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무량수경:정종분(제五절 부처님의 권유와 경계)

2008. 7. 18. 16: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정토삼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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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二장 정종분(正宗分)

    제五절 부처님의 권유와 경계(勸誡) 1. 三독(毒)을 경계함 부처님께서 미륵보살과 천신과 인간 등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극락세계의 성문과 보살들의 공덕과 지혜는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또한, 극락세계는 한량없이 미묘하고 안락하며 청정하고 장엄함은 지금까지 말한 바와 같으니라. 그러니 어찌하여 중생들은 힘써 선을 닦고 천연한 대도(大道)에 순응하여 상하 귀천의 차별이 없이 평등하고 한없이 자유 로운 보람을 얻지 않을까 보냐? 모름지기 다 각기 부지런히 노력하고 정진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공덕을 닦을지니라. 그러면 반드시 생사의 바다를 뛰어넘어 극락세계에 왕생하 여,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수라와 인간 등 五악취(惡趣)의 인연을여의고 공덕이 한량없는 성불의길에 오르게 되느니라. 참으로 극락세계에 가는 길은 쉽건마는 가는 사람이 없구 나! 저 아미타불의 정토인 극락세계는 어느 누구도 방해하 지 않으며, 아미타불의 원력을 의심없이 믿기만 하면 부처 님의 위신력으로 자연히 이끌려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될 터인데, 어찌하여 세상 일을 뒤로 미루고 부지런히 성불의 공덕을 구하지 않을 것인가! 극락세계에 태어나면 영원히 불멸한 한량없는 수명을얻고 지극한즐거움이 한이 없느니라. 2. 탐욕의 고통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마음이 저속하여 급히 닦아야 할 성불의 길은 뒤로 미루고, 하잘 것 없는 세속 일에 골몰 하여 서로 다투느니라. 그들은 세상의 모진 죄악과 심난 한 고통 속에서 다만 자신을 위하여 생활에 허덕이고 있 느니라. 그래서 그 신분이 귀하거나 천하거나 가난하거나 부자이 거나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한결같이 재물에만 눈이 어두워 애를 쓰니, 있는 이나 없는 이나 그 시름은 마찬가지니라. 그리하여 매양 서둘고 걱정하고 괴로워하 며, 얽히고 쌓인 욕심과 근심으로 사뭇 쫓기고 싸대야 하나니, 잠시도 마음 편할 사이가 없느니라. 그래서 논밭이 있으면 논밭 때문에 걱정하고, 집이 있으 면 집 때문에 걱정하며, 소나 말 등의 가축이나 노비나 금전·의복·음식 등 세간살이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재산을 가진 사람은 또한 그것 때문에 근심과 걱정을 거듭하여 시름과 두려움이 끊이지 않느니라. 그런데 뜻밖에 수재나 화재를 만나서 불에 태우고 물에 떠날리기도 하며, 도적이나 원한이 있는 이나 빚쟁이들 한테 빼앗기기도 하여 재물이 흩어지고 없어지면 마음은 답답하고 분한 괴로움에서 풀릴 날이 없으며, 옹졸하고 굳어진 마음에서 헤어날 수 없느니라. 그래서 마음이 멍들고 몸이 허물어져 목숨이 다하게 되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 수 없건만, 그 아무 것도 따르는 것이 없나니, 이러한 서글픔은 존귀한 이나 부자나 매 한가지니라. 이와같이 갖가지 근심과 두려움과 애타는 괴로움은 끝이 없으니, 마치 어둠 속이나 불 속의 괴로움과 같으니라. 그런데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매양 군색하고 불만한 마음 이 그치지 않으며 논밭이 없으면 논밭을 가지려고 애쓰고, 집이 없으면 또한 그것을 가지려고 애쓰며, 마소 등의 가축이나 종들이나 금전·의복·음식 등의 재산이 없으면 이를 가지려고 사뭇 안달하며 괴로워하느니라. 그래서 한 가지가 있으면 다른 것이 부족하고,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부족하여, 애써 이것 저것을 다함께 가지 려 하며, 어쩌다가 모두 갖추어 가졌다 할지라도 오래가 지 못하고 어느덧 없어지고 마느니라. 