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 중도송中道訟

2008. 7. 17. 16: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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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vanni Marradi - Exodus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 중도송中道訟

                   -  영명 연수(永明延壽, 904~975) 선사 

 

菩提無發而發  佛道無來而來  妙用無行而行  眞智無作而作

보리무발이발   불도무래이래    묘용무행이행    진지무작이작

보리심은 발함이 없이 발하고, 불도는 구함이 없이 구해야 한다. 미묘한 작용은 행함이 없이 행하고, 참 지혜는 지음이 없이 지어야 한다.

興悲悟其同體  行慈深入無緣  無所捨而行檀  無所持而具戒

 흥비오기동체   행자심입무연    무소사이행단    무소지이구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모두가 한 몸임을 깨달아야 하고, 사랑을 행하는 것은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깊이 이르러야 한다. 베푸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하여 가지는 바 없이 계행을 지녀야 한다.

修進了無所起  習忍達無所傷  般若悟境無生  禪定知心無住

 수진료무소기   습인달무소상    반야오경무생    선정지심무주

정진을 행하되 마음에 일어나는 바 없어야 하고 인욕을 익히더라도 상처 받는 바가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반야지혜는 경계가 생멸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며 선정은 마음이 본래로 머묾이 없음을 아는 일이다.

鑒無身而具相  證無說而談詮  建立水月道場  莊嚴性空世界

 감무신이구상   증무설이담전    건립수월도량    장엄성공세계

몸이 없음을 알고 상호를 잘 갖추며 설할 것도 없음을 깨달아 법을 설해야 한다. 물에 비친 달그림자인 도량을 건립하며 본질이 공한 세계를 장엄하라.

羅列幻化供具  供養影響如來  懺悔罪性本空  勸請法身常住

 나열환화공구   공양영향여래    참회죄성본공    권청법신상주

환영(幻影)인 공양거리를 나열하여 그림자인 여래를 공양 올리라. 죄의 본성이 공한 것을 참회하고 법신은 항상 머무르는 데 머물기를 청하라.

廻向了無所得  隨喜福等眞如  讚歎彼我虛玄  發願能所平等

 회향료무소득   수희복등진여    찬탄피아허현    발원능소평등

 철저히 얻을 바 없음에 회향하고 복은 진여와 같음을 따라 기뻐하라. 피차가 텅 비어 없음을 찬탄하고 주객이 평등함을 발원하라.

禮拜影現法會  行道足躡虛空  焚香妙達無生  誦經深通實相

 예배영현법회   행도족섭허공    분향묘달무생    송경심통실상

그림자처럼 나타난 법회에 예배하고 길을 걷되 발은 허공에 두어라. 향을 사르되 생멸이 없음을 깊이 통달하고, 경을 읽되 법의 실상을 깨달으라.

散華顯諸無著  彈指以表去塵  施爲谷響度門  修習空華萬行

 산화현제무착   탄지이표거진    시위곡향도문    수습공화만행

꽃을 올리는 것은 모든 것에 집착이 없음을 표현하는 것이요, 손가락을 퉁기는 것은 번뇌를 제거하는 것을 나타낸다. 메아리와 같은 덕목들을 행하고 허공 꽃과 같은 육도만행을 닦는다.

深入緣生性海  常遊如幻法門  誓斷無染塵勞  願生惟心淨土

심입연생성해   상유여환법문    서단무염진노    원생유심정토

인연으로 생멸하는 성품의 바다 깊이 들어가서 환상과 같은 법의 문에서 항상 노닌다. 본래로 물들 것이 없는 번뇌 끊기를 맹세하고 유심의 정토에 태어나기를 발원한다.

履踐實際理地  出入無得觀門  降伏鏡像魔軍  大作夢中佛事

 이천실제이지   출입무득관문    강복경상마군    대작몽중불사

실제의 진리 위를 걸어 다니고 얻을 것이 없는 관조의 문을 출입한다. 거울 속의 마군들을 항복받고 꿈속의 불사를 크게 일으키며

廣度如化含識  同證寂滅菩提

 광도여화함식   동증적멸보리

환희와 같은 중생들을 널리 제도하여, 적멸의 보리를 다 함께 증득하리라. 
 

*  연수 선사는 904년 여항에서 태어나 불법에 뜻을 두어 오신채를 먹지 않았다. 20세부터는 하루 한 끼를 먹으며 묘법연화경을 읽었으며 염불종의 개조가 되었다. 천태산에 들어가 1만여 명에게 계를 주었으고 975년 나이 72세, 법랍 42세로 입적, 지각 선사(智覺禪師)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이 글은 만선동귀집 6권의 마지막에 결론을 정리한 글로  불자의 신행생활이 모두 바른 자세와 정신에 입각해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