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2. 20:15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지금 양손을 합장하고 손바닥의 느낌을 한 번 알아차려보세요. 그냥 편안하게 마음을 손에 두고 손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느껴보세요. 아마도 따뜻한 열기나 부드러움, 딱딱함, 촉촉함, 떨림 등의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손에 두고 손의 느낌을 알아차리고 있을 때 마음에는 어떤 근심걱정도 없었을 것입니다. 수행자가 마음을 현재의 몸과 마음에 붙여두고 있으면, 마음은 천지 사방으로 돌아다니지 못해 번뇌거리를 끌어들이지 못합니다. 즉 현재를 알아차리는 동안에는 욕심 성냄 자존심 등이 일어날 틈이 없어 마음이 번뇌를 쉬고 조용해지며 맑아집니다.
그래서 수행의 시작은 마음을 몸에 붙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감각기관(6근 = 눈, 귀, 코, 입, 몸, 뜻 = 眼耳鼻舌身意)은 밖으로 나가서 감각대상(6경 = 형상, 소리, 냄새, 맛, 접촉, 생각)과 만나면, 들어올 때는 어김없이 좋고, 싫고, 나에게 해롭고, 이롭고 라는 판단 분별에 의해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키고 괴로움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알아차림을 하면 그 순간에는 마음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마음은 곧 정화되고 고요해져서 몸과 마음의 실재하는 성품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알아차림이며, 이런 알아차림의 힘이 모이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위빠사나의 통찰지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번뇌로부터 멀어지려면 우선 자신의 몸과 마음에 항상 주의를 집중해서 알아차림을 이어가야 합니다.
이처럼 알아차림은 위빠사나 수행의 시작이며, 깨달음을 향해서 가는 바른 길이며, 열반을 얻을 때까지 지속해야하는 선한 마음의 작용(淨心所)입니다. 언제나 알아차림(sati. 사띠)이라는 티켓을 들고 다니면, 불사(不死)의 문인 열반(닙바나. 니르바나)에 도착하는 열차를 타게 됩니다.
그러나 알아차림을 놓치면 그 순간 몸과 마음은 번뇌로 물듭니다. 수행은 습관적으로 번뇌를 일으키는 마음을 알아차려서 번뇌가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한 순간씩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알아차림은 최고의 선한 업이 됩니다. 이것이 수행자가 알아차림을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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