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장님이 촛불을 잡은 듯

2008. 9. 27. 11: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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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法句經) -03. 다문품(多聞品)

제7장

약다소유문 자대이교인 시여맹집촉 조피불자명

若多少有聞 自大以憍人 是如盲執燭 炤彼不自明

 

많고 적고, 조금을 들은 것 있다 하여 스스로 큰 체하여 남에게 교만하면

마치 장님이 촛불을 잡은 듯 남은 비추되 저는 밝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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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렇게 생각한다.

부처님께서는 때때로 중생들을 쉽게 이해시키고 교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

유를 덜어 말씀 하셔는데 그중에 봉사 코끼리 더듬는다는 비유가 있다.

눈먼 봉사 몇 명이 코끼리의 각 부위를 더듬어 보고는 자기가 만져본 것에만

알고 전체는 모르면서 코끼리는 어떻다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다 그러하고 중생의 근기도 그러하여 각자의 전공 부야

에는 어느 정도 자만심을 가질 수 도 이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를 원만이 통

달한 자는 드물다. 마치 장님이 촛불을 잡은 듯 스스로는 그 밝은 빛을 보지

못하나 남은 비출 수 있을 것이다. 그래봐야 자신에게야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조금 들어 아는 것을 가지고 세상 이치를 다 아는 것처럼 교만하게 쉰소리하는

것은 자기도 이익이 없고 남에게도 이익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이 비유를

극단적으로 치우쳐 이해해서 나는 아직 도에 통달 하지 못했는데 남에게 불법을

전하는 것은 교만이 아닌가하고 오해를 할까봐 두렵다. 다만 보살심으로 서원심을

일으켜서 나는 아직 제도되지 못했고 깨달음에 통달하지 못했으나 남을 위해 부처

님의 가르침을 전도하는 것은 무량한 복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비유를 들면 어떤 수행자가 한적한 곳에서 도를 수행하고 있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가든 사람이 먹은 음식이 잘못되어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쓰러져서 빨리 병

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상황이면 수행을 중단하고 빨리 그 사람을

병원으로 업고 가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도를 이루는 수행이

끝나지 않았으니 너를 구할 수 없다 하면 그는 생명이 위험해 지고 말 것이다.

능엄경에서 아난존자가 처님의 설법을 듣고 환희심이 생겨 이렇게 서원을 세웁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자신은 아직 제도 되지 못했으나 남을 제도 하는 것은

보살심이라 하셨고요, 자신은 이미 제도되었고 남도 제도케하는 것은 부처라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 제도되지 못해서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생들에게 널리

전하겠습니다.“하였습니다. 미혹한 사람들은 이것이다 하면 이것에 저것이다

하면 저것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하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에

극단으로 치우쳐 중도를 깨닫지 못하는데, 중도를 깊이 사유하고 관찰해 지혜로운

불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무심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