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 엄 경
능엄경:제3권 10/16 땅의 성품
너는 땅의 성질을 살펴보아라.
큰 것은 큰 땅덩이가 되고 작은 것은 미세한
먼지가 되나니, 인허진(隣虛塵)*에 이르러서는
아주 지극히 작은 색변제상(色邊際相, 지금의
분자)을 일곱 등분으로 쪼개서 이루어진 것이니
다시 인허진을 쪼갠다고 한들 어찌 참다운
허공의 성품이야 되겠느냐?
아난아, 만약 저 지극히 작은 먼지를 쪼개어
허공이 된다면 허공도 물질의 모양을 생겨나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니라.
너는 지금 '화합으로 말미암아 세간에 모든 현상
들이 생겼느냐'고 물었는데 너는 우선 이 하나의
지극히 작은 먼지를 보아라.
몇 개의 허공이 합해져서 이루어진 것이냐?
마땅히 지극히 작은 먼지가 합해져서 지극히
작은 먼지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지극히 작은 먼지를 쪼개어 허공이 된다면
얼마나 되는 물질을 쪼개 모아서 허공이
되었겠느냐?
만약 물질이 합해졌을 경우 물질이 합해진
것이지 허공은 아니며, 만약 허공이 합해졌을
경우 허공이 합해진 것이지 물질은 아니니,
물질은 오히려 쪼갤 수가 있지만 허공이야
어떻게 합할 수가 있겠느냐?
너는 원래 알지 못하는구나.
여래장 가운데 성품이 물질인 참다운 허공과
성품이 허공인 참다운 물질이 깨끗하고 본래의
자연 그대로여서 이 우주에 두루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바 정도에 따라
업대로 나타나거늘 세간 사람들은 지식이
없어서 인연과 자연의 성품이라고 의혹하고
있으니 이는 다 식심(識心)으로 분별하고
헤아리는 것이므로, 다만 말만 있을 뿐이지
진실한 이치는 조금도 없는 것이니라.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