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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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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독 신 품(篤信品)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수타라 라는 큰 장자가 있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재물이 있으며 또 도덕을 믿고 향해 나아갔다.
그리하여 스스로 맹세하였다.
「나는 섣달 여드렛날마다 부처님과 스님을 청하리라. 그리고 내가 죽은
뒤에도 자손들을 시켜 그대로 받들어 행하여 끊지 않게 하리라.」
그리하여 장자는 죽을 때 아들에게 그것을 끊이지 않고록 분부하였다.
아들의 이름은 비라타라 하였다.
그는 그 뒤에 살림이 차츰 가난해져서 집에는 아무 갖인 것이 없었다.
섣달이 되었으나 공양 거리를 마련할 수 없어, 몹시 근심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였다.
부처님은 마우드갈랴아야나를 보내어 비라타에게 물었다.
『네 아버지 제사 달이 다가오는데 무슨 준비가 있는가.』
비라타는 대답하였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가 없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버리지 마시고, 여드렛날에는 광명을 돌리시어
왕림하소서.』
마우드갈랴아야나는 부처님께 돌아와 그대로 사뢰었다.
비라타는 처자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집을 잡히고 백량 돈을 받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모든 공양 거리를 준비하여 두루 갖추었다.
부처님은 천 二백 五十 인의 무리를 데리고 그 집으로 가서 앉으셨다.
그는 물을 돌리고 음식을 날랐다. 부처님은 공양을 마치고 손을 씻은 뒤
절로 돌아가셨다. 비라타는 매우 기뻐하고 후회함이 없었다.
그 날 방중에 비라타의 여러 창고에는 여러 가지 보물이 저절로 가득 차
서 옛날과 같았다.
이튿날 아침 비라타 부부는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러나 관청에
서 그것을 알고 어디서 이것을 얻었느냐고 물을까 걱정하였다. 그들 부부
는 서로 의논하여
『부처님에게 가서 사뢰어보자.』
고 하였다. 그들은 곧 부처님께 나아가 그 사정을 자세히 사뢰었다.
부처님은 비라타에게 말씀하셨다.
『안심하고 마음껏 쓰라, 조금도 의심하거나 어려워하지 말라, 너는 성실
하여 아버지 명령을 어기지 않았다. 계율을 가지는 것과 부끄러워할 줄 아
는 것은 죽는다고하여 변하는 것이 아니다.
많이 들음과 보시와 지혜등, 일곱 가지 재물을 완전히 갖추었다.
그것은 복덕으로 이루어진 것이요, 어떤 재변이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잘 행하면 남자나 여자나 그들의 사는 곳에 복이 오는 것
은 자연의 이치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의 재물, 계율의 재물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의 재물
들음의 재물, 보시의 재물, 지혜의 재물
이것을 일곱 가지 재물이라 한다.
믿음을 따라 계율을 지키고
항상 깨끗하게 법을 관(觀)하며
지혜를 따라 그대로 행하고
가르침을 받들어 잊지 않는 것
살아서 이러한 재물이 있으면
남자나 여자나
마침내 가난한 일이 없나니
어진 이는 진실을 잘 안다.
비라타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더욱 믿음이 두터워져 머리를 조아려 부처
님 발에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부처님의 설법을
처자에게 가르치고, 서로 이어받아 모두 도의 자취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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