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념 품(惟念品)

2008. 7. 18. 20: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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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유 념 품(惟念品) 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 불가사왕은 병사왕과 친한 벗이었다. 불가사왕은 아직 부처님의 도를 모르고 있었다. 일곱 가지 보배꽃을 만들어 병사왕에게 보내었다. 병사왕은 그것을 받아가지고 부처님께 바치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불가사왕은 나의 친구인데 이 꽃을 보내기에 지금 부처님께 바치나이다. 원컨대 그 왕으로 하여금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리어,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들으며 성스러운 스님들을 받들어 공경하게 하소서. 그리고 나는 어떤 물건 으로써 그가 보낸 선물에 보답해야 하겠나이까.』 부처님은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십이인연경(十二因緣經)을 베껴 그에게 보내 주시오. 왕은 그 경을 보면 반드시 마음으로 믿고 이해할 것이오.』 병사왕은 곧 그 경을 베끼고 따로 편지를 썼다. 『당신이 보배꽃을 보내 주시기에 나는 이 법의 꽃을 보내 드립니다. 자세히 그 이치를 생각하십시오. 그 과보는 깊고 아름답습니다. 이것을 잘 익히고 외워 도의 맛을 같이 나누 시기 바랍니다.』 불가사왕은 그 경을 받아 읽고 이치를 되풀이해 생각하다가 마음이 트이어 그 것을 믿고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탄식하면서 『아아, 도의 교화는 참으로 묘하다. 이 정묘로운 이치는 사람의 마음을 안정 시키고 나라를 번영하게 할 것이다. 다섯 가지 욕심은 근심과 번뇌의 근본이다. 여러 겁 동안에 쌓인 미혹이 이제 비로소 깨이는구나. 이 속된 세상을 살펴보니 탐하거나 즐겨할 만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구나.』 하고 곧 신하들을 불러 나라를 태자에게 물려 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법복과 바리를 가지고 라아자그리하성 밖 어느 옹기장이 집 옹기굴 속에서 자며 「내일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한 다음 부처님께 나아가 경 전과 계율을 받으리라.」고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신통으로 「불가사가 내일 밥 먹을 때에 목숨을 마칠 것이다. 멀리서 오지마는 부처도 보지 못하고 또 법도 듣지 못할 것임을 알고 매우 가엾 이 여기셨다. 이에 부처님은 신통으로 한 허깨비 사문이 되어 그 옹기장이 집으로 가서 하 룻밤 묵기를 청하셨다. 옹기장이는 말하였다. 『아까 어떤 사문이 와서 저 옹기굴 안에 있습니다. 거기 가서 같이 주무십시오.』 부처님은 풀을 한 줌 쥐고 들어가 한쪽에 깔고 앉아 불가사에게 물으셨다. 『어디서 오십니까. 누구를 스승으로 섬기시며 어떤 인연으로 사문이 되셨습니까. 그리고 부처님을 뵈었습니까.』 불가사는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을 뵈옵지는 못하였지만 열 두 가지 인연을 듣고 곧 사문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한 뒤에 부처님을 뵈올려고 합니다.』 허깨비 사문은 말하였다. 『사람의 목숨은 위태하고 약하여 아침 저녁으로 변하며, 전생업의 갚음인 죽음은 기약 없이 갑자기 닥치는 것입니다. 다만 이 몸을 관찰해 보십시오. 그것은 네 가지 요소로 된 것으로서, 그것들이 모이면 몸을 이루는 것이고 그것들이 흩어지면 몸은 없어져,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깨달음과 공(空)과 깨끗함과 생각없음을 깊이 생각하고, 부처님과 법과 스님과 보시와 계율을 알뜰히 생각하여, 모든 것이 덧없는 줄을 알면 부처님을 뵈온 것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일 올 일을 쓸 데 없다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그 때 허깨비 사문은 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이익 얻으려면 부처님께 나와 귀의하여야 하네. 그러므로 부디 밤 낮으로 부처님과 법과 승을 생각하여야 한다. 스스로 깨닫는 마음 이미 안 사람 그를 부처님의 제자라 한다. 그러므로 부디 밤과 낮으로 부처님과 법과 승을 생각하여야 한다. 몸을 생각하고 덧없음 생각하며 계율과 보시의 덕을 생각하고 공(空)과 원(願)없음과 생각없음, 밤낮으로 이런 생각 가져라.
    그때 허깨비 사문은 그 옹기굴 속에 불가사를 위해 이렇게 덧없음의 법을 설명하였다. 불가사왕은 그 설법을 생각하고 뜻이 안정되어 곧 아나아가아민의 도를 얻었다. 부처님은 그것을 아시고 곧 부처님 몸의 빛나는 모습을 나타내셨다. 불가사왕은 놀라고 기뻐 춤추면서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거듭 말씀하셨다. 『죄의 갚음과 덧없음이 다 끝났으니 다시는 두려워하지 마시오.』 불가사왕은 『거룩한 분부를 삼가 받들겠나이다.』 하고 곧 이별하고 떠났다. 이튿날 밤 때가 되어, 불가사왕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성문 안에서 금방 새끼를 낳은 암소를 만났다. 그 암소는 새끼를 보호하느라고 불가사왕을 떠받아 죽였다. 불가사왕은 배가 찢어져 목숨을 마치고는 곧 아나아가아민 하늘에 났다. 부처님은 제자들을 보내어 화장하고 거기에 탑을 세웠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죄의 갚음의 뿌리는 삼가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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