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욕 품(愛欲品) 5

2008. 7. 18. 21:3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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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애 욕 품(愛欲品) 5

    옛날,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의 제타숲 절에서 신·용·귀신·제왕·신민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그때 방탕한 사내 두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친구가 되어 늘 서로 붙어 다니면서 한 몸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서로 의논하고 사문이 되려고,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한 뒤 꿇어앉아 합장하고 사뢰었다. 『저희들은 사문이 되려 하나이다.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은 곧 받아들여 사문으로 만드시고 그들을 한방에 있게 하셨다. 그들은 한 방에 같이 있으면서 다만 세상은 은혜와 애정과 영화와 쾌락을 생 각하였다. 또 정욕의 몸둥이를 찬탄하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말하면서, 집착에 빠져 있 어 생각을 버리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덧없음과 그 나쁜 이슬의 더러움을 생각하지 않고 그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고 속에 병이 생겼다. 부처님께서 슬기의 눈으로 보니 그들의 생각이 어지럽고 뜻이 마음대로 내달 리고 또한 탐욕에 마음을 내 맡기고 거두어 잡지 않기 때문에 그로하여 구제 되지 못할 것을 알으셨다. 그리하여 한 사람을 딴 곳으로 보내시고 스스로 다른 한 사람으로 화(化)하여, 그 방에 들어가 물으셨다. 『우리는 그것을 늘 생각하여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우리 함께 가서 그 몸둥이를 직접 보고 어떤 것인 줄을 알아두자. 다만 공상만 해 보아야 피로만 하고 아무 이익이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어떤 음녀의 마을로 갔다. 그때 부처님은 그 마을 안에 한 음녀를 변화로 만들어 놓았다. 다 같이 그 방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우리는 도인으로서 부처님의 계율을 받들기 때문에 몸으로는 범하지 않고, 다만 여자의 그 몸만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법으로 정해진 값을 치룰 것이다.』 그러자 변신한 여자는 곧 열락과 향기로운 옷을 벗고 알몸으로 섰다. 그 냄새나는 곳은 가까 이하기 조차 어려웠다. 두 사람은 다 같이 그 더러운 이슬을 자세히 보았다. 변신한 사문은 다른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여자의 아름다움은 다만 화장과 향냄새 여러 가지 꽃과 모욕한 뒤 향을 바 르는 데 있을 뿐이다. 온갖 색깔의 옷을 입어 더러운 이슬을 덮고 있으며 강한 향냄새로 사람들이 보아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마치 가죽 주머니에 똥을 담은 것과 같은 것이 니 탐할 것이 무엇인가.』 그 변신한 사문은 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욕심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욕심은 생각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일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너는 곧 그 때에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으로 좋다 하면 욕심 되거니 어찌 구태어 다섯 가지 욕심이랴. 빨리 다섯 가지 욕심 끊으라. 그 사람이야 말로 용사이니라. 욕심 없으면 두려워할 것 없고 마음이 편안하여 근심·걱정 없나니 욕심을 버리고 매어부림[結使]풀리면 그는 영원히 못(생사)에서 나오리라.
    부처님은 게송을 말씀하시고 그 광명 모습을 나타내셨다. 비구는 그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면서 허물을 뉘우치고 온 몸을 땅에 던져 부처 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은 그를 위해 거듭 설법하니 그는 기뻐하고 마음이 열려 아라한이 되었다. 다른 한 사람이 돌아와 보니 그 친구의 얼굴이 평상시보다 부드럽고 즐거워 보였다. 그는 친구에게 물었다. 『어찌 너만 그러냐.』 그는 사실 대로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그 자비로 나를 가엾이 여겨 이렇게 되었다. 나는 부처님의 은혜를 입고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비구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밤낮으로 쾌락을 생각하면서 마음과 뜻이 쉼없이 헤매다가 그 여자 몸둥이의 더러운 이슬 보고 생각이 사라지고 근심이 없어졌다. 그 친구 비구는 게송을 듣고 가만히 그 이치를 생각하다가, 욕심이 끓어지고 생각이 사라져 이내 법눈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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