그래서 근심하고 괴로워하여 다시금 구하려 찾아 헤매이 나 얻을 수 없으면 부질없이 마음만 태우고 몸도 마음도 지치고 피곤하여 안절부절못하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매양 근심과 괴로움이 끊이지 않고 마치 얼음 을 안고 불을 품고 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그러한 괴로움과 근심 때문에 몸을 상하고 목숨 을 잃기도 하나니, 평소에 착한 일을 하지 않고 진리를 닦거나 공덕을 쌓지도 못한 채 몸을 버리고 허무히 홀로 돌아가게 되느니라. 그래서 악업에 이끌려 악도(惡道)에 태어날 수밖에 없지마는 그 선악의 길마저도 모르고 가느니라. 3. 진심(瞋心)의 고통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부자나 형제나 부 부·가족·일가 친척간에는 마땅히 서로 공경하고 사랑 해야 하며 결코 미워하고 시새우지 말지니, 있는 것 없 는 것을 서로 상통하여 탐내거나 인색하지 말며, 매양 상냥한 말과 부드럽고 화평한 얼굴로 상대하여 아예 다투지 말아야 하느니라. 혹시 다투게 되어 분한 마음이 남게 되면 비록 이 세상 의 원한은 적다고 할지라도 그 쌓이고 쌓인 미워하는 마음으로 다음 세상에서는 큰 원수가 되고 마느니라. 어찌하여 그런가 하면 이 세상 일이란 서로서로 미워 하고 괴롭히고 하여도 그것이 바로 드러나서 크게 벌 어지지는 않지마는, 서로 마음 속으로 독을 품고 노여 움을 쌓고 분함을 맺어서 풀지 않으면 자연히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고 자라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니, 그래서 필경에는 다같이 한 세상에 태어나서 서로 앙갚음을 하게 되느니라. 인간은 이 세상 애욕의 바다에서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는 것이며, 어떠한 고락(苦樂)의 처소에도 자기가 지 은 선악의 행위에 대한 과보는 스스로 받고 스스로 감당 해야 하며,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는 없느니라. 그래서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몸을 바꿀 때 행복한 처소에 태어나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재앙이 많은 처소로, 각기 태어날 곳을 달리하여 이미 업에 따라 엄 연히 정해진 처소로 어김없이 나아가야 하느니라. 그래서 멀리 떨어진 다른 처소에 태어나게 되면 이승에 서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도 서로 만나볼 수 없나니, 이 와같이 금생에 지은 선악의 행위와 내세에서 받는 고락 의 과보는, 변함없는 자연의 도리로서, 각기 지은 바 소행에 따라서 태어날 뿐이니라. 그리하여 가는 길은 멀고도 어두워 서로 오랜 이별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가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다시 만나볼 기약이 없으니, 서글프고 아득하여 다시금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느니라. 그러한데도 세상 사람들은 어찌하여 덧없고 너절한 세상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몸이 젊고 건강할 때에 힘을 다 하여 선을 닦고 더욱 정진하여 고해를 벗어나려 하지를 않는가? 어찌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진리의 대도를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 도대체 이 세상에서 그 무엇을 기대하고 그 어떠한 즐거움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4. 우치(愚痴)의 고통 이와 같이 세상 사람들은 선을 행하여 안락을 얻고 진리 를 닦으면 불도를 성취하는 도리를 믿지 않고, 또한 사람 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는 것과, 은혜를 베풀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선악 인과의 엄연한 사실을 믿지도 않으며, 세상 일이란 그렇지가 않다고 그릇 생각하고 끝내 바른 가르침을 믿으려 하지 않느니라. 