可妻也 (사위 삼을만 하다) (제 5편 공야장)

2007. 11. 11. 17:06사상·철학·종교(당신의 덕분입니다)/유교(儒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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可妻也 (사위 삼을만 하다) (제 5편 공야장)

 

 

 

제5편 공야장(公冶長)

 

① 공자께서 "공야장은 가히 사위를 삼을 만하다. 비록  그가 검은 노끈으로 묶여 있었으나
그것은 그 사람의 죄가 아니니라."
하시고, 그의 딸을 공야장의 아내로 주셨다.

공자께서 "남용(南容)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을 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다 하더라도
참살을 면할 사람이니라."
하시고, 그 형의 딸을 남용의 아내로 주셨다.

(子謂 公冶長 可妻也 雖在루 之中 非其罪也 以其子  妻之  子謂 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 妻之)

 

 

<강독>

 

제5편은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인물평들이 주가 되어 있다. 공자의 사상이나 이상이 구체적
인 인물평을 통해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상(社會相)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공자의 사위와 형의 사위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롭다.
전과자(前科者)를 사위로 삼는데 아무 주저함이 없다. 그의 속 인간이 어떤가가 판단의 준거
로 될 뿐이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을 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더라도 참살을 면할 사람'이라는 말
씀에서도 공자의 인간됨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버림을 받지 않고'라는 말에서 소극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공자의 적극적인 현실참여
적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오히려 겸허한 인격이 느껴진다.
'나라에 도가 없을 때도 참살을 면할 사람'이라는 말씀에 대해서도 혹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불의한 사회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감옥은 물론  생명까지도 바쳐온 그 간의 변혁의  역사를
떠올리면서  공자는 사회변혁에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사람이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
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대를 생각하면 근대 이후의 변혁운동 같은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오히려 무도한 사회에서 나타나기 쉬운 '자신의 욕망 때문에 폐가망신하는' 경우나 '극단(極
端)'을 경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무리가 없지 않을까.

 

 

<대화>

 

A; 남용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갈 때는 나가고, 들어올 때는  들어온다'는 무리가 없는 인격
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B; 요즘에 생각하면 좀 소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역시  순리(順理)에 맞는 태도는
중요한 것 같아요.

 

C; 특히 가치관이 혼란된 사회에서는 자신의 무리한 욕망 때문에 몸을 망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전에는 권력을 탐하다가 결국 비참하게 되는 경우나 돈을 탐하다가 망하는 경우는 왕왕 봐
왔지만 요즘은 과학을 하는 학자나 연구가마저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것을 볼 때 공자의 말씀
이 실감으로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