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욕 품(愛欲品) 3

2008. 7. 18. 21:3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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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애 욕 품(愛欲品) 3

    옛날,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국의 제타숲 절에서 설법하고 계셨다. 그때 어떤 젊은 비구가 성 안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어느 젊은 여자를 보았다. 마음에 색욕이 생기고 거기에 홀려, 맺힘이 풀리지 않아 드디어 병이 되었고 음식을 소화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바싹 마른 얼굴로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같이 공부하는 도인이 그에게 가서 물었다. 『어디가 아픈가.』 그 젊은 비구는 자신의 마음을 자세히 말하였다. 『도 닦기를 그만 두고 저 애욕을 따르고 싶구나. 소원을 이루지 못해 근심이 맺혀 병이 되었다.』 그 친구가 아무리 충고하고 타일렀으나 말이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억지로 그를 붙들고 부처님께 데리고 가서 그 사정을 자세히 사뢰었다. 부처님은 젊은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 소원은 이루기 쉽다. 괴로워 할 것 없다. 내가 너를 위해 방편으로 그 원을 풀어 주리니 우선 일어나 음식이나 먹어라.』 비구는 이 말씀을 듣자 가슴이 트이고 기뻐하여 맺힌 기운이 이내 풀렸다. 이에 부처님은 비구와 대중들을 데리고 슈라아바스티이성 안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여자의 집으로 가셨다. 아름다운 여자는 이미 죽은지 사흘이나 되었다. 그러나 집안은 온통 비탄에 빠졌었고 시체를 차마 묻지 못하였다. 시체의 온 몸은 부어 터져 더러운 물건들이 흘러나왔다. 부처님은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탐하고 흘린 아름다운 여자는 지금 이렇게 되었다. 만물은 덧없어 그 변화는 호흡 사이에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그 겉만 보고 속에 있는 나쁜 것은 보지 못하여 죄의 그물에 쌓여 있으면서 그것을 즐거 움이라 하느니라.』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빛깔을 보고 마음이 미혹되고 덧없음을 관(觀)하려 생각하지 않고 어리석은 이는 곱다 좋아 하나니 어찌 그 진실이 아님을 알랴. 음욕의 즐거움으로 스스로 싸는 것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는 것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끊고 버려 돌아보지 않으므로 괴로움이 없다. 마음에 방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음행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해 은정과 음욕이 불어 가나니 그리하여 스스로 감옥 만든다. 그런 줄 깨닫고 음욕을 없앤 사람 애욕은 더럽다고 항상 생각하나니 그리하여 사뙨 감옥을 벗어나 늙고 죽음의 근심 능히 끊는다.
    젊은 비구가 그 여자를 보니 죽은지 사흘이나 되어 얼굴은 부어 터지고 더러운 냄새 때문에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는 또 부처님의 맑은 교훈의 게송을 듣고, 슬퍼하면서 마음이 열려 그 미혹을 스스로 깨달았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허물을 뉘우쳤다. 부처님은 다시 그의 귀의를 받아 주시고 제타숲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정진하여 아라한의 도를 얻고, 함께 가셨던 무수한 대중들도 색욕의 두려움을 보고 덧없는 이치를 믿고 탐애의 욕망이 끊어져 도의 자취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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