그리고 이러한 그릇된 생각에 의지하여 더욱 이것을 옳다 고 고집하여 우기는데, 늙은이나 젊은이나 다 한결같이 그러하니라. 그래서 인과의 도리를 부정하는 그릇된 생각 을 대대로 이어받고 부모는 자식에게 그것을 도리어 교훈 으로 끼치게 되느니라. 따라서 선배나 조상들도 아예 선을 닦지 않고 도덕을 모 르기 때문에 깨달을 기회가 없으며, 그래서 그 행동은 어리석고정신은 더욱 어두워서 마음은 막히고 옹졸하게 되느니라. 그러기에 죽고 사는 생사의 이치와 선악 인과 의 도리를 알 수도 없고 또한 그에게 말하여 들려줄 사람 도 없느니라. 그러나 정녕, 인간의 길흉화복은 인과의 도 리에 의하여 어김없이 스스로 이를 받는 것이니, 추호도 다를 리가 없느니라. 인간이 죽고 사는 생사의 법칙은 언제나 변함없는 떳떳한 도리로서 영원히 이어나가고 있느니라. 혹은 부모는 자식 을 잃고 슬퍼하고, 자식은 부모가 돌아가서 통곡하며 형제 간 부부 간에도 서로 죽음을 당하여 애통하지 않을 수 없 느니라. 그런데 죽음에는 늙고 젊음의 차례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니, 그것은 무상(無常)한 인생의 실상이니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 마는 것, 항상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무상의 도리를 말하여 깨우치려하나, 이를 믿는 사람은 너무나 적고 그러기에 생사는 유전하여 잠시 도 그칠 사이가 없느니라. 또한 이러한 사람은 마음이 어리석고 어두워 반항적이기 때문에 성인의 말씀을 믿지 않고 멀리 앞을 내다보는 슬기가 없이, 다만 각자의 쾌락만을 탐하여 마지않느니라. 그래서 애욕에 미혹되어 도덕을 깨닫지 못하고, 매양 애착 과 미움과 분노에 잠겨, 마치 이리와도 같이 다만 처자 권 속과 재물만을 아끼고 탐낼 뿐이니라. 그러기에 생사를 여의는 대도(大道)를 얻지 못하고 마침내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 등 三악도에 떨어져서 생사윤회 (生死輪廻)가 끝이 없나니, 참으로 가련하고 불쌍하기 그지없느니라. 세상살이란, 어떤 때는 한 가족의 부모 자식이나 형제나 부부 간에 누군가가 먼저 죽게 되면, 남은 사람은 못내 슬 퍼하고 못잊어 하여 마지않느니라. 그래서 그 은혜와 사랑 으로 마음이 얽매어 쓰라리고 그리운 심정은 가슴에 사무 치고, 날이 가고 달이 바뀌어도 맺힌 마음은 풀릴 길이 없 느니라. 그러기에 참된 도리를 말하여 일러주어도 그들의 마음은 열리지 않고, 먼저 가버린 사람과의 정리를 생각하면서 마음은 혼미하고 답답하여 더욱 어리석은 미망(迷妄)에 덮히게 되느니라. 그래서 깊이 생각하여 헤아릴 아량이 없고, 마음을 돌이켜 오로지 불도에 정진할 만한 결단이 없으며, 끝내 덧없고 너절한 세상 일을 단념할 수 없느니라. 그리하여 한세상 허둥지둥 헤매다가 죽음에 이르게 되나니, 이미 목숨이 다하면 진리의 길은 닦을 수도 얻을 수도 없고 참으로 어 찌할 도리가 없느니라. 세상은 온통 혼탁하여 인심은 어리석고 어지러워 거의 다 애욕만을 탐하고 있으니, 인생의 길을 헤매는 사람은 수 없이 많고 진리를 깨달은 이는 지극히 드무니라. 그러니 세상 일이란 부질없이 바쁘고 어지럽기만 하여 믿고 의지 할 아무 것도 없느니라. 그리고 빈·부·귀천이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다 한결 같이 애쓰고 싸대며 그러다가 서로 이해가 충돌하면 원수 같이 미워하나니, 그 사납고 표독한 마음은 마침내 불행한 재앙을 일으키게 되느니라. 이렇듯 천지의 바른 도리를 거스르고 인간의 참다운 본심 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저절로 그릇된 악업은 앞뒤를 다 투어 거듭되고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다만 그 죄업의 결 과만을 기다릴 뿐 달리 어찌할 수 없느니라. 그래서 미처 그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죄업의 힘은 별안 간에 그의 목숨을 빼앗아 악도(惡道)에 떨어뜨리고 마는 것이니,몇 생을 거듭하며 지독한 괴로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리고 그 사나운 악도 가운데서 돌고돌며 몇 천만 겁의 오랜 세월이 지나도 나올 기약이 없고 그 고통 은 이루 헤아릴 수 없나니, 참으로 가련하고 불쌍한 일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