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8. 10:0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질문
여몽환포영"의 가르침 앞에서 악이라도 쓰고 싶은 심정입니다.
넘어야 할 "무생법인"의 태산 같은 준령 앞에서
가슴이 미어져, 혼절이라도 할 마음입니다.
자비로 이끄신다면 기필코 넘어서겠습니다.
- 무지, 두손 모음.
- 답 : (대우거사님)
<'마음' 뿐이요>, 진실로 마음밖엔 한 법도 없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어떻게 알겠으며, 지금 누구와 더불어
이 일을 의논하고 있는 걸까요?
흔히 <생사가 그대로 열반이요>,(生死卽涅槃)
<번뇌가 그대로 '보리'라>(煩惱卽菩提)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말의 참뜻을 깊이 사무친 사람을 만나긴 참으로 어렵습니다.
연기법(緣起法)의 뜻을 조금만 깊이 알아들으면,
곧 <만법이 빈 이름 뿐이요, 전혀 실체가 없는 것임>을 금방 알텐데,
사람들이 말만 배우고 그 뜻을 사무치지 않기 때문에
늘 현세의 허망한 형상(形相)에 현혹되어, 생멸상(生滅相)
거래상(去來相)을 실체화하여 이를 분별하고 집착하는 바람에
무시이래의 진로환망(塵勞幻網)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참된 구도자라면,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실체가 있다는 생각>
등에서 지금 당장 벗어나야 합니다. 또 만법의 성품 없음을 철저히
사무쳐서, 그 마음 속에 선·악(善惡)의 견해가 다한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 마음에 신성(神性)이 깃드는 시절이요,
만약 그렇지 않고 밖에 드러난 모양으로 하나님의 사랑이나
부처님의 자비를 말하는 것은 성현들을 헐어 내리는 짓일 뿐이니,
초심자들은 모름지기 삼가야 할 일입니다.
3악장 Presto(모짜르트 바이얼린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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