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제3권 11/16 불의 성품

2008. 7. 18. 11:3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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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 엄 경

    능엄경:제3권 11/16 불의 성품 아난아, 불이라는 원소[火大]의 성품은 실체가 없어서 모든 인연에 붙어야만 하나니 너는 이 성 안에서 밥을 먹지 못한 집을 보아라. 밥을 지으려고 할 적에 손에 *양수(陽燧)를 들고 햇볕 앞에서 불을 구하느니라. 아난아, 이것을 화합이라고 이름한다면 이는 마치 내가 너희들 천이백오십 명의 비구들과 한 무리가 된 것과 마찬가지이니, 그 무리는 비록 하나이나 그 근본을 따지면 각각 몸이 다르며 모두 태어난 씨족과 그 이름이 따로 있으니, 사리불은 바라문 종족이고 우루빈나는 가섭바(迦葉波)종족이며, 아난은 구담(瞿曇)의 종성인 것과 같느니라. 아난아, 만약 불의 성품이 화합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라면 저 사람이 손으로 거울을 잡고 햇빛에서 불을 구할 적에 그 불은 거울 속에서 나오는 것이냐, 쑥에서 나오는 것이냐, 아니면 해에서 나오는 것이냐? 아난아, 만약 해에서 나왔다면 자연 네 손에 있는 쑥을 태울적에 거쳐오는 곳의 숲과 나무가 모두 타야 할 것이며, 만약 거울에서 나온 것이 라면 거울에서 나와 쑥을 태우는 것인데 거울은 어찌하여 녹지 않느냐? 네 손에 들려 있으면서도 오히려 너는 뜨겁지도 아니하니 어떻게 거울이 녹겠느냐? 만약 쑥에서 생긴 것이라면 어째서 햇볕이 거울을 통해서 서로 닿은 다음에야 불이 생기느냐? 너는 또 자세히 보아라. 거울은 손에 들려 있고 햇빛은 하늘에서 오며 쑥은 땅에서 난 것인데 불은 어느 곳으로부터 여기에 온 것이냐? 해와 거울의 거리가 멀어서 화합한 것이 아니니 그렇다고 불이 나온 데도 없이 저절로 생긴 것도 아니니라. 너는 오히려 알지 못하는구나. 여래장 속에 성품이 불인 참다운 허공과 성품이 허공인 참다운 불이 깨끗하고 본래 자연 그대로 여서 우주에 두루 퍼져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바 정도에 따라 응하는 것이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한 곳에서 거울을 들면 한 곳에 불이 생기고 우주에서 골고루 들고 있으면 온 세상에 가득하게 일어날 것이다. 온 세상에 골고루 생기는데 어찌 장소가 따로 있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거늘 세상 사람들은 지혜가 없어서 인연과 또는 자연의 성품으로 의혹하고 있으니, 이는 다 의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고 생각하여 헤아리는 것이다. 다만 말로만 있다고 할 뿐 진실한 이치는 전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