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2권 6/11 참된 성품은 차별이 없다

2008. 7. 18. 11: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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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엄 경

    능엄경:제2권 6/11 참된 성품은 차별이 없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보는 주체의 정기가 반드시 나의 오묘한 성품이라면, 지금 이 오묘한 성품이 제 앞에 있어야 하리니, 보는 주체가 반드시 저의 참다운 마음이라면 지금 저의 몸과 마음은 또다시 어떤 물건입니까? 지금 이 몸과 마음은 분별하는 실제가 있거니와 저 보는 주체는 분별함이 없어서 저의 몸과 나뉘 어져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참으로 내 마음이어서 나로 하여금 지금 보게 한다면 보는 주체의 성품은 진정한 나 이겠지만 몸은 내가 아닐 것이니, 부처님께서 앞에서 힐난하여 말씀하신 '물질이 나를 보리라'고 하신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바라옵건대 컨 자비심을 베푸시어 깨닫지 못한 부분을 깨우쳐 주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네가 '보는 주체가 내 앞에 있습니다'라고 말한 것은 그 이치가 옳지 않느니라. 만약 참으로 네 앞에 있기 때문에 네가 진정 보는 것이라면 이 보는 주체의 정기가 있어야 할 장소가 있을 것이니 가리켜 보이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또 지금 너와 함께 기타림에 앉아서 숲과 냇물과 정당을 두루 보고, 위로는 해와 달까지 보며 앞에는 항하를 대하였으니, 지금 네가 나의 사자좌 앞에서 손을 들어 가리켜 보아라. 이 갖가지 모양들이 그늘진 것은 숲이고 밝은 것은 태양이며, 막힌 것은 벽이고 통한 것은 허공이니, 이렇게 풀과 나무, 그리고 실오라기와 터럭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것은 비록 다르지만 다만 형상이 있는 것들은 가리키지 못할 것이 없다. 만일 그 보이는 대상이 반드시 현재 네 앞에 있다면 네가 마땅히 손으로 확실하게 가리켜 보아라. 어느 것이 보는 주체이냐?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허공이 보는 주체라면 이미 보는 주체가 되어 버렸으니 어느 것이 허공이며, 만약 물체가 보는 주체라면 이미 보는 주체가 되어 버렸으니 어느 것이 물체이겠느냐? 너는 세밀하게 온갖 물상을 분석하여 정밀하고 밝으며, 맑고 오묘하게 보는 주체의 근원을 지적하고 가려내어 나에게 보여주되 저 물질과 같이 분명하여 의혹이 없게 하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이곳의 여러 층으로 된 강당에서 멀리는 항하강까지, 위로는 해와 달까지 보지만 손을 들어 가리키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들은 모두가 물질이 라서 '보는 주체'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아직 번뇌를 여의지 못한, 처음으로 배움의 길에 들어선 성문이거니와 나아가 보살이라 하더라도 온갖 물상 앞에서 정밀하게 보는 주체를 가려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일체의 물상에서 벗어나야만 별도로 자성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 그렇다."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말한 것처럼 보는 주체를 가려낼 수 없고 일체의 물상에서 벗어나야만 별도로 정밀하게 보는 주체가 있다고 한다면, 네가 가리키는 이 물상 속에는 보는 주체가 없겠구나. 지금 다시 너에게 말하겠는데 너는 여래와 함께 기타림에 앉아서 저 숲과 동산, 나아가 해와 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을 보아라. 갖가지 물상이 각기 다르지만 반드시 네가 지적한 보는 주체의 정기가 없을진댄, 너는 다시 밝혀 보아라. 이 모든 물상 중에 어느 것이 보는 주체가 아니더냐?" 아난이 대답하였다. "제가 사실 이 기타림을 두루 보았으나 이 가운데 어느 것이 보는 주체인지 아닌지를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나무가 보는 주체가 아니라면 어떻게 나무를 본다고 하겠으며,만약 나무가 보는 주체라면 어떻게 나무라고 하겠습니까? 이와 같이 만약 허공까지도 보는 주체가 아니라면 어떻게 허공을 보며, 만약 허공이 보는 주체라면 어떻게 허공이라고 하겠습니까? 또 제가 생각해 보니 이 온갖 물상 중에서 정밀하고 자세하게 밝혀 보건대 보는 주체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러하니라." 그때 대중 가운데에서 아라한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그 이치의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한 채 멍하니 한동안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마치 간직하고 있던 물건을 잃은 듯하였다. 부처님께서 그들이 어리둥절해 함을 아시고는 가엾은 마음을 내시어 아난과 여러 대중을 위안하며 말씀하셨다. "모든 선남자들아, 이는 가장 높으신 법왕의 진실한 말씀이며 여여한 말씀이기에 속이는 것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니라. 저 말가리들이 죽지 않는다고 하는 네 가지 거짓으로 혼란하게 하는 논리와는 결코 같지 않으니 너희들은 자세히 생각하고 애모하여 욕되게 하지 말라." 그때 법왕자이신 문수사리보살이 여러 사부대중을 가엾게 여기어 대중 가운데 계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공손히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기 모인 모든 대중들은 부처님께서 밝혀 주신 두 가지의 것, 즉 정밀하게 보는 것과 물질이나 허공에 대하여 어느 것이 보는 주체이고 보는 주체가 아닌지 그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앞에 나타나 있는 대상인 물질과 허공의 형상이 보는 주체라면 마땅히 가리킬 것이 있어야 하며, 만약 보는 주체가 아니라면 마땅히 보지 못해야 할 터이니, 지금 그 이치의 본뜻을 알지 못하여 놀랍고 두렵기는 할지언정, 그렇다고 옛날 보다 선근이 적어진 것은 아닙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큰 자비를 베푸시어 이를 밝혀 주시옵소서. 이 모든 물상과 보는 주체의 정기가 본래 무엇이 기에 그 중간에 '이것이다, 이것이 아니다'라고 할 수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문수와 여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시방의 여래와 큰 보살들이 그 스스로 머무는 삼마지에서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 물질, 그리고 생각하는 모양은 마치 허공의 꽃과 같아서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니, 이 보는 주체와 그 대상 물질은 본래가 보리의 오묘하고 깨끗하고 밝은 실체인데 어찌 그 가운데 '이것이다, 이것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 있겠느냐? 문수야,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다. 네가 진정한 문수인데 또 달리 문수라고 할 다른 문수가 있느냐, 없느냐?" 문수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진실한 문수이므로 또 다른 문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런 일이 성립된다면 이것은 두 문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바로 저 문수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가운데 실제로 '이것이다. 이것이 아니다 '라고 할 두 가지 모양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묘하고 밝게 보는 성품과 허공과 물질도 이와 같아서 본래 오묘하고 밝으며 가장 높은 보리의 깨끗하고 원만한 참마음 이거늘, 이것을 허망하게 허공과 물질과 듣고 보는 주체라고 여기는 것이 마치 제2의 달과 같으니 어느 것이 달이고 어느 것이 달이 아니라고 하겠느냐? 문수야, 하나의 달만이 참된 것이라면 그 중간에는 자연 '달이다. 달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지금 네가 보는 주체와 그 대상 물질을 보고서 여러 가지로 밝혀냄을 허망한 분별이라고 하나니, 그 가운데서는 '이것이다, 이것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을 벗어날 수 없겠지만,참되고 순수 하고 오묘한 깨달음의 밝은 성품으로 말미암았기 때문에 너로 하여금 가리키고 가리키지 않고 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