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신불염타 유현여인 가호즉학 비호즉원
信不染他 唯賢與人 可好則學 非好則遠
믿음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오직 사람을 현명하게 하나니
좋아할 만한 것은 배우고 좋지 않은 것은 곧 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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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도 올바른 믿음이라야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오직 사람을 현명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정견 정사유로 인한 올바른 믿음으로 좋아할
만한 것을 배우고 좋지 않은 삿된 것은 곧 멀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속뜻을 숨긴 사이비의 그럴듯한 감언이설에 속아서 맹신하면 반듯이 사기
를 당하고 난 뒤에야 후회 할 것이다. 마치 비단으로 포장한 똥 덩어리를
황금이라고 믿고 샀다가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바르게
살피지 못하고 바르게 사유하지 못한 지혜롭지 못한 믿음의 결과다. 올바른
믿음이란 계율을 지키고 들뜬 마음을 고요히 정에 들게 해 지혜를 얻고 지혜
로 말미암아 보고 듣고 느끼며 깨닫는 일체에 대한 뒤바뀐 정체를 깨닫게하여
다시는 그것에 집착하지 않게 하는 것을 이름 하여 바른 견해의 믿음이라 하겠다.
다시 말하면 허공에 핀 꽃이나 헛깨비 같은 망상에서 진리를 찿고 믿음을 강구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는 멀리 여인다는 것이다.
무엇을 구하고 기도하며 찿든지 간에 들뜨고 흥분하여 결국 발광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다 헛깨비요 망상임을 알아야 하며 그것에서 둘이니 하나된 것이니 하며
진리를 찿고 믿음을 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목 련
이민영 정직하기를 오후 내내 목청 높혀 받들다가 세상 그 봄 불에 넋없이 사라지고자 청순의 한 잎이 탄다
살아 부르지 못한 멍에 같은 이름 잎마다 발자욱, 사랑이 탄다.
(출처, 시사랑사람들 문학. 2003. 03 ) |