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5. 12:0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중생의 아픔에 보살은 비원을 일으키고...]
중생의 아픔에 보살은 비원(悲願)을 일으키고,
끝없는 '자기 지움(self-erasing)'의 길을 간다.
중생의 아픔에 솟는, 끝없는 연민.
보살의 경지에도 참을 수 없는, 그 아픈 마음.
그 어리석음에, 그 슬픔에...
닥치는 모든 일들이 본질은 축복임을,
우리는 왜 그다지도 깨닫지를 못할까.
축복으로 바뀌지 않는 아픔은 하나도 없는데,
행복이 되지 못하는 아픔은 하나도 없는데,
어찌 우리는 지금 우리 눈앞의 아픔만 보고 아픔에만 집착하여,
아픔을 붙들고 앉아, 그렇게 오늘도 내일도 아픔을 지어갈까.
불은 불로 끌 수가 없고,
어둠은 어둠으로 사라지지 않는데,
어찌 불을 안고 어둠을 끌어 안으며,
당신의 아픈 신세를 한탄만 하고 있을까,
어찌 그렇게 불길 속을 벗어날 줄 모르는가...
정녕 알 수 없어라 중생이여,
정녕 알 수 없어라 그 어리석음이여!
한 생각만 돌이켜 생각하면 바로 알 수 있는데!
한 걸음만 물러나 지켜보면, 그대로 볼 수 있는데...
그래서 보살은 비원의 길을 간다.
해탈도 열반도 모두 버리고,
저 어린 중생이 밝음을 찾을 때까지,
저 아픈 중생의 얼굴에, 행복의 웃음 솟을 때까지,
그렇게 보살은 끝없는 '자기 지움'의 길을 간다.
普賢合掌
...........1. 수줍음
모르까.
알까.
뿌리깊은 나무도
흔들림이 있다.
이 바람은
어디서 오는걸까.
꽃잎 흔들림이
바람의 모습 아닐까.
내 마음이
꼭 바람같은 날이다.
야호~
메아리가 없는건
부재중이다.
수줍음의 설레임이
높고 깊은 산속에 머무는데..
...........2. 미완성
내 눈으로 본 건 다 아름다움이였다.
여기까지
확실하게 몰라서
즐거웠다.
내 귀로 듣지 못한 건 다 미혹이였다.
거기까지
알음알이 알아서
힘들었다.
...........3. 평화선언
오면 오는 이대로
가면 가는 그대로
오지않는 이
발등에 떨어진 불 끄고 있는구나.
가지않는 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구나.
세월에 순응하고,
강바람 따라간다.
햇살에 감사하고,
달빛에 누워본다.
한 낮에 식은 밥
찬물에 말아
간장에 찍어먹고,
헤맑은 미소로
파아란 하늘 바라보고,
기다리는 이 없는 길
재촉하여 떠난다.
...........4. 시간이 지날 수록
바람을 좋아하고
자연을 알아간다.
시간이 지날 수록
견뎌야할 시간들이 늘어나고,
해질 무렵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모습은 분주한데 ..
보이지 않는 큰 기둥에
잡을 수 없는 줄 하나 묶어메고
높은 하늘 동그라미 태양을
낚시질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바람처럼 모습을 숨기는데..
홀로 돌아가는 물레방아
소리는 요란다.
아리랑 노래가락이
먼 산을 넘어 간네.
...........5. 사랑 해보고 싶다.
해바라기 하늘보듯
당신사랑 보고싶다.
아니라고 억지거짓
숨김없이 보고싶다.
메마른 환경에서
지루한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는 사람
자신의 능력이 위축되어
삶이 꽁꽁 얼어 붙지.
생기를 잃고 고단한 나날을
맞이하여 힘들어 하지.
시인의 가슴에 가득찬
자연같은 사랑이고 싶다.
마음의 뿌리를
튼튼하게 잘 자라게 해 주는 사랑은
일처리를 넉넉하게 해도
마무리가 깨끗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일상이 늘 바쁘다.
얼굴이 밝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사랑은 사랑을 낳는다.
않되는 일을 이루게 해 주고,
못하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침묵의 빈 가슴으로
사랑을 해보고 싶다.
사랑 해보고 싶을때
사랑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삶 전체가 생기로 가득하다.
아름답게 꾸미고
사랑 해보고 싶다.
...........6. 60초의 기다림
보낸 이
60초의 기다림을
인내하지 못할 수도 있다.
60초가 지나면
더 이상 기다리지 아니할 수도 있다.
받은 이
다양한 분주함들로
흔적에 대한 메아리를 지연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영원히 유보할 수도 있다.
지금 이순간
통하지 아니하는 건
기다림이 없었고.
보고픔도 없었다.
