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을 깨닫고 싶어요 / 대행스님

2008. 12. 29. 11: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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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성을 깨닫고 싶어요 / 대행스님

[질문]

모든 중생에게 다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대자유인으로 사신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물론 지금 이 시대에도 계실 것입니다만 불성을 깨닫는다는 것,
그리고 그걸 깨닫고나서도 미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지,
어떻게 하면 불성을 깨달을 수 있는지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대행 큰스님]

말하고 묻고 생각하는게 다 생명의 근본이 있어서 가능하고
육신이 있어서 가능하고 생각하는 기능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지요.

우리들 몸뚱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꼭 우주가 돌아가는 것 같지요?
우리들은 어느것 하나가 없어도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앞서 말한 세가지가 종합해서 돌아가는 그 근본을
불성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지요?

누가 한 선사에게 "불법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리 가까이 오너라. 가르쳐 줄께" 했더랍니다.
그래 가까이 다가가니까 주먹으로 한방 내리쳤고
"어이쿠" 하고 쓰러지니까
"이놈, 지금 어이쿠 한 놈이 누구더냐, 얼른 대답해봐라" 했더랍니다.
지금 나를 끌고 다니고
과거에도 끌고 다녔고 앞으로도 끌고 다닐
그 주인공이 바로 불법이고 불성이지
어디 딴데가서 찾으려느냐 하는 가르침이지요.

그러니까 이 세상이 돌아가고 내가 돌아가고
말하고 행하고 듣고 마음내고 하는게

다 불성의 나툼이다 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토록 여여할 줄 어찌 알았으랴'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겁니다.

유마힐 거사에게 병문안 갔을때 하시는 말씀이
중생의 병이 다 나아야 내 병도 낫는다 하셨는데
그 말씀이 무슨 뜻이냐 하면
이 내 몸뚱이는 소우주나 다름없어서
중생 안에 또 수많은 중생이 우글거리고 있으니
그 중생들의 병이 나아야 내 병도 낫는다,
둘이 아니니 그렇노라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법이 뭔지, 불성이 뭔지를 알고 싶거든
너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 이겁니다.
가령 불성이 뭡니까 하고 물었는데
불성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로 설명한다고 해서 뭘 알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리 가까이 오너라 해서는 한방 먹인 것이지요.
한방 먹인 것도 불성의 나툼이고 "어이쿠" 한 것도 불성의 나툼이니
그 자리에서 네가 찾아보고 네가 맛을 보라고 한 것입니다.

내가 가끔 비유해서 말해줍니다만
저 바퀴가 구르려면 심봉(축)도 있어야 하고
바퀴 살, 테도 있어야 하고 힘도 가해져야 하는데
심봉은 가만히 있으면서 힘을 넣어주기만 합니다.
우리가 움직이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생명의 근본인 불성이 있기에
이렇게 움직이고 먹고 자고 일하고 자유자재로 하는 것입니다.

그럼 대자유인이란 뭐냐?
우리가 살아가는 자체가 그렇듯
'불성의 여여한 나툼인줄 안다면' 그대로 자유인이다 이겁니다.
왜냐? 그냥 다 놓고 가니까,
다 믿고 턱 맡기고 가니까 그대로 자유인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의 근본은 외면하고
밖으로 물질에만 매달리니까
불성이 뭐냐 했을때 뭔가 모양있는 것,
아니면 그려낼 수 있는 것 쯤으로 생각이 기운단 말입니다.
그러니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고 하면
없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요.

먹고 마시고 일하고…
행주좌와가 다 불성이 있음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불성은 거기서 찾아집니다.

묻노니 자네는 누구인가 /명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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