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욕 품(愛欲品)

2008. 7. 18. 21:3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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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애 욕 품(愛欲品)

    옛날, 부처님은 라아자그리하국의 그리드라쿠우타산 절에서 신·사람·용·귀신들을 위하여 큰 법바퀴를 굴리고 계셨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집과 처자를 버리고 부처님께 나가 에배하고 사문이 되기 를 청하였다.부처님은 곧 받아들여 사문을 만드시고, 나무 밑에 앉아 도를 생각하라고 분부하셨다. 그 비구는 분부를 듣고 절에서 백 여리쯤 떨어진 어느 깊은 산에 들어가 숲 속에 혼자 앉아 三년 동안 도를 생각하였다. 그러나 마음이 굳지 못하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하였다. 「집을 버리고 나와 고생스럽게 도를 구하기보다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 내 처자를 보는 것만 못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산을 나왔다. 부처님은 거룩한 지혜로 그 비구가 장차 도를 얻을 수 있는데도 어리석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간다 생각하시고 곧 신통으로 사문으로 화(化) 하여길을 거슬러 가시다가 도중에서 그를 만나셨다. 변신한 사람은 물었다. 『어디서 오시오. 여기는 평편한 땅이니 같이 앉아 이야기나하면 어떻겠소.』 이에 두 사람은 같이 앉아 쉬면서 이야기하였다. 그는 변신한 사람에게 말하 였다. 『나는 집과 처자를 버리고 나와 사문이 되어 이 깊은 산에 살았으나 도를 얻지 못하였소. 처자와 이별한 뒤 본래의 원도 이루지 못하고 한갖 괴로워 하면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한채 목숨만 잃을 것 같았소. 그래서 지금 후회하 고 집으로돌아가, 처자들과 서로 즐기다가 뒤에 다시 계획을 세우려 하오.』 어느 틈엔가 늙은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것은 오래 전부터 숲을 멀리 떠나 숲이 없는 곳에서 살고 있었다. 변신한 사문은 그 비구에게 물었다. 『저 늙은 원숭이는 왜 이런 평지에 홀로 살면서, 나무도 없는 이곳에서 무 엇을 하며 즐기는 것일까요.』 비구도 대답하였다. 『나는 오래 전부터 저 원숭이를 보았는데, 두 가지 일로 여기 와서 사오. 그 두 가지란, 첫째 숲 속에 살면 처자 권속이 많아 입에 맞는 음식을 얻어 마음껏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요, 둘째 숲 속에 있으면 밤낮 나무를 오르내리 노라고 발바닥이 찢어져 편히 쉴 수 없을 것이니 이 두 가지 일 때문에 숲을 버리고 여기 와서 사는 것이오.』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할 때 그 원숭이는 도로 나무 위로달려 올라갔다. 변신한 사문은 비구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저 원숭이가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시오.』 그는 대답하였다. 『보이는군요. 저 짐승은 어리석소. 숲을 떠나게 되었는데도 군중의 시끄러움과 번거러움을 싫어하지 않고 도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오.』 허깨비 사람은 말하였다. 『당신도 그와 같소. 저 원숭이와 무엇이 다르오. 당신도 본래 두 가지 일 때문 에 이 산중에 드어왔소. 두 가지 일이란, 첫째 아내와 집이 감옥 같고, 둘째 자 식과 권속들이 질곡(桎梏)과 같기 때문이니 그 때문에 당신은 여기 와서 도를 닦 아 생사의 괴로움을 끓으려 한 것이오. 그런데 지금 집에 돌아감으로서 도로 질 곡에 묶이고 감옥에 들어가 은정과 애욕과 연모로 말미암아 지옥으로 들어가려는 것이오.』 변신한 사문이 곧 상호(相好)를 나타내니 十六 척 몸(부처님 몸·註)의 금빛 광 명이 두루 비치어 온 산을 감동시켰다. 모든 짐승들은 그 광명을 따라와 모두 제 전생 일을 알고 마음 속으로 허물을 뉘우쳤다. 이에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나무 뿌리가 깊고 또 든든하면 나무를 베어도 다시 나는 것처럼 애욕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괴로움 받으리라. 마치 저 원숭이가 숲을 떠남으로서 괴로움을 벗어났다가 다시 숲으로 가는 것처럼 사람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옥에서 나왔다 다시 들어간다. 탐욕은 언제나 물처럼 흘러 습관과 교만과 또 생각과 그리고 또 음욕을 의지해 스스로 덮어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 온갖 잡생각 흘러 번지고 애욕의 얽힘은 갈등(葛藤)과 같나니 오직 지혜로 분별해 보아야 의욕의 근원을 끊을 수 있다. 대개 애욕의 번짐을 따라 생각의 넝쿨은 뻗어만 가고 애욕은 깊고 깊어 밑이 없나니 그 때문에 늙음과 죽음은 늘어만 간다.
    그 비구는 부처님의 광명 모양을 보고 또 이 게송을 듣고는 두려워 벌벌 떨다가 온 몸을 땅에 던져 참회하고 사과하며 속으로 꾸짖고 회개하였다. 그리고 물러나 수식관(數息觀―숨결을 세면서 관하는 수행)을 닦고 지관(止觀) 을 따라 부처님 앞에서 아라한이 되었다. 여러 신들도 그 설법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꽃을 흩어 공양하고 한량없이 찬 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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