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마셔도 향기는 처음 그대로 / 추사 김정희

2008. 7. 11. 17:2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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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강갤러리

 

 

  반쯤 마셔도 향기는 처음 그대로 / 추사 김정희

 

 

  고요히 앉는 곳에

  차를 반쯤 마셔도 향은 처음 그대로요

  묘한 작용이 일때,

  물은 흐르고 꽃이 피네.

 

  靜座處 茶半香初  妙用時 水流花開

 

 

* 추사는 초의나 백파선사와 교류하면서 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茶半香初는 禪心初心과 같은 의미이다.

   선의 마음이란 마음속에 깃든 어린이와 같은 순진 무구한 처음

   때묻지 않은 첫마음으로 생각과 언어가 끊어진 자리이다.  

 

   <차를 반쯤 마셨는데 향은 처음 그대로요>, 즉 고해를 살아오면

   서 세파에 시달렸지만 항시 순진한 마음을 간직한 깨달은 사람은

   초심을 잃지 않는다고 하겠다.

 

   그 첫마음을 일상에서나 죽는 순간에도 잃지 않고 간직할 수

   있도록 수도자는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는 것이다.

 

   묘한 작용 일어 물 흐르고 꽃이 피면 보는 것마다 불국토요, 진여

   이니 세계가 일화一華라.  뭇 중생을 제도하리라.   

 

                                                                              시감상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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