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엄 경
능엄경:제3권 9/16 칠대(七大)에서
여래장을 보이시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늘 화합과 인연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모든 세간의 갖가지 변화하는 것이
모두 네 가지 원소의 화합으로 인하여 드러난다'고
하였는데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인연과 자연 두
가지가 다 아니라고 배척하셨습니까?
제가 지금 그 이치를 알지 못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가엾게 여기시어 중생들에게 중도의 또렷한 이치를
보이셔서 쓸데없는 다른 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그때 세존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앞에서 성문과 연각의 모든 소승법을 싫어하고
발심하여 최상의 보리를 성실하게 탐구하므로 내가
지금 너에게 제일의제(第一義諦)를 열어 보였거늘
어찌하여 또다시 세간의 쓸데없는 다른 논리인 망상의
인연에 스스로 얽매이겠느냐?
네가 비록 많이 들었다고는 하나 마치 약을 구하는
사람이 좋은 약이 앞에 있는데도 이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므로 부처님께서 진실로 너를 불쌍
하다고 하느니라.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해서 열어 보이며, 또한
장래에 대승법을 닦으려는 자들로 하여금 실상을 통달
하게 하겠다."
아난이 잠자코 부처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받들었다.
"아난아, 네 말처럼 '네 가지 원소[四大]가 화합하여
세간의 갖가지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니, 아난아, 만약
저 원소의 성품 자체가 화합이 아니라면 모든 원소와
섞일 수 없음이 마치 허공의 모든 물질이 화합할 수
없는 것과 같고, 만약 화합할 수 있다면 변화하는 것과
같아서 처음과 끝이 서로 이루어지며 나고 없어짐이
서로 이어져서 났다가는 죽고 죽었다가는 다시 나며
이렇게 나고 죽고 죽음이 마치 불수레바퀴[火輪]를
돌리는 것과 같아서 멈추지 않으리라.
아난아, 이는 마치 물이 얼음이 되었다가 얼음이 다시
물이 되는 것과 같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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