이 깨서 비몽사몽 있는데 논어이야기를 보내지 않은게 생각이 나서 컴앞에 앉았습니다.
눈을 감고 누워있을때는 머리속에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잠이 다 깬것 같은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 눈이 빡빡하고 불빛이 눈이 부신게 몸은 잠이 깬게 아니었나 봅니다.^^
장마가 끝나니 날이 무더워지내요.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예쁜 혜란 아주머니 보러 8월엔 저희 식구도 마을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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