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무량수경:정종분(미타성불과 극락정토의 장엄2)

2008. 7. 18. 16:1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정토삼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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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二장 정종분(正宗分)

    제二절 미타성불과 극락정토의 장엄(2)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가령 이 세상의 지극히 가난한 거지가 임금의 곁에 앉는다면 그 형상이 어떠하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대답하여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거지의 모양은 파리하고 추악하여 도저히 비교할 수 없나이다. 그 빈궁한 거지는 지극히 천하여 그 의복은 몸을 제대로 가리 지 못하고 음식은 겨우 목숨을 부지할 정도로 매양 굶주리며 춥고 괴로워서 인정과 의리도 거의 끊어질 지경이오나, 이는 모두가 과거 전생에 공덕은 짓지 않고 재물을 모으기만 하여 베풀지 않았으며, 있으면 있을수록 더욱 탐내고 구하여 조금 도 선은 닦지 않고, 태산같이 악만 범한 데서 오는 과보이옵 니다. 이와 같이 탐욕만 부리다가 수명이 다하면, 애써 고생하고 모아놓은 재물은 도리어 근심과 괴로움의 근본이 되고, 자기 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못하고, 필경 남의 것이 되어 흩어 지고 마옵니다. 그래서 자기가 믿고 의지할 만한 선도 닦지 않고 덕도 쌓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는 지옥이나 아귀나 축생 등의 악도에 떨어져 오랜 동안 괴로움을 받으며, 지은 바 죄의 과보를 겨우 마치고 빠져나와서는 다시 천하고 어리석고 추악한 인간 의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나이다. 그러나 세상의 임금이 인간 중에서 존귀한 까닭도 모두가 과거 숙세(宿世)에 많은 공덕을 쌓은 데서 오는 과보이옵니다. 그들은 자비한 마음이 깊어서 남에게 널리 베풀고, 어진 마음 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며, 매양 신용을 지키고 선을 닦아 서 남과 다투고 싸우는 일이 없었나이다. 그러하옵기에 목숨을 마치면 닦은 바 공덕의 과보로 바로 천상에 태어나서 많은 복과 안락을 누리기도 하고, 인간이 되면 왕가에 태어나서 자연히 존엄하고 용모와 거동이 단정 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경을 받으며, 좋은 의복과 귀한 음식 을 마음대로 받아 쓸 수 있사오니, 그것은 모두 과거 숙세에 지은 복덕의 인연으로 능히 그럴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그대의 말이 옳으니라. 그러나 아무리 인간 중에 서 가장 존귀하고 용모가 단정한 임금이라 하더라도, 이를 전륜성왕에 비한다면 그 천하고 볼품이 없음이, 마치 저 빈 궁한 거지를 임금의 곁에 앉혀 놓은 것과 같으며, 비록 전륜 성왕의 그 위엄이 늠름하고 빼어나서 천하에 제일이라 하지 마는, 이를 도리천왕에 비교한다면 또한 천하고 추하기가 만억 배나 차이가 지며, 나아가서 도리천왕을 제육천의 타화 자재천왕에 비한다면 또한 그 차이가 백천억배도 지나는데, 그 타화자재천왕을 저 무량수불(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있는 보살이나 성문들에게 견준다면, 그 빛나는 얼굴과 단정 한 용모의 차이는 백천만 배나 되어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극락세계의 모든 천신과 인간들의 의복과 음식과 꽃과 향과 영락과 비단일산과 깃대와 미묘한 음악과 거처 하는 저택·궁전·누각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은 천신과 인간들의 모양과 처지에 따라서 그 높고 낮고 크고 작음이 잘 어울리도록 되어 있는데, 그것들은 한가지 보배로 되기도 하고 혹은 두 가지 보배로, 혹은 헤아릴 수 없는 여러 보배 로 이루어져 그들이 바라는 대로 나타나느니라. 또한 가지각색의 보배로 수놓은 아름다운 비단이 두루 땅에 깔려 있는데, 천신과 인간들이 사뿐히 밟고 거닐며, 한량없 는 보배그물은 널리 온 불국토를 덮었는데, 그것은 금실과 진주와 백천 가지의 기묘하고 진귀한 보배로 장엄하게 꾸며 졌으며, 四방에는 보배방울이 드리워 미묘하게 울리나니, 그 찬란하고 청정한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자연히 덕스러운 온화한 미풍이 일고 있는데, 그 바람은 잘 조화되어 춥지도 않고 더웁지 않고 서늘하고 따스 하며 세지도 약하지도 않느니라. 이러한 아늑한 바람이 보배 그물과 보배나무에 살랑거리면 한량없이 미묘한 진리의 소리 가 유량하게 울리고, 천만가지의 상냥한 덕의 향기가 그윽히 풍기는데, 이러한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으면, 모든 번뇌와 때묻은 버릇들이 자연히 일어나지 않으며, 또한 그 바람이 몸에 닿으면 그지없이 상쾌함이 마치 수행자가 일체 번뇌와 모든 분별 시비를 모조리 끊어버리는 멸진삼매(滅盡三昧)를 얻어서 안온한 고요를 즐기는 것과 같으니라. 또한 맑은 바람은 미묘한 꽃잎을 불러와서 두루 불국토에 뿌리는데, 꽃잎은 가지각색으로 어울리게 아롱져 보드랍고 찬란하게 빛나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며, 꽃잎을 밟으면 四치 나 들어가고 발을 들면 다시 전과 같이 올라오며, 꽃잎의 쓸모가 다하면 문득 땅이 저절로 갈라져 땅 속으로 쓸은 듯이 사라지고 한 송이의 흔적도 없으며 꽃이 필요하게 되면 바람은 다시금 꽃잎을 불어오는데, 이와 같이 밤낮 여섯 차례를 되풀이하느니라. 아난아, 또한 극락세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아름다운 연꽃이 온 불국토에 가득 피었는데, 보배 꽃송이마다 백천 억의 꽃잎이 있고 꽃에서 발하는 광명은 한량없는 빛깔로 이루 어졌느니라. 그리고 그 푸른 빛깔에는 푸른 광명이 빛나고, 하얀 빛깔에는 하얀 광명이 빛나는데, 이와 같이 검은빛·노 란빛·붉은빛·자줏빛 등이 각기 광명을 발하여 그 찬란함은 해와 달보다도 한결 빛나고 밝으니라. 그리고 그 꽃송이마다 三十六백천 억의 헤아릴 수 없는 광명 을 발하고, 그 하나하나의 광명 속에서는 또한 三十六백천 억의 부처님이 나투시는데, 몸은 자마금색(紫磨金色)으로 빛나 고 그 상호는 뛰어나게 훌륭하시니라. 이 부처님들은 각기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광명을 비추시고, 두루 시방세계의 중생을 위하사 미묘한 법문을 설하시어,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무량한 중생들을 부처님의 바른 도리에 안온히 머물게 하시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