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를 깨달음으로 이근 원리

2008. 7. 22. 20: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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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깨달음은 연기(緣起)와 중도(中道)를 말한다. 라즈니쉬나 라마나 마하리쉬, 붓다 당시의 우파니샤드 등에서도 우주일여, 주객일여란 말은 있었지만, 중도와 연기는 붓다가 깨달음을 실현한 후에 사용한 말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의식 세계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 하나는 대상을 갖는 의식이고, 다른 하나는 대상을 꿰뚫어 보는 반야관(panna, 般若觀)이다. 전자를 의지하는 것이 사마타 수행이고, 후자를 의지하는 것이 위빠싸나 수행이다. 대상을 갖는 의식은 무의식까지 포함한다. 여기에는 우주와 하나가 되는 무의식까지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것은 무기공(無記空)의 착각일 수 있으므로 이 무기공의 무의식층을 반야관으로 완전히 꿰뚫어 볼 때 중도와 연기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것이 붓다가 발견한 깨달음이다. 중도, 연기가 실현될 때 완전한 지혜, 완전한 우주적 사랑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붓다는 중도, 연기의 깨달음을 얻은 뒤에 제자들에게 가르칠 때 현상 이전의 반야관에 의지하여 대상을 갖는 의식을 꿰뚫어보아 중도와 연기를 실현하게 하는 것이다. 붓다는 사마타 수행을 통달한 후에 보리수 아래에서 12연기를 반야로 관찰한다. 이것은 팔리어 원어로 보면 분명히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해 현상적인 대상을 갖는 의식을 본래 있는 반야관으로 입체적으로 포착하여 대상을 갖는 의식에서 탐진치를 제거하고 12연기에서 중도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이 붓다가 발견한 깨달음의 원리이다.

12연기는 여러 가지 시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오온(五蘊)의 흐름으로 설명하겠다. 앞에서 살펴본 5가지 집합적 현상인 오온의 생멸이나 오온 이전의 본성을 모르는 것이 무명(無明)이다. 그러나 오온은 변화하고 괴롭고 실체가 없는데, 항상하고, 즐겁고, 실체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여기에 의지작용(行)이 일어나 무의식을 형성하고, 무의식은 물체와 정신의 성질(名色)을 이루고, 이 물체와 정신의 성질은 앞에서 살펴본 눈, 귀, 코, 입, 몸, 의식을 이루어 여기에서 대상과 부딪치며(觸), 받아들이고(受), 애착(愛)하고 집착(取)하여 있음(有)을 만들어 생노병사(生老病死)로 작용한다. 이것은 반야관으로 볼 때 모든 대상이 연기적으로 나타나고, 이 현상에서 무상, 고, 무아를 보아 현상 이전의 본래적인 무한한 지혜, 영원한 평화와 자유에 계합하여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붓다의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