보낸 이
냉탕의 고독
받은 이
온탕의 여유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10초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20초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30초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40초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50초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똑딱똑딱
60초
...........7.. 파도일기
하고픈 이야기
많은데,
속앓이
하느라 꾹 누른다.
바다 속 이야기같이
눈에 아니보여도,
바다 속에는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마음 속 이야기처럼
밖에 보여주지 않아도,
가슴 속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있다.
파도일기
파도소리 속에 산소가 가득인데,
파도소리를 듣고 산소를 먹는다.
오장육부에 생기가 돌아서
골절을 감싸안고 보듬는다.
아니 보인다고
모를리가 없다.
...........8. 누구계세요.
안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다.
그래서
'누구 계셔요 ?'라고
노크를 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말없이 불어오는 바람하고 소곤대며
소꼽놀이 하는 일이다.
재촉하지 않는 배려로
태양을 다 태우고 있다.
안에 누군가 있는데
문열고 밖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려 줄 모양이다.
...........9. 그리움
떨어져 있는 간격이
그리움이다.
둘 사이가 더 가까이 다가서려 할때
나타는 마음작용이다.
그리움은
기다림이 아니다.
그리움은
보고픔이다.
계속적인
한마음이고,
하염없이
일어나는 생각들이다.
도무지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그런 사정에 있을 때
그리움의 책장은 두꺼워진다.
맨 첫장도 그리움이고, 맨 끝장도 그리움이다.
...........10. 늦기전에
바늘구멍 속으로
들고나는 그런 줄이 아니다.
없는 줄
하나
끊어내지 못하는 줄
하나
보이지 않는 줄
하나
잡을 수 없을 수 없는 줄
하나
들리지 않는 줄
하나
그 줄에 매달려 그네타고 있다.
늦기전에
더 간절하고 싶다.
...........11. 매듭을 푸는 건
이해관계 속에서
당신께서 죽을수는 없습니다.
내가 죽으면
당신께서 매듭을 풀어 줍니다.
죽지 아니하면
매듭은 풀리지 않습니다.
죽는다는건
고개를 먼저 숙이는 일입니다.
오늘도
당신께서 언제나 최고입니다.
...........12. 한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내가 하고,
내가 받고,
멈추지 않는 활동들을 해 내고 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무엇이든 내가 해야하고,
내가 하지 아니하면 안되는 일들이다.
이처럼 험난한 산악훈련이 삶이다.
내가 다 알아서 해내어야 한다.
토끼 수백마리를 동시에 다 잡을 수 없다.
설령 잡았다해도 그 토끼 얼굴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상황을 바꾸어서
나 자신이 토끼가 되어 상대방에게 잡힌다.
상대방에게 쉽게 잡혀서 먹임을 당해 준다.
먹임으로 당하는 것이
더 빠르게 상대방 토끼를 잡아가두는 일이다.
나 자신이 토끼가 되어 주는 것은
또 다른 토끼를 잡으려 애쓰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이다.
최선은 언제나 불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차선책의 타협은 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13. 미워질때 떠나지 말라.
좋은 관계일때
떠나라.
먼 훗날 다시 만날 그때 포옹하고
하는 일마다 다 잘 이루어진다.
미워질때
떠나지 말라.
나쁜 기억으로
일평생 잘 않되는 일이 없어 후회한다.
미워도 다시한번
더 이해하고 감싸 안아라.
좋은 관계로
익어 갈때까지 기다리자.
...........14. 정도<正道>
실속 위주의 삶들이 전부일때
인색함으로 고통이 따른다.
변하지 않는 것이
정도다.
정도는 영원하다.
정도를 버리게될때
삶은 어둡고 구설수에 휘말린다.
정도는 지키는 것이고
정도는 잃는게 아니다.
정도는 나타난다.
표현되는 것이 정도다.
가장 옳은 것이 정도다.
둘의 합치다.
당당한 삶이 곧 정도다.
정도는 살아 있는 기다.
정도는 중용으로
넘치지 않고 부족하지 않다.
정도는 뿌리깊은 나무처럼
자신의 나뭇잎을 살려내고 죽이고를 반복한다.
정도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정도는 말없이 한세월을 묵묵히 보낸다.
정도는 세월의 깊음같이
울창한 숲을 이루어 햇살을 막아주는 그늘이다.
어려운 삶 속에서
두발 전진을 위해 늘 한 발 뒤에 머문다.
정도는 호흡을 안정적으로 하고
긴장 대신에 기다림을 선택한다.
정도는 관용적이고 작은 것에 정성을 쏟는다.
정도는 두려움이 없고
망상을 하지 않는다.
정도는 선택을 하지않고 순리를 받아 들인다.
정도를 스스로가 포기할 그 때
공던 탑을 무너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정도는 자연흐름처럼
침묵같이 흐르는 약속이다.
보이지 않는 작은 것에도
정도는 지켜지고 있다.
...........15. 최종목표 당신
인연
이미 나를 떠난 인연이 스승이다.
