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2권 8/11 참된 성품은 볼 수 없는 것

2008. 7. 18. 11: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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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엄 경

    능엄경:제2권 8/11 참된 성품은 볼 수 없는 것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기필코 이 오묘한 깨닫는 성품이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라면 세존께서 어찌하여 늘 비구에게 말씀하시기를 '보는 성품이 네 가지 연을 갖추어야 하니, 이른바 허공을 원인으로 삼고 밝음을 원인으로 삼으며, 마음을 원인으로 삼고 눈을 원인으로 삼는다'고 하셨으며 그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것은 내가 세간에 있는 인연의 모양을 말한 것이지 제일의(第一義)를 말한 것은 아니니라. 아난아, 내가 또 네게 묻겠는데, 모든 세상 사람들은 '내가 본다'고 말하나니 어떤 것을 본다고 하며, 어떤 것을 보지 못한다고 하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상 사람들은 해나 달이나 등불의 빛으로 인하여 갖가지 모양을 보면 본다고 하고, 만약 이 세 가지 빛이 없으면 곧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난아, 만약 밝지 못한 때에 보지 못한다고 한다면, 당연히 어두운 것도 보지 못해야 할 것이며, 만약 반드시 어두운 것을 본다고 한다면, 이는 다만 밝지 않을 뿐이지 어떻게 보는 것이 없다고 하겠느냐? 아난아, 만약 어두울 때에는 밝은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보지 못한다고 한다면, 지금 밝을 때에 어두운 모양을 보지 못하는 것도 보지 못한다고 해야겠구나. 그렇다면 두 모양을 모두 보지 못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두 모양이 서로 빼앗는다고 할지언정 너의 보는 주체의 성품은 그 가운데 잠시라도 없어진 것이 아니니,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본다고 해야지 어찌하여 보지 못한다고 하겠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한다. 밝은 것을 볼 때에도 보는 것이 밝은 것은 아니며, 어두운 것을 볼 때에도 보는 것이 어두운 것은 아니며, 허공을 볼 때에도 보는 것이 허공은 아니며,막힌 것을 볼 때에도 보는 것이 막힌 것이 아니니라. 네 가지 이치가 성립되었으니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한다. 보는 주체를 볼 때에 보는 것은 보는 주체가 아니니라. 보는 주체의 성품은 오묘하여 그것이 오히려 보는 주체를 벗어났으니 보는 주체로도 미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다시 '인연이다, 자연이다, 어울려 조화된 모양이다,라고 말하겠는가? 너희 성문들은 용렬하고 지식이 없어서 깨끗한 실상을 통달하지 못하였으니,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가르쳐 주겠노라. 마땅히 잘 생각해서 오묘한 보리의 길에서 고민하거나 게을리 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