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1권 4/5 참된 마음이란 무엇인가

2008. 7. 18. 10: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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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엄 경

    능엄경:제1권 4/5 참된 마음이란 무엇인가 그때 아난이 대중 속에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여 공경을 다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 부처님의 가장 어린 아우로서 부처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록 지금 출가했으나 오히려 귀여워해 주시는 것만 믿고서 많이 듣기만 하였을 뿐 번뇌를 여의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비가라의 주문을 꺾어 항복시키지 못하고 저들에게 홀려 음실에 빠지게 되었으니, 이는 참다운 마음이 있는 데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바라옵건데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 가엾게 여기시어 저희들에게 사마타의 길을 열어 보이시어 모든 천제들로 하여금 추악한 소견을 깨뜨리게 하소서." 말을 마치고 난 아난은 몸을 땅에 던지듯이 엎드려서 여러 대중들과 함께 목마를 때 물을 찾듯이 정성을 다하여 가르침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얼굴로부터 갖가지 광명을 발하시니 그 빛의 찬란하기가 마치 백천 개의 해와 같았다.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이와 같이 시방의 티끌처럼 많은 국토가 일시에 나타나더니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여러 세계를 한 세계가 되게 하셨다. 그 세계 속에 있는 여러 큰 보살들은 모두 제 나라에 있으면서 합장하고 공경을 다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이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여러 가지로 뒤바뀌어서 그 업의 씨앗이 자연 악차의 열매와 같이 한데 모여 있으며, 수행한 모든 사람들이 최상의 보리를 이루지 못하고 별도로 성문이나 연각을 이루며, 외도와 하늘과 마왕과 마구니의 권속이 되기도 하니, 이 모두가 두 가지 근본을 알지 못하고 뒤섞여 어지럽게 닦아 익혀왔기 때문인데 이는 마치 모래를 삶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아서 비록 티끌처럼 많은 겁의 세월을 지낸다 하더라도 마침내 이룰 수 없느니라. 그 두 가지 근본이란 무엇인가? 아난아, 하나는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의 근본이니, 지금 너와 모든 중생들이 반연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이요, 둘째는 시작이 없는 보리와 열반의 원래 깨끗한 본체이니, 원래부터 밝은 너의 식정이 모든 인연을 만드는데 바로 그 인연으로 인하여 본래의 참다운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여러 중생들은 이렇게 본래부터 밝았던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비록 종일토록 행하여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여러 갈래의 중생세계로 잘못 빠져들게 되느니라. 아난아, 네가 지금 사마타의 길을 알아서 생사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지금 다시 너에게 묻겠노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난 후, 부처님께서는 황금빛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리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것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보입니다." "너는 무엇을 보느냐?" "저는 부처님께서 팔을 들고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저의 마음과 눈에 비추는 것을 봅니다." "너는 무엇으로 보느냐?" "저와 대중들은 다 같이 눈으로 보옵니다." "네가 지금 나에게 대답하기를 '부처님께서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서 제 마음과 눈에 비춘다'고 하였는데 네 눈은 본다고 하겠지만 무엇을 마음이라 하여 나의 주먹이 비추는 것을 받아들이느냐?" "부처님께서 저에게 지금 마음이 있는 곳을 물으시므로 제가 마음을 미루어 찾아보았사온데, 이렇게 미루어 찾는 바로 그것을 저는 마음이라고 생각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아난아, 그것은 네 마음이 아니니라." 아난이 훔칫 놀라면서 자리를 비켜서서 합장하고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앞에 나타난 대상 물질의 허망한 모양에 대한 생각이다. 너의 참다운 성품을 현혹시키는 것이니 이는 네가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도적을 아들로 잘못 인정하고 있어서 너의 본래 항상한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고 죽는 세계를 윤회하고 있느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사랑하는 아우입니다. 마음으로 부처님을 사모하였으므로 저를 출가하게 하였사오니 저의 마음이 어찌 부처님만을 공양하오리까? 나아가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국토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여러 부처님과 훌륭하신 스승님을 섬기는 것과 큰 용맹을 발해서 행하기 어려운 모든일들을 행하는 것도 모두가 이 마음으로 하는 것이며, 비록 법을 비방하고 훌륭한 근기에서 영원히 물러난다 하더라도 오직 이 마음일 따름인데, 만약 이렇게 발생하는 분명한 것을 마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다면 저는 마음이 없는 것이 마치 토목과 같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 깨닫고 알고 하는 것을 여의면 다른 것이 있을 수 없으리니 어찌하여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까? 저는 참으로 놀랐사오며 아울러 여기 모인 대중들도 의혹하지 않을 수 없사오니, 바라옵건대 큰 자비를 베푸시어 깨닫지 못한 저희들을 깨우쳐 주시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아난과 여러 대중에게 가르침을 열어 보임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나지도 죽지도 않는 법을 아는 지혜를 증득하게 하려고 사자좌에서 아난의 정수리를 만지며 말씀하셨다. "여래께서는 항상 '모든 법이 생기는 것은 오직 마음이 나타내는 것이며, 모든 원인과 결과와 세계의 작은 티끌까지도 마음으로 인하여 실체를 이룬다'고 말씀하셨다.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의 온갖 것 가운데 저 풀잎이나 실오라기까지 라도 그 근원을 따져 보면 모두 본체의 성질이 있으며, 비록 허공까지도 이름과 모양이 있거늘 더구나 깨끗하고 오묘하고 밝은 마음은 모든 마음의 본성이 되는 것이니 어찌 실체가 없겠느냐? 만약 네가 분별하고 깨닫고 관찰하여 분명하게 아는 그 성품을 '마음'이라고 고집한다면 이 마음은 마땅히 온갖 빛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접촉과 법 등 상대되는 모든 대상을 여의고 서로 따로 온전한 성품이 있겠느냐? 즉, 다시 말하면 네가 지금 나의 법문을 듣는 것 역시 소리로 인하여 분별함이 있는 것과 같으니 비록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모든 것을 없애고 안으로 그윽이 한가함을 지킨다 하더라도 그 또한 법진을 분별하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느니라. 나는 네게 명령하여 마음이 아닌 것으로 고집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가 마음에 대하여 세밀하고 자세하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만약 앞에 나타나는 대상을 여의고도 분별하는 심성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너의 마음이겠지만. 만약 분별하는 심성이 앞에 나타난 대상을 여읜 후에 실체가 없어지는 것이라면 이는 앞에 나타나는 대상을 분별하는 그림자일 뿐이다. 그런데 앞에 나타나는 대상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만약 변하여 없어질 때에는 이 마음이 곧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을 것이니, 그렇다면 너의 법신도 함께 끊어져 없어질 것이니라. 그러면 그 무엇이 나지도 죽지도 않는 법을 닦아서 증득하겠느냐?" 그때 아난과 대중들은 묵묵히 넋이 나간 듯하였다. 계속해서 부처님게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서 수학(修學)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 비록 차례로 이어서 닦는 아홉 가지 선정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번뇌를 다 끊어 아라한이 되지 못한 것은 모두 저 나고 죽고 하는 허망한 생각에 집착해서 진실한 것인 양 오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가 지금 비록 많이 �기는 하였으나 성인의 과업을 성취하진 못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