미래 도래해 오는 인연은 은혜다.
연꽃인연은 같은시절에
같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목적지가 같음이 있지만,
서로 얼굴 모르고 대화없는 남남의 인연이다.
시절인연은 누군가와 나는 같은시간에 같은장소로 나아가 운명같은 접속이다.
일시적 필요에 따라 억지기획조작 되어서 이루어지는 의지미래형이 아니라
돌고돌아가는 자연이치에 따라서 때에 맞춤되어 저절로 이루지는 단순미래형이다.
사업의 성공도
건강한 몸매도
당신의 존재에 대한 선물꾸러미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이 최종목표다.
당신에 대한 나의 열심이 기쁨이고 성공이고 행복이다.
독서를 하는 것도
산책을 하는 것도
당신과의 만남을 위한 준비단계다.
당신은 나의 삶을 기름지게하는
윤활유고 비타민이다.
기가 살아나면
만사 형통이다.
...........16. 복이 들어온다.
당신의 기준을 알고
당신편이 되어 준다.
당신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당신이 항상 먼저다.
말을 할때는
나 사는 이야기는 금물이다.
당신에게 짜증스러운 표정과
불필요한 말은 삼가한다.
생활이 곧 기도다.
자신의 흩어러진 언행들을
자신에게 조차도 보여서는 않된다.
기억되어 저장된다.
항상 용모단정하고
나홀로 산책을 즐기며 명상을 갖자.
신수가 흔하게 빛나고
복이 들어온다.
...........17. 아프면 아프게 보내라.
힘들면 이겨내어야 하고,
아프면 아프게 보내라.
그냥 두려워서 기웃거리는 사이에
곧 지팡이 집는다.
모든 생명은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선다.
몰라서 못가는 길은 없다.
아니 갈뿐이다.
할 일을 해내지 못함이 무지다.
아픈 그 만큼 빨리 얻어낸다.
매도 빨리 맞는 놈이 낫다.
늦게 맞을 수록 말이 많아지고, 변명한다.
빨리 보고,
빨리 듣고,
빨리 이루어 갖는다.
막연히 기다림하는 것은 곧 방심이고, 괴으름이다.
다 알고서 받아내는
기다림의 숙성은 가을곡식과 같다.
정면으로 부딪혀보자.
말로 표현되지 않는 기쁨의 맛이 어떤지를..
못하는 것은 내가 못하는 일이지,
다른 이들은 애절하지만 잘 견디어 내며 나아가고 있다.
않하는 것은 내가 괴을러서 않하는 것이지,
다른 이는 소중함으로 간절하게 잘 해내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고 분석하는 사이에
곧 병상에 눕는다.
나의 존재를 믿어보자.
그리고 믿고 시도하자.
어제 죽은 이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괴으르지 말라.
곧 후회할 일이 생겨 나더라.'
아픔이 곧 아픔이 아니다.
기쁨의 뿌리가 아픔임을 알면
삶이 곧 즐거워진다.
...........18. 우산속 이야기
모를때는
모든것이 궁금합니다.
알고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려고 하는 마음을
밖으로 보내지 말고,
안으로 되돌리면
나 자신을 봅니다.
나를 보면
감사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19. 떠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님을 기다리는 겁니다.
오지 않을 님을 ..
지금 내리는 이 비줄기가
님을 대신해서 내 온몸을 보듬어 줍니다.
이 빗물에 묻어 숨은
내 뜨거운 눈물은 두줄의 비줄기가 되어 땅을 흠벅 젖게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떠날때는
님곁에 이 마음은 남겨두려는 것이지만
이 기다림들이
떠나려는 것이 아닙니다.
...........20. 비올때 온다고
비 소식듣고
곧장 이리로 나와 있어요.
행여
아니 오실까바 ..
마중
나왔어요.
둘 줄의 철길 끝에
금방이라도
모습을 드러내 보일 것
같아서요.
꼼짝않고
기다리고 있어요.
...........21. 너없는 공간
폭탄비로 가득채우던 날
너없는 공간
너에게 갇혀
메마름 대신 긴장된 그리움이
시간을 포위하고
공간을 포박했지.
포승줄에 꽁꽁 묶인
기다림의 포로는
구조요청 못하는 유리벽 안에서
아무런 반항없이
쏟아붙는 비무덤을 바라보고
비 속에 묻혔지.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화엄경·보현행원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과수행을 게을리 말아야] (0) | 2008.10.01 |
---|---|
오로지 오직 밝음을 창조해 나가라!-한가위 밝은달처럼 (0) | 2008.09.13 |
믿음(信), 지혜(解), 자비(行) (0) | 2008.09.05 |
몸의 보현행, 몸짓의 보현행 (0) | 2008.07.29 |
인욕을 넘어 보현행원으로..... (0) | 2008.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