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2권 7/11 참된 성품은 헤아려 알 수 없는 것

2008. 7. 18. 11: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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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엄 경

    능엄경:제2권 7/11 참된 성품은 헤아려 알수없는 것.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법왕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각연(覺緣)이 시방세계에 가득하고 맑고 고요하게 늘 머물러서, 그 성품이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 아닐 진대 전에 범지인 사비라가가 말한 '명제(冥諦)와 투회(投灰)등 여러 외도종자가 말한 '참다운 내가 시방세계에 고루 가득히 있다'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세존께서도 일찍이 능가산에서 대혜보살등을 위하여 이 이치에 대하여 말씀하실 적에 '저 외도들은 항상 자연이라고 말하였는데 제가 말한 인연은 저들이 말하는 경계와는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관찰해 보건대 깨닫는 성품은 자연 그대로 여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허망하게 뒤바뀐 모든 것을 멀리 벗어나니 아마도 인연이 아닌 것 같아 마치 저들이 주장하는 자연과 같사옵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만 우리들이 모든 삿된 소견에 빠지지 않고 진실한 마음의 오묘하게 깨닫는 밝은 성품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이렇게 방편을 열어 보여서 진실하게 말하였는데도 너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자연인가 하고 의혹을 품느냐? 아난아, 만약 반드시 자연이라고 한다면 그 자연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자연의 본체가 따로 있어야 할 것이다. 너는 또 이를 관찰해 보아라. 오묘하고 밝게 보는 주체 가운데 무엇을 '자연[自]'이라고 하겠느냐? 밝음을 '자연[自]'이라고 하겠느냐, 어두움을 '자연[自]'이라고 하겠느냐, 아니면 허공을 '자연[自]'이라고 하겠느냐, 막힌 것을 '자연[自]'이라고 하겠느냐? 아난아, 만약 밝은 것을 '자연[自]'이라고 한다면 마땅히 어두운 것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이며, 만약 허공을 자연의 본체라 한다면 마땅히 막힌 것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이며, 이와 같이 다른 어두운 현상에 이르는 것을 자연이라 한다면 밝을 때에는 보는 성품이 아주 없어져야 할 것인데 어떻게 밝음을 보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반드시 이 오묘하게 보는 주체의 성품이 자연이 아니라면, 저는 지금 이것은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마음에는 아직까지 분명하지 못하여 부처님께 묻습니다. 이 이치가 어찌하여야 인연의 성품에 맞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인연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다. 네가 지금 보이는 대상으로 인하여 보는 주체의 성품이 앞에 나타나나니 이렇게 보는 주체는 밝음으로 인하여 보는 것이 있느냐, 어두움으로 인하여 보는 것이 있느냐, 허공으로 인하여 보는 것이 있느냐, 막힘으로 인하여 보는 것이 있느냐? 아난아, 만약 밝음으로 인하여 보는 것이라면 마땅히 어두운 것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이고, 어두움으로 인하여 보는 것이라면 밝은 것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이며,허공과 막힘에 이르기까지도 이와 같느니라. 아난아, 이 보는 주체가 밝은 것을 따라서 보는 것이 있느냐, 어두운 것을 따라서 보는 것이 있느냐, 허공을 따라서 보는 것이 있느냐, 막힘을 따라서 보는 것이 있느냐? 만약 허공을 따라서 보는 것이 있다면 막힌 것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이요, 만약 막힘을 따라서 보는 것이 있다면 허공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이며, 밝음과 어두움 으로 인한 것도 이와 같느니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렇게 정밀한 깨달음의 오묘하고 밝은 것은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며,자연도 아니고 자연이 아닌 것도 아니며, 아닌 것과 아님이 아닌 것도 없고 이것과 이것이 아닌 것도 없어서 일체의 모양에서 벗어나 일체의 법에 나아가느니라. 네가 지금 그 가운데서 어떤 마음을 가지기에 모든 세간에서 부질없는 다른 논리[戱論]과 명상(名相)으로 분별하려 하느냐? 이는 마치 손으로 허공을 만지려는 것과 같아서 다만 애만 쓸 뿐이지 허공이 어떻게 네게